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자화상

by 공기 posted Apr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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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8_105112.jpg




남의 그림을 그려본 적은 있었어도
자화상을 그려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나보기가 너무 역겨워서


거울 속의 내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게된 건,
다 벗은 욕실에서 나의 몸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건 겨우 이삼년 남짓




날때부터 유독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았던 나는 서너살이 될 때까지도 간신히 손가락 하나 길이를 넘을까 하는 볼품없는 곱슬머리가 그렇게도 불만이었다.

지금보면 촌스럽기 그지없는 핫ㅡ핑크색 드레스를 곱게 차려입고서
나는 공주님이 되고 싶었던 것이다.
그때는 머리 짧은 공주님 따위 없었거든.


하늘색 담요를 머리에 촥 두르고 
헤어밴드로 눌러 고정을 시키면
그 순간만은 나도 동화책 속에 나오는
머리길고 아리따운 공주님이 될 수 있었다.



나는 무에 그리 길고 긴 머리칼에 집착을 했을까? 라푼젤의 계모처럼.
공주님은 그냥 공주님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공주님인거지.




세상의 모든 여자 아이들은 공주님이다.
그러고 또 왕자님이다.
어렸던 공주님은 왕자님을 기다리다 지쳐 사악한 계모로 자라나버렸다.




그냥 니가 직접 왕자님이 되어버려!




ft. 소녀혁명 우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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