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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이 되던 겨울 방학이었다.

잠자는 엄마 아빠를 피해 몰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었다.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먹으면서 

게임을 이기겠다고 셋이서  돌아가면서 하고 있었을 때. 

 

여동생이 내가 입은 노란 내복바지를 가르켰다.

 

"언니 엉덩이에 초코파이 묻었어."

 

나는 엥? 무슨 초코파이. 하며 옷을 갈아 입고 오겠다며

거실 서랍에서 내복을 꺼내서 화장실로 갔다. 

 

그리고 뭔가 이게 초코파이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듬과 동시에 

산소와 만나 갈색으로 변해 버린

피에 젖은 팬티를 봤다. 

 

아. 생리를 하는 구나. 

 

 

생리라는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늦은 편이였다.

내 주변 친구들은

다들 생리를 한지 3년이 넘었고 4년이 넘었다는 둥 

나에게 마치 너는 모르는 세계 라고 말하던

그 생리의 세계가 다가 왔다. 

 

 

나는 별 생각 없이 컴퓨터 하던 걸 걸리면 안되서

조용조용 

안방에 들어가서 엄마 서랍에서 생리대를 꺼내왔다. 

생리대를 붙이는 법같은건 이미 학교에서 배운지 오래고 

옛날에 토요일인지 일요일 밤에 엄마 몰래 티비로 본 

영화 '체인지' 에서 이런 대사를 들었던 것이 기억이 났다.

 

"야. 그런데 이거 나중에 뗄때 따갑지 않을까?"

"너 지금 그거 어디다 붙이는 거야?!"

 

이런 대사가. 

그래서 나는 생리대라는 녀석에 대해

대충은 알았던 것 같다. 

 

그렇게 생리대를 붙이고

게임을 열심히 하고 자고 일어 났다. 

아침이 되었고 엄마가 조용히 방으로 불렀다. 

 

 

"언제부터 생리 시작했어?"

"음.. 어제 밤부터 같아."

"그렇구나."

 

엄마는 서랍에서 생리대를 꺼내서 사용법을 설명해주고 

어떻게 처리하는 것 까지 알려주었다. 

 

"근데 나 이 생리대 싫어. 너무 까슬거려."

"그래? 나는 이게 좋던데. 그럼 다른거 사러 가자."

 

엄마랑 나는 마트에 돌아 다니면서 

위스퍼, 화이트, 좋은 느낌을 사서 집으로 돌아 왔다. 

그리고 하나씩 까서 만져보니

위스퍼랑 화이트는  까슬거리고 

좋은 느낌은 보들보들 거린다며 생리대 분석을 했고

 

바로 나의 픽은 좋은 느낌이었다.

 

"흡수력은 화이트가 더 좋은데."

 

엄마가 말했지만

까슬거려서 절대 쓰지 않겠다고 했다. 

엄마는 위생팬티부터

대형, 중형, 소형 종류별로 생리대를 꽉꽉 채워 넣어줬다.

 

축하를 받는 다거나 걱정을 받는 다거나 

그런 특별한 행사 없이

그냥 아주 평범하게 첫 생리를 마주 하것 같다. 

 

성교육 시간에는 월경파티라는 것을 하던데.

난 그때도 그랬지만 절대.

저런 짓을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뭐 저렇게 축하를 받아야 하는 일인가 싶었다.

그냥 여자라면 언젠가 찾아오는 일인데.. 

그게 그렇게 특별한가. 하는 생각을 했다. 

 

아빠는 어땠지...

내 기억엔 아빠는 별 반응이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글을 쓰다가 갑자기 생각 났다. 

 

아빠가 오묘한 미소로 책상 앞에 앉아서 

공부하는 내 머리를 쓰다듬고

어렴풋 축하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갔던 것이 생각 났다. 

 

 

내동생의 첫 생리때는

엄마가 어디서 들었는지 파티해야하는 거 아니야고 해서.

내가 너무 유난인 것 같다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파티를 했는지 안했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하여튼 우리집 여자들의 생리는 뭔가 무난하게 지나가고 

심지어 남동생은 어떤 남자보다도

생리대에 대해 잘 알지도 모른다.

하도 화장실 변기에 앉아 

 

"생리대 좀 가져와봐." 라는 소리를 많이 들은 탓에 말이다. ㅋㅋ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브리님 글을 읽으면서 

엄마가 딸에게 매정하다 못해 끔찍하게 다그쳤는지...

그리고 댓글을 보니 브리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는 친구가 있다 것에

또 한 번 놀라웠다.

 

대부분 많은 여자들이

나처럼 지나 갔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니. 

 

어쩌면 생리에 대해 많이 보고

배운 후에 생리는 한

내가 행운이였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과 동시에

내 주변 애들의 엄마들은 어떤 반응이였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 profile
    브리 2021.05.04 09:48
    파티는 없어도 참 평화롭게 지나가셨네요...


    참 부럽따아.....ㅠㅠㅠ

    근데 동생분이 시작했을 때는 파티 했어도 될 법 했는데 왜 유난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 중학생 모솔님은 쑥스러우셨던 것일까 궁금해요.


    댓글에서 언급한 제 친구는 생리 터졌을 때 곁에 있던 친구가 수습해줬는데 집에 가서 엄마한테 진짜 엄청 혼났대요. 오자마자 얘기 안 했다는 이유로 박살났다는..



    모솔님 주변 친구들한테 초경에 대해 한번 물어보시는 건 어때요?

    어쩌면 이렇게 스무스하게 지나간 친구들이 많이 없을지도 몰라요.
  • profile
    모솔인척 2021.05.05 23:23
    to : 브리
    글 안에도 있지만
    여자 누구라면 한번은 꼭 겪게 되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기때문도 있고

    이걸 가족 모두에게 그 주인공 동의 없이 진행한다?!!!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주인공이 원해서 하는 거라면 상관 없지만.
    주인공 의사 없이 하는건.. 정말 끔찍해요.

    https://youtu.be/-KQ1ykbWJKk

    이런 유튜브 같은 상황..
    당사자가 되면.. 생리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길 것 같아요.
  • profile
    밤비 2021.05.04 10:01
    여성의 생리를 더럽고 창피하고 드러내면 안 되고 절대적으로 숨겨야 하는 개념으로 생각해왔어요, 수많은 나라에서 예전부터 그래왔고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보고자,


    숨기지 말고 생리적 성장과 변화를 오히려 드러내어 축하하자는 취지에서 생리 파티라는 천재적 역발상이 탄생하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가족들이 열어주는 생리파티를 모솔님은 소녀 당사자를 향한 조롱으로 여기는 듯한데, 가족들이 생리파티를 열어주어 심한 굴욕감을 느낀 구체적 사례가 주변 지인들 중에 있었나봐요? 




    어머니 세대와 할머니 세대의 수많은 여성들이
    생리하는 자신을 열등하고 쪽팔린 생명체로 여겨요.
    생리 안 하는 남자에 비하여 일종의 저주받은 운명으로 여겨왔어요.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통념과 낡은 인식을 깨기 위해서 모솔님이라면 어떠한 캠페인을 고안해내고 싶은지 들어보고 싶습니다.




  • profile
    모솔인척 2021.05.05 23:49
    to : 밤비
    제 기억엔 성교육 시간에
    초경 파티. 이런 주제가 나왔을 때
    여자 아이들의 질겁했던 기억이 많아요.

    밤비님이 몽정을 했다고
    엄마가 동네에 소문 낸다고 생각하시면
    끔찍하지 않으세요?ㅠㅠ

    그래서 전 초경파티... 좀 생각해봐야한다고 생각해요.


    생리에 대한 부정적인식에 대해
    역발상으로 축하를 해준다지만.

    어느 누구 생리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 하거나 들어 본적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솔직하게
    생리라는 것이 부정/긍정도 아닌
    당연한 것이라는 인식을 만들고 싶어요.

    여자라면 이차 성징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이것이 출산을 할 수 있는
    여성의 몸 상태가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와 같은
    생리하는 것에대해
    숭고함이나 위대함을 넣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출산, 육아 이런 여성들이 주로 하게 되는 것에
    숭고하고 희생하고 뭐 그런 프레임들이 들어가면서
    부정적 요소들을 숨긴 상태로
    그 상황을 마주한 상태에서 부정적 요소를 겪으면서
    그것에 대해 호소하는 여자들에게
    모성애가 부족하니 어쩌니 하면서...
    자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면서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담백하게 생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감정을 빼고 사실만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싶어요.
  • profile
    공기 2021.05.06 10:06
    to : 모솔인척

    우와 모솔님 바로 이거에요 이거!

    제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을 넘나 명쾌하게 정리해주셨어요.


    그 모성 신화때문에 우울한 엄마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요....ㅠㅜ 친구들중에도 있어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임신과, 출산도 마찬가지에요. 그 누구도 제대로 실상을 알려주지 않았어요.

    심지어 경험해본 우리네 엄마들일수록 애 낳으려면 어쩔수없이 누구나 하는걸 뭐 그렇게 유난이야? 하시더라구요.


    임신으로 인해 얼마나 산모의 몸이 극심하게 변화하게 되는가. (영구적으로)

    지극히 고통스럽고 위험한 출산 과정은 물론이고 출산후의 요실금이며 오로. 질의 회복 과정.

    그저 신성한 영역이 아니라 지극히 인간적이며 동물적인 영역이고 여자의 몸과 마음을 영원히 변화시키는 일인데도요. 


    제가 적은 다른 댓글에 출산이 신성한 일이라 적었던 건 생명의 탄생은 정말 신비한 일이란 뜻이었지만 적으면서도 좀 어라?싶었어요. 왜냐하면 출산 과정은 전혀 신성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건 어디 멀리에 있는 환상이 아니라 지극히 현실이죠.

     

    수면밖으로 이런 모든 이야기들이 끄집어내어졌음 좋겠어요. 특히 교육부터 시작되어야할텐데...


    초등학교에서 성교육시간에 바나나에 콘돔 씌웠다고 항의가 들어온다니 아직 시기상조인건가봐요.

  • profile
    모솔인척 2021.05.07 12:53
    to : 공기
    출산이나 임신 모두다 신성하긴 하죠.
    새로운 생명체를 품는 다는게요.

    근데 그걸 강조해서 나쁜점을 가리는 건..
    진짜 무서운 일인 것 같아요..


    해외에서는 최고의 성교육 책을
    우리나라에서 금서라고 말하잖아요 ㅠㅠ

    해외 틴보그에는 항문 섹스하는 법에 대해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언제 그렇게 변할지..
    늘 숨기고 가리기만 할건지..

    야광기술이 화끈하게 대한민국을 바꿔줘야하는데!!!!
  • profile
    신이다 2021.05.04 12:02
    ㅋㅋㅋㅋㅋ저도 남동생한테 많이 시켰던 기억이나네요




    저는 어른이된다는게 싫어서 생리가 그냥 싫어었는데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성조숙증도 걱정죄서 그러는데 모쏠님은 2차성징늦게한 이유가 무엇같은세요??



    전 빨리해서 그런고민을 많이해봤는데요 엄마가 어릴적 우유를 많이줘서, 아빠에게 사랑을 못 받아서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못 받은 사랑이 전 이런 부분에서도 나타날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 profile
    모솔인척 2021.05.05 23:58
    to : 신이다
    글쎄요....
    저는 모유를 먹고 자랐고
    어렸을때 제 동생들에게 치여서
    원하는 만큼 부모님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그래도 생각해보면 첫째라는 이유로 이쁨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이런 것 때문에 2차 성징이 늦었다고는 생각 안하는데..

    제가 어렸을때부터 조금 남자같은 면모가있어서;;
    그런 호르몬의 작용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신이다님이

    전 빨리해서 그런고민을 많이해봤는데요
    엄마가 어릴적 우유를 많이줘서,
    아빠에게 사랑을 못 받아서
    성장하면서 부모에게 못 받은 사랑이
    전 이런 부분에서도 나타날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라고 생각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 profile
    금선 2021.05.04 14:48
    저는 위로 누나가 셋이라서 그런지
    생리에 대한 별 감응이 없었습니다.

    정확히 생리가 어떤 현상인지 몰랐지만,
    대충 냄새와 생리대로
    그리고 가끔 이불에 묻어있는 핏자국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구나.. 예감했지요.

    저는 생리에 대해서 유독 궁금하진 않았던 거 같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이가 어떻게 생기는지 너무 궁금했거든요.
    엄마는 정확한 대답을 회피하고
    그래서 자주 백과사전을 펼쳐봤었는데... (이때부터 이과 기질이 다분 ㅎㅎㅎ)

    생리에 대해서는 별로 탐구심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냥 피 좀 흘리나보다' 정도였어요.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됐을 때
    같은 반 여자애 중에 생리를 하는 애가
    비장하게 가방에서 생리대를 몰래 꺼내길래

    '쟤는 뭘 저렇게 감추려고 하지?'

    하면서 그냥 모른척해줬어요.

    왜 그게 부끄러운 건지
    왜 남들에게 그렇게 감춰야하는 건지 도무지 납득이 안 됐고
    대학교 때 여자친구를 처음 사겼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https://youtu.be/XMWDq8JrxUk
  • profile
    브리 2021.05.05 09:42
    to : 금선
    아이가 생기는 걸 그렇게 궁금해하던 소년 금선님 ㅎㅎ


    상당히 그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일 수 있는 생리에 대해서 별로 탐구심이 안 생기셨다니...  신기해요.


    저는 어릴 때 아이가 생기는 것 자체보다는 자궁의 구조 그리고 생리가 발생하는 메커니즘이 궁금했던 기억이 나서 댓글 달아봅니다~



  • profile
    금선 2021.05.05 21:06
    to : 브리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생리'에 대해서 누나와 엄마가 서로 함구하는 분위기도 있었던 것 같아요.

    은연중에 물어봐도 대답해주지 않을 거 같아서

    제가 그냥 가만히 있었던 거 같아요.

    왜냐하면 엄마는 저에게 어떻게 아이가 생기는지 명쾌하게 설명해주지 않았거든요...
    (어차피 물어봐도 제대로 대답해주지 않을 것..)

    이래서 어린 아이들이 궁금해할 때는

    곧바로 다 알려주고

    언제든지 질문할 수 있도록 격려가 필요합니다!ㅎㅎㅎ
  • profile
    모솔인척 2021.05.06 00:16
    to : 금선
    저는 출산이 엄청 궁금해서
    SBS 다큐를 엄청 봤던 기억이나요 ㅋㅋ

    아이는 과연 어디로 나오는 것인가.

    생리에 대해서는
    어떤 애들은 큰소리로 생리대를 주고 받는 애들도 있고
    미션 임파서블처럼 주고 받는 애들도 있고

    생리라는 것이
    뭐 그렇게 좋은 냄새와 좋은 비주얼은 아니니깐
    다들 숨기고 싶은게 아닐까 해요.
  • profile
    공기 2021.05.04 23:56
    저는 파티는 아니지만 엄마한테 케이크를 받았는데 정말 굉장히 창피했던 기억이나요. 모솔님이 글에 적으신 대로 이까짓 게 뭐라고 나는 하나도 기쁘지 않은데...

    그냥 기본적으로 생리는 챙피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만연해있다보니 그렇게 축하해준다는 것이 기만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엄마에게 마음의 문을 닫은 후에 일어난 일이라 더 그랬나봐요. 아마 엄마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이었더라면 제 반응도 달랐을 것 같네요.

    저기 어디 이슬람 국가에서는 생리를 엄청나게 불결하다고 봐서 일주일동안 생리하는 소녀를 독방에 가둔다면서요? 실상은 알고보면 생명을 탄생시키기 위한 그 어떤것보다 신비하고 성스러운 현상일수도 있는데 말이죠..
  • profile
    밤비 2021.05.05 02:01
    to : 공기

     '그냥 기본적으로 생리는 챙피하다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만연해있다보니 그렇게 축하해준다는 것이 기만으로 느껴지기도 했고' 


    1_ 이게 무슨 뜻이지요? 이해가 안 가는 문장. 


    2_ 생리는 창피한 것, 숨겨야 하는 것, 이라는 편견과 통념을 깨보고자 생리를 축하하자는 의도에서 파티를 여는 그 실험과 시도가 


    기만으로 해석되는 추론 과정이 더 자세히 궁금해집니다

  • profile
    공기 2021.05.05 02:40
    to : 밤비
    아 이거는 실제로는 생리를 생리라고 부르지도 못하잖아요. 마법 대자연 한달에 한번 그날 심지어는 영어로도  period가 뭡니까 홍길동도 아니고 등등등..그정도로 입에 올리는걸 쉬쉬하는 상황해서 갑자기 좋은 거라고 축하한다고 하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는 것이었구요.

    기만이었던 이유는 쌤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사실 사회보다는 엄마에 초점이 가 있어요. 엄마가 뭐하러 이런걸로 나한테 축하를 해? 진짜 필요한 건 안해주고 어이가 없네 이런 생각이요. 적고보니 넘나 개인적인 이유였네요!

    저는 모솔님 경우처럼 무난하고 평범하게 생리를 '별난거' 취급하지 않고 지나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생리에 대한 사회적 인식부터 바뀌는게 필요하긴 하겠죠...
  • profile
    모솔인척 2021.05.06 00:21
    to : 공기
    당사자의 감정선과 상관 없는 축하였네요 ㅠㅠ
    제가 우려하는 초경파티가 공기님 같은 사례에요 ㅠㅠ

    의식의 화살표가 엉망인 축하ㅠㅠ싫어요 ㅠㅠ
  • ?
    탄탱이 2021.08.18 04:27
    저는 키를 더 키우려면 2차 성장을 늦춰야 했고

    그래서 엄마랑 병원 다니면서 초경이 늦게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초경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게 다였어요.


    그러고 몇 년 뒤 초경을 시작했을 땐

    제가 파티를 해달라고 그랬어요 ㅋㅋㅋㅋㅋㅋ

    축하해줘야하는거 아니냐고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익 사달라고 했어요…ㅋㅋㅋㅋㅋㅋㅋ

    여기 계신 분들과 결이 많이 다른 경험이네요..


    엄마 아빠 반응은 특이할 것도 없었고 저에게 특별하게 다가오지도 않았어요.

    저나 엄마가 생리통도 없고 그런 불편함이 없는 여자긴 했어요

    음 그것보다는 제가 씻기 전에 속옷만 입고 돌아다닌다든지

    신체적인 부끄러움이 없었어요

    엄마아빠가 딱히 이상하게 생각 안하셔서 그랬던 것 같아요.

    눈테러 하니까 옷 좀 입으라는 엄마 잔소리도 가뿐하게 무시했구

    아빠도 열이 많으셔서 가벼운 차림으로 계세요


    그러고보면 저희 엄마아빠는 평소에 여자애가~ 같은 말씀을 안하셨어요

    제가 섬머슴같은 행동을 딱히 한 적 없기도 했지만요

    저에게 지적하는 것이 없으셨고 제가 저인 것에 어떤 의심도 안했던 것 같아요

    두분 성격이 두분 다 마이웨이 기질이 있으신 게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또 제가 아빠랑 성격이 많이 비슷하기도 하구요

    그리고 제가 20대 초반으로 세대 자체가 생리에 대해 좀 더 개방적인 영향도 있을 것 같아요


    제 경험은 이렇네요

    저에게는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기억이 남들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이라니

    생리라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기만한 것을.

    너무 부당한 현상인데 꽤 만연하군요.

    안타까워요

    저는 운이 좋았을 뿐, 사회적인 의식개선이 여전히 필요함을 느낍니다
  • profile
    모솔인척 2021.08.18 08:34
    to : 탄탱이

    어른 들을 바꾸기엔 시간이 부족 한 것 같아요 ㅠㅠ 

    우리가 우리 다음 세대에게 좋은 경험의 기회를 주어야 할 것 같아요.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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