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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운동이 너무너무 하기가 싫었다.



딱 요 문장으로 글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쓰다가 잠들어서 시작부터 틀려버렸다;




맞는 문장으로 다시 시작해본다.


나는 어제도 운동이 너무너무 하기가 싫었다.



오늘은 운동을 해야지- 하고 마음 먹은 순간


나는 갑작 마음이 분주해지며

평소에는 하지도 않던

밀린 빨래를 돌리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선풍기를 조립하고

청소와 환기를 마친 후 

은행 업무를 보러 밖으로 뛰쳐나가고 말았다.


원래 했었어야 했던 일이지만

동시에 하기 싫어서 미뤄뒀던 일들인데

뭘 해도 운동만큼은 하고싶지가 않았기에...


운동은 커녕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고 느껴졌다.

실제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것도 아니면서!




운동을 왜 해야 할까?



운동을 해야하면 하지 않을까?


운동을 하지 않으면 죽는다고 하면 아무래도 하게 되겠지...




뭣보다 운동하는 데 재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근데 왜 나는 재미가 없을까....



왠지 소필을 한다고 하면 

저절로 운동에 재미가 생겨날 것 같았다.


매일 운동을 해나가는 사람들은 멋있어 보였고 

나랑은 달라보였고


나도 그들처럼 되고싶었나보다.



밤비쌤께

절대로~!!!! 

느껴지지 않는것을 느껴진다고 할 필요가 없다고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쓰고보니 이건 온갖 것에 다 적용되는 문제였다.)


왠지 이정도 회차를 들었으면 느끼는게 맞는것 같아서


열정적으로 이렇게 하면 요렇게 하면 느껴지지 않을까

진심으로 고민해주시는 게 


죄송스러워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고(?)


근육의 쾌감이 무엇인지

남들이 말하는 운동의 재미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사실은 느껴지는데 내가 그걸 못느끼는 척 하는 것 같다고



거짓을 고했던 것 같다.


사실 그렇게 '척' 하는것이야말로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건데....





운동의 끈을 좀처럼 잡지 못해서

모솔님께 운동 도움을 받기로 했을때도


그저 봐주시기로 한 모솔님께 죄송하니까

운동을 해야겠다는 강박적인 생각만 들 뿐


제대로 운동을 하지 않았다.


하루 이틀 하는 척 했다가도

나날이 운동을 하기 싫어져만 갈 뿐.....



왜 운동을 해야하는가 고민해보라 했지만


운동의 백가지 유익성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나는 왜 운동이 이다지도 하기 싫은지...


왜 나는 그 백가지 유익성이 와닿지가 않는걸까?





남들에게 보여지는 운동을 하려고 하니까


내가 진짜로 하고싶어서

스스로 움직여지는 게 아니니깐


그러니깐 운동이 싫지.

그러니깐 운동이 안되지.



말이 안된다.


당연하게도

운동은 나 좋으려고 하는거지

남 좋으라고 하는게 아니니까.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해왔던 것에서 벗어나

좀 더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기꺼이 즐기면서 하고 싶었던 것인데...



남들이 느끼는 근육의 쾌감

이론적으로는 알겠고

나도 느꼈던 감각이라는 건 알겠는데


도무지


그게 쾌감이라고 진짜로 내 몸이 인식하지 않은 채로

그렇게 계속 끌어왔나보다.




어라. 이거 적고 보니까

섹스의 오르가즘이랑 똑같네.


야광기술이랑 똑같다.



글로 적어나가면 엉크러진 머릿 속이

한결 정리되는것도 똑같다.





글을 쓰자마자 일단은

자전거를 타러 밖으로 나가야겠다.


유일무이하게 좋아하는 운동이니까.



햇살이 좀 더 강해지기 전에 얼른 나가서 

따릉이의 한계를 느끼며 언덕배기를 올라야겠다.


삐질삐질 흘린 땀이 

이제 여름이라 진하게 올라오는 강비린내에 

후루룩 씻겨내려가는 속도감의 맛이 좋으니까.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법

느끼는법을 다시 돌아봐야겠다.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인정하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겠다.



  • profile
    모솔인척 2020.06.16 13:59
    야광기술의 기초!
    상대방을 위한것이 아니라 내가 우선이다!!

    제가 이걸 못해서 마음에 병이... ㅋㅋㅋ


    공기님!
    근육 발기 장인! 밤비님을 괴롭혀서!!
    꼭! 알아 내세요!!
    “느끼는것”에 대해서요!!
  • profile
    공기 2020.06.18 02:19
    to : 모솔인척
    네 감사해요!

    폰이 고장나서 인쟈 들어와봤어요!

    사실 지금은 근육을 느끼는 것 자체도 환상의 목표가 아니었나 싶기도해요....

    제가 진짜로 하고 싶고 저한테는 중요한 목표가 있는데
    엄청 대단한건 아니고 걍 엄마와 공간적 정신적으로 독립하는거거든요. 이게 제가 지금 일순위로 하고싶은거라
    그거 말고는 뭐가 안보이기도 해요.

    왜 너는 두가지 같이 못해? 라면서
    못하는 저를 책망했는데

    진짜로 운동이 하고싶어질 때까지
    일단은 하고 싶었던거 준비하면서
    생각해보고 싶어요.
  • profile
    모솔인척 2020.06.18 10:31
    to : 공기
    흠..... 또 생각해보고 싶으시구나.
    전 이걸로 이미 생각이 끝났다고 생각했거든요.

    왜 이렇게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시는 건지ㅠㅠ
  • profile
    최조아 2020.06.18 18:26
    공기님. 저는... 일지를 적는 게 싫어서 운동을 하기 싫기도 해요.
  • profile
    밤비 2020.06.19 13:30
    무의식 속에
    깊게 박힌
    오래 미뤄둔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있으면,

    그 사람은 어떤 것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가 없어요.

    푹푹 썩고 있는 오래된 과제가
    무의식을 온통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에요.

    더 무서운 것은,
    의식은 이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부정하고
    부정하고
    또 부정하죠.

    공기님은 이제 선택의 갈림길에 서신 거예요.

    의식과 무의식, 둘 중 어느 쪽을 택하고 싶으신지?

일상 이야기

읽기 : '한국인' / 쓰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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