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07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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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입니다.

저를 기억하실 분이 있을까요?

아이디, 비번도 기억안나고, 싸이트 이름도 기억안나는 걸 퍼즐 맞추듯 하나하나 꿰어 맞춰서 다시 들어왔어요.

글만 읽다 나가려고 했는데 밤비님 이하 여러분한테 예의가 아닌거 같아서 흔적을 남깁니다.

모솔인척님, 금선님, 여전히 계셔서 반가워요.


2018년 1월에 가입하여 조금 활동했었는데 남편이 내 핸드폰을 바꾸면서 핸드폰 가게에 팔라고 두고온 내 핸드폰을 

 다시 가져가서

하나하나 다 뒤졌나 봐요.

핸드폰에 내가 의도치 않았던 밤비님과의 통화녹음 내역을 다 들었고,

밤비님과의 숙제를 위해 자위하는 음성녹음 같은거 했던것도 다 들었고

밤비님께 했던 애인 이야기, 남편에 대한 이야기를 다 듣고,

분노, 광기 등등의 시간이 지나고,

이 싸이트까지 뒤질까봐 게시글 모두 지우고 사라졌었어요.


그 사이 2년이 더 흘렀고,

이제 다시 여유가 생겨 여기가 생각났어요.


사라진 2년 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어요.


내 삶속에서 가장 복잡했던 질풍노도의 시기같은 일들을 겪어왔지만

결론은

내가 원하는 대로 가고 있다는 것,


나한테 가장 화두였던 남편과의 관계를 서류적으로는 끝냈어요.


아직은 주 1회정도 가족모임 형식으로 애들과 함께 만나고 있고

아직 정서적으로도  서로 늙어  정 갈 데가 없으면 서로에게 가야 하지 않나 생각은 가끔  하기도 할 정도이지만


오늘 같은 날, 이렇게 혼자 있을 수 있는

돌싱으로 살고 있어요.


그 동안 내 수입원도 만들었고

취미생활로 춤도 추고 있어요.


어설프지만 여기 자주 와서 눈팅도 하고 글도 쓸까 합니다.



  • profile
    알프스 2021.03.07 18:17
    이혼 축하드려요
    저도 남편에게 들킬까 글 싹 지운 적이 있어
    그 공포 염려 뭔지 알아요@.@;;;
    저도 이혼서류 낸 지 얼마 안된
    예비돌싱이에요
    아이들 아빠가 키우는것도
    주1회 만나는것도 비슷하네요
    그런 2년간의 생활 어떠셨는지 궁금하네요...
    괜찮으시다면 이야기 기다릴게요.
  • ?
    기안 2021.03.07 18:41
    to : 알프스
    저는 애들이 이미 성인이고,
    올해부터는
    하나는 일때문에, 하나는 대학때문에 모두 독립,
    넷이 각기 다른 공간에 살아요.

    작년까지는 넷이 주1회씩 만났어요.
    남편만 따로 나가 살고 있었구요.

    글 싹 다 지우신 경험 있다는거,
    아시죠?
    어떤 느낌이었는지?

    저는 예비돌싱때
    서류만 내놓고 기다리는 5주동안
    으슥한 외딴 곳에서
    남편이 날 죽이겠다고 광기부려서
    핸드폰만 들고 도망가다가 112 부르기도 했었어요.

    결국 이혼이 되었고
    이혼한 첫해 동안은
    제가 수입이 하나도 없었고
    남편 사업도 안되었고
    두 애들도
    시험에 떨어지는 등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두번째 해였던 작년에는
    제가 이를 악물고 자격증 공부를 했고,
    아들부터 직장합격, 내 자격증 합격,
    딸 교대 합격,
    남편도
    분가하는 아들을 위해
    집 보증금을 줄 수 있을만큼은 사업이 되었어요.
    지난 설에 넷이 만나서 서로 너무너무 잘했다고
    격려하고 만족하고 감사했어요.

    햇수로 3년차인 올해는
    넷이 각자 중심을 잡고 즐겁게 살아가고 있어요.

    이혼하면서 경제적으로 좀 타격이 있었어요.

    그래서 마음이 조급한건 있어요.
    그래도 일자리가 생겼으니
    이제 웃으며 말할수 있는 상태고,

    남편이 없으니까
    집앞으로
    나를 픽업하러 와주는 애인들도 있고
    자유로워서 좋아요.

    이 자유를 얻기까지
    시간은 거의 햇수로 8년여가 걸렸어요.

    전업주부로 살다가 독립하려니
    쉽지 않았어요.

    이제는 전문직을 가지게 되었고

    배운지
    18개월차에 접어든
    사교댄스를 즐기고 있어요.

    주변에 남자들은 너무 많아요.

    남자문제는 이론을 안다고
    다 아는게 아니더라는,

    한명 한명 경험해봐야 알더라는
    것도 깨닫고 있고요.

    그래도
    아직 진정한 전사는 못되고 있어요.

    아직도
    유교걸?

    아직도
    나를 멈추게 하는
    심리적 장벽들이 많아요.
  • profile
    알프스 2021.03.07 19:44
    to : 기안
    세세한 답변 감사드려요...
    이야기 기다린다 말해놓고선
    이렇게 바로 들을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갬동.


    아이들이 장성한 이후셨군요...


    '자유로워서 좋아요'
    이 문장만 곱씹어도 덩달아 좋아요.





    사교댄스라니 멋지셔요
    돌싱이라고 다 남자가 많나요
    그럴만한 분일 것 같아 궁금함이 더해졌어요~


    이혼녀는 진짜 쌈박한거 같아요.
    세상에서 젤 섹시한 단어인거 같다 생각합니다 요즘.


    멋진 그 길 따라갈게요 >.<
  • profile
    밤비 2021.03.08 08:07
    to : 기안
    지난 3년 간 읽어본
    최고의 댓글입니다.

    기안님 스스로 알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 담담하면서도 대담한 서술능력을 갖고 계십니다*.*

    기안님은 여전사의 전형입니다.

    https://m.blog.naver.com/neonbambi/222267897267
  • ?
    기안 2021.03.09 02:06
    to : 밤비
    다른 평범한 경지의 수컷들과
    다른 경지에서 활약하는
    극소수의 수컷들은
    기존의 낡은 가치에 핍박받는 여성들을 돕는데
    관심이 많다는
    밤비님의 글에
    개인적으로 굉장히 공감합니다.

    독립을 꿈꾸고
    그를 위해 막연하게 준비하던 무렵
    운좋게 만났던
    나의 첫 애인,
    지금도 나의 멘토이고 여전히 섹시하고
    섹스를 참 맛있게 하는 그,
    아주 잘난 극소수의 수컷인 그는
    독립에 대한 내 갈망을 바로 알아보았고
    햇수로 7년여동안
    그의 방식대로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첫애인을 만나 사랑에 빠졌을때
    홍상수김민희 사건?이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나왔었어요.


    그때 김민희인지 홍상수인지 둘중 하나가 했던 말에
    엄청 공감했었는데,

    그때의 내 심정을 딱맞게 대변하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이 글쓰고 찾아볼까해요.

    나는 그들이 오래가기를 바랐어요.

    그때 시작한 내 사랑도 오래가기를 바랐기 때문이고
    그들의 사랑에 내 감정을 이입시킨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김민희라는 배우를 잘 몰랐어서
    불장난처럼 금방 끝날거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긴 했어요.

    오늘 마침 또 홍김커플 이야기를 읽으니
    그들의 여전한 행보처럼
    그때의 내 첫애인에 대한 열정과 신뢰와 감정이
    그때처럼 여전하고,
    오히려 더 성숙해져서 너무 뿌듯해요.

    첫애인은

    내 독립, 변화, 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해주고
    독려해주었고,


    나보고
    섹스를 제대로 알고 느끼고 즐기라고
    다른 남자들을 계속 만나볼 것을
    권했고


    내가 스스로 남자를 적극적으로 찾지 않으면서
    외롭다고 하니까
    본인만큼은 아니지만
    객관적으로 꽤 성공한 남자들을 소개시켜주기도 했어요.

    그중 한명과는
    지금 좋은 사이로
    잘 만나고 있어요.

    내가 스스로 찾아 만난 남자들은
    별로였어요.

    그 남자들은
    헤어질때 내게 씁쓸한 교훈 하나씩 남기고 갔어요.

    그래도 그런 경험들이
    무용하지는 않았던게
    그들을 거쳐가면서
    내가 어떤 남자를 좋아하는지
    내 이상형을 정립해가게 되었어요.

    남자를 만나면서

    내가 지키려고 하는 원칙은
    만남과 이별을 깔끔하고 안전하게 하자는 거고

    그 과정속에서
    내가 잃지 않고 있는 것은
    나의 자존감,
    여자로서의 자신감,

    내가 감히 내 마음속으로나마
    말하는 것은
    너, 나같은 여자 만나봤어?
    나 잘하는거 많은데?
    난 진주라고 하기엔 아까울 정도,
    난 다이아몬드쯤 돼.
    이뻐보이지?
    그게 다가 아냐.
    그건
    그냥 껍질일뿐
    하는 끝없는 자신감...,

    어마무시하죠?


    내게 이런 끝없는 자신감을 준 사람은

    극소수의 수컷에 속하는, 선수였던 내 첫애인과,

    2018년
    나에게 질오르가즘 수업을 해주었던
    역시 극소수의 잘난 수컷 밤비님이시죠.


    쓰다보니

    2018년 수업을 마치고
    내가 쓰지못했던
    수업리뷰가 된 거 같습니다.

    결혼생활때
    이렇게 당당해본적 없었어요.
    남편은
    나한테
    바보온달이었고
    바보온달은 끝내 바보온달이었고
    나는 바보온달에게 시집간 바보 공주였고
    조롱거리였고
    나는 늘 주눅들어있었고
    늘 억울했고
    섹스를 너무너무 싫어했고
    애액이 많은 것이 부끄러웠고
    노래도 못했고
    춤도 못췄어요.

    지금 나는
    배운 여자,
    이쁜 여자,
    섹시한 여자,
    애액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건지 아는 여자,
    노래는 못하지만 빼지는 않아,
    노래도 배울거야,
    배우면 더 잘하겠지.
    춤을 멋지게 춰,
    콜라텍에선 내가 최고야,
    짙은 화장, 짧은 치마, 망사스타킹신고
    다리를 꼬고 앉아.
    그리고 기다려.
    나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줄 파트너는 내가 골라.
    아, 전에는 굵은 종아리가 컴플렉스였는데,
    지금은 아냐,
    나 이렇게 건강해.


    이렇게 끝도없이 당당하게 살고 있어요.

    자격증을 딴 이후
    주변 남자들의 수준이 확 업그레이드됐지만
    또 우연히 내 여자동료들이
    나보다 어리고 이쁘기도 하지만
    거기서 하나도 주눅들지 않아요.
    남자들에게도 여자들에게도.

    그래서 남자들이 더 환장하는 듯,
    저 여자 뭐가 있나보다, 그런거

    여자들도 나한테 위화감 느끼지 않아요.
    내가 여유있어서
    상대에게 전혀 경쟁심을 느끼지 않으니까,
    상대에게 진심으로 이쁘다 칭찬해주고 품어주니까,

    이렇게 막 쓰는것도
    질오르가즘 수업 덕분^^
  • profile
    금선 2021.03.07 19:32
    기안님, 반갑습니다.

    이혼에 성공하시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에 대해서
    깊은 축하를 드려요.

    불가항력을 뚫고 우주로 날아가셨네요.

    앞으로도 계속 기안님을 붙잡고 있는 중력에서 벗어나시길 바라요.
  • ?
    기안 2021.03.08 23:03
    to : 금선
    금선님, 보고 싶었어요.
    사는 지역이 저랑 같은 걸로 알고 있어요,

    3년전 가입시에는 다른 지역에 살았었고,
    지금은 이곳에 살아요.

    3년전에도
    댓글 잘 달아주셔서 감사하게 기억하고 있어요.
    그때는 글을 쓰고 계셨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자주 봬요^^
  • profile
    금선 2021.03.09 13:40
    to : 기안
    현재 저는 영상과 사진을 업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몇 달전에는 단편영화도 찍었어요.
    제가 감독을 맡은 게 아니라 제작을 했지만,
    여전히 글을 영상으로 옮기는 작업에 관심이 많습니다.

    저랑 같은 지역에 살고 계신다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네요.

    기회가 된다면 만나뵙고 이야기도 나누면 재밌겠어요.

    앞으로 야광해적선에서
    기안님이 쓰시는 글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profile
    모솔인척 2021.03.07 19:35
    해적선은 언제나 모두를 웰컴하죠 ㅎㅎㅎ

    세상 누구보다
    제일 능동적으로 삶을 시작하셨으니
    누구보다 여전사 아닐까요?

    스스로를 먹여 살릴 수 있는 능력
    스스로가 뭘 즐길때 즐거운지 아는 그 능력.

    그런 능동성이면 모두가 전사 아니겠어요 ㅎㅎㅎ


    이혼이라는게 서로의 관계의 끝장이 아니라
    서로 만나서 기쁘게 토닥 토닥 할 수 있다는게
    21세기의 새로운 가정의 모습인 것 같아요.
  • ?
    기안 2021.03.08 23:41
    to : 모솔인척
    뵙진 않았었지만
    너무나 매력적일거 같은
    모솔인척님,
    여전히 여기 계셔주셔서
    정말 반가웠어요.

    댓글도 여전하시구요.

    나나님과 모솔인척님 모두
    초고수로 멋지게 보였었는데,
    여전하신거죠?

    남편과 나는
    결혼도
    14살 첫사랑으로 만나서
    약간
    초현실적으로 결혼했어서 좀 특이한 커플이었어요.

    이혼과정도
    남들은
    저 부부는 절대 이혼 못할거라고
    할 만큼
    남보기에는 여전히 서로에게
    다정한듯 해보이는 모습을 보여줬었어요.

    가식이나 쇼윈도우커플은 아니었고
    애증중에서 애도 증만큼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혼후에도
    아직 양가 팔순 홀어어니들은 모르고 계셔요.

    그래서 명절엔 양가에 일반 부부처럼
    인사드리러 가요.

    여전히
    일가들과도 인사하고 지내고,

    일종의 서류만 끝내놓은
    졸혼 상태라고 봐야할까요?

    나는 처음부터
    서로를
    성적으로는 완전 해방, 분리시키고

    각자 다른 사랑하며 지내면서 졸혼상태로 살자고 했는데

    남편이 두손의 떡을 다 가지고자 고집하는 바람에
    결국 이혼까지 한거에요.

    그래서
    서로의 불륜으로
    미워하면서도
    측은지심도 있고,
    애들과의 관계에선 동지의식도 있고,

    내가 이혼후 만나는 애인들한테서는 바랄수 없는 것,
    예를 들어 경제적인 지원같은건

    훨씬 편하게
    아직도 당당하게 요구하고 있어요.

    남편이 가식적으로 본인의 불륜은 끝까지 감추고

    내 불륜 먼저 알아내고.
    온갖 광분, 광기로 미쳐 날뛴 직후에,

    운명의 장난처럼
    남편의 불륜증거들이 바로 드러났고,

    그때부터
    남편과의 sex를 끝낼수 있었고,

    지금은
    sex없는 이혼 커플로
    담담하게
    주1회 식사같이하며
    평온하게 지내고 있어요.

    21세기 새로운 가정의 모습이라는 말씀에

    그냥 실제적인
    지금 남편과의 관계를 설명하다보니
    길어졌네요.


    환영해주셔서 고마워요.

    저는 사실
    여기 사이트에서

    희귀하게 나이가 많은 편이라
    글쓰기가 두렵기도 하고 주눅들기도 해요.

    모솔님과 나나님 또는 다른 분들 글을 보면
    사실 무슨 말인지 이해못하는 부분도 많아서

    내가
    젊은 사람들의
    지능과 능력에 못미치는구나 싶을때 많아요.

    그래도
    때로는 눈팅만 하더라도
    여기에 자주 올겁니다^^
  • profile
    브리 2021.03.08 10:59
    기안님 정말 반갑습니다 그리고 잘 오셨어요^^ 담백하고 담담하지만 힘이 넘치는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 ?
    기안 2021.03.08 23:49
    to : 브리
    브리님,
    제가 아직 브리님 글을 다 못읽었어요.
    요새는 공부는 할수 있어도
    이상하게 글을 못읽는 증상이 생겼어요,

    이런 증상을 이해못하실수도 있지만
    (겪어보지 않은거라면)
    그럴수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먼저 감사인사부터 할게요.
    댓글 감사해요^^
  • ?
    뉴라이프 2021.03.09 14:05
    반갑습니다.
    값진 기혼의 삶을 사셨고 새로이 시작된
    싱글라이프 응원합니다.

    혼자 왔다가 둘이 되고 다시 혼자가 될수도 있는것
    자연스럽다 생각합니다.
  • ?
    기안 2021.03.09 16:14
    to : 뉴라이프
    그렇죠?
    ㅎㅎ
    유연하게 생각하면 인생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져요^^
  • profile
    야광신문 2021.03.17 16:57
    https://youtu.be/WPzMxiGd0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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