인생 돌고 돌아 제자리. 관상은 과학

by 자밀 posted Feb 1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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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지금 알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넌 영양제랑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먹으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꺼야.
- 그래서 몇살?
80살쯤?
-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80이야?? 난 100살까지 살거야.
왜 그때 까지 살고 싶어??
-재미있잖아.
넌 인생이 재미있니?
-그럼. 안 재미있어?? 재미있는데!!!


조금전에 나누었던 이 대화속에 내가 말한 재미는 이런 재미가 아니였으나... 이런 재미까지 더해지다니 정말 재미있는게 인생이구나.


21살에 고향을 떠나오면서 여기서 지긋지긋한 엄마아빠와의 삶은 이제 정리하자는 마음이였다.
새출발보다는 정리에 방점을 둔 21살.

중간에 잠깐 고향에 내려가 2년 지낸 덕분에.
반지 낀 아빠와 말다툼을 하다가 뺨을 맞았는데 얼굴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임신 중이였고 직장다닐때였는데 그때 얼마나 속상하던지.
이 일만 아니였어도 모든 것은 희미하게 다 잊혀졌을수도 있는데.

아빠는 쌍꺼풀이 진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살결이 희고 부드러웠고 불같은 성격이였으며 감각이 예민했다.
지금은 신경안정제를 수십년째 드시고 계시는 늙은이일뿐.

내 인생에서 아빠같은 사람만 피하면 되었다.
나보다 눈크고 피부좋은 언니가 부럽긴하지만
아빠를 하나도 안 닮은것에 감사해하며.

그래서 잘생긴 남자한테는 1도 관심이 없다.
잘 생긴 남자는 오히려 패스다.
어차피 성질이 더럽거나 아빠의 바람처럼 꼴값을 할 것이므로.

팬티 내리는것도 아닌데 안경 한 번 벗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잠깐 스쳤던 안경 뺀 얼굴이 잘 생겼었기에.
싫어하는 것을 하는 재미가 있으므로
틈을 노려서 안경을 벗겨봤다.


씨발.
눈이 10배만해지고 쌍거풀이 진하다.
무슨 페이스 오프도 아니고.
유난히 승부욕이 있어서 손발이 다 까질때까지하는 또라이.
감각이 예민해서 음식을 가리고 수시로 가글과 손소독을 하는 결벽증까지.
딸셋집에서 머리카락 거슬려하며 줍고 다니던 아빠가 그대로 있었는데 왜 난 몰랐을까?


다르게 생겼으니 의심하지 않았었었는데 생긴대로 논다고 본성이 어쩜 그리 똑같을까.
반복되고 있으나 같은듯 달라서 다행이다.
깍였고 다듬어졌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좋은 사람.

돌고 돌아 제자리라고는 하지만.
섬짓하지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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