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열리지 않아요.

by 기안 posted Apr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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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꽃이 피기  시작하면서
더 멀리는
작년 12월 31일 무등산 눈꽃산행때부터
아름다운 자연의 절정을
원없이 보고다녔다.

 

당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선암사 선암매,
화엄사 화엄매,
백양사 고불매,
가장 아름다울 때를 검색해서
데려다 주는
한명의 지순한 대시남,
작년에 시험에 같이 합격해서
같이 일하는 동료,

 

살짝 덜 피면
절정일때까지
다시 가느라
대원사 벚꽃길은 세 번을 갔다.

여수 비렁도,
늘 궁금했던 마이산길,
섬진강, 하동의 벚꽂길,
쌍계사 벚꽃길,
노란 산수유,
화순의 세량제,
원없이 다녔다는 생각이 들만큼
많이도 다녔다.
오늘은 군산의 선유도를 간다.

 

늘 꿈만 꿨던
것들을 이제는 실제로 하고 있다.
어디어디가 좋다더라 해도
꿈만 꿨고,
절정일때
못가다가 우연히 스쳐지나가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던,
바람만 쐬어도
감사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한 사람의 순정덕분으로
절정일 때
다시 보러가는 호사를
누리고 있다.

 

만개한 벚꽃처럼
지금 나도
절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전의
우리 엄마들이었다면
이미 여성성을 포기했을
나이에
나는
이제야 비로소
꽃이 피듯,
내 인생의 절정을 맞이한 듯 싶다.

 

내게 그런 호사를 누리게 해주는
순정남에게
나는
손 하나만 건네주었다.
아직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는
냉정한 말과 함께.

 

나를 너무 빤히 쳐다본다고 화내고
나한테 애교부린다고 화내고
스킨십 시도한다고 화냈더니,

꼬나본다고 화내던
동네 깡패라고 한다.

 

춤추는 곳에서 만나는 남자들에게는
춤추는 시간외에는
나를 빤히 쳐다볼 시간조차
내주지 않으니,
그는 최소
그들보다는 많이 얻었다.


받은 만큼
줘야한다는 강박도 있지만

내 마음이 열려
내 몸이 열릴 때까지

때가 되면 꽃이 피듯이
그때까지
기다려달라고 했다.

 

 

몸은 의무로 열리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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