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란...

by 되어지다 posted Mar 1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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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아빠에 대한 연민이 있다 


아빠주변에는 지금 아빠를 도와줄 사람이 없다는 것 

이 사실을 내가 모르면 모르겠지만 알고 그게 보이니 너무 불쌍하고 내가 도와주고 싶어진다 그런데 그게 나도 내 삶이 바쁘고 팍팍한데 귀찮고 원망이 일어난다 


예를 들면 통화하면 골방에서 보일러도 안 들어오는데서 자고 있다는 얘기, 몇일 동안 라면으로 끼니를 떼운다는 얘기 .. 

이런 얘기들은 다른사람한테는 할 수 없으니 나한테 하는 사실 그래로의 상황이겠지만 나한테는 부담으로 다가온다 

나는 먹을 거 먹고 데이트라도 할때면 좋은데 가는데 이런 얘기를 들으면 갑자기 내가 미안해진다 


더 답답한건 

밥 안 먹고 보일러 안 떼는 돈으로 본인이 사고 싶은 물건을 사신다 

그 물건들의 가치를 모르고 버려지는게 아까워서 본인은 굶더라도 지ㅣ고자 한다 흥청망청 엄한데 쓰는 거 보단 낫지만 나는 이말을 들으면 더 답답하다 어떤 인정을 받고 싶어하는 어린애 같다

무슨 독립운동가가 되고 역사에 남은 위인전에 나오는 일화에 보면 그렇지 않은가 


백화점에서 열심히 사는 직원보면 팔아주고 싶어서 자기 수중에 있은 돈 다쓰고 자기는 굶고 그걸 나한테 자랑처럼 얘기하니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싶기도 하다 나한테 돈을 쓸때는 내가 당연히 부모니깐 해주는 거지 라는 마음이 있으니 리액션이 크지 않지만 타인은 굉장히 고마움을 표현하니깐 그 재미로 그런 거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포장이나 명분은 그렇지 않으니 자기는 굉장히 그릇이 크다라고 생각하는 듯 말하니 듣기 싫어진다 

오래 대화하면 피곤하다 

맞장구쳐주고 대단하다 해줘야 아빠의 에고가 충족되는데 힘들다 


밤비님은 에고를 충족시켜주려고 하지 말라고 하신다 


아빠 먹을 것도 없는데 누구를 도와주고 누구를 팔아주냐고 해봤다 

자기는 자기 먹는건 아까운데 열심히 사는 사람은 도와주고 싶다고 한다

사실 아직 아빠의 논리를 이기진 못한다 

그래서 얘기를 다 하고 나면 찜찜하다 

아빠를 변화시키거나 아빠를 깨우치게 하고자 말을 했지만 실제로는 본인을 방어하는 모습만 보고 합리화하려는 모습만 보니 말을 꺼내 뭐해 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나이가 많이 드셔서 안변하신다고, 뭐하러 바꾸려고 하나 라는 얘기도 듣는다 


그래도 최근에는 내가 짜증 내고 윽박을 지르긴 했지만 

문자를 보내는걸 제발 하라고 했었다 

밤비님께서 가이드를 해주셔서 용기내서 해보니 

잠깐 연락이 뜸한 걸 격긴 했지만 다시 연락이 닿을땐 아빠 스스로도 앞으로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해보려한다고 배워보겠다고 ㅎㅏ셨다 

굉장히 통쾌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곧잘 하셔서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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