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생략.

by 모솔인척 posted Feb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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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째 같은 문제로 

스트레스를 주고 스르트레스를 받는다. 

 

 

남자친구와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거의 99% 재미있었다. 

내 목소리가 작아서 서로 대화가 잘 안되는 지점이 있었지만 

오빠와 함께 하는 건 세상 누구보다 재미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서 

서로 할일을 하다가 갑자기 머리에 생각이 스쳤다. 

 

-오빠, 필라테스 수업 못 들어?

 

 

이 질문이 몇년째 문제를 일으키는 지점이다.

 

내가 궁금한건 매주 목요일에 수업을 듣던

필라테스 수업이 선생님 사정으로 못 듣는 다던데..

다른 선생님으로 대체 해서 듣는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남자친구 머리 속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빠 직장동료 중에 필라테스 수업 듣는 사람 이야기를 했었으니깐 

그 사람 이야기를 하는 건가?

아니면 새로운 제 3자 이야기를 하는 건가?

아니면... 새로운 필라테스 수업이 있는 건가??

 

뭐 이런 고난도의 퀴즈 쑈가 펼쳐 졌다. 

 

-이야기 할때 주어, 목적어 이런게 다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

 

 

후...

솔직히 순간적으로 기분이 상했다.

내가 잘못한 건 알지만, 반복된 지적. 

스트레스를 안 받는다면 진짜 개 거짓말일듯. 

 

오빠는 오빠가 생각 했던 내 질문에 대한 추측들을 이야기 해줬다. 

이렇게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는데

나는 속좁게 입을 삐죽이며 

 

-응. 내가 잘못 말했네. 

 

이지랄을 했다. ㅠㅠ

 

 

진짜...

방귀 뀐 놈이 성낸다 더니.

아무리 생각해도 진짜.. 못되 처먹었다.

 

 

왜 이렇게 나는 항상 생략의 미약 속에 있는 걸까. 

 

옛날에 내 글들이 그래서 사람들을 어지럽게 한 사실도 알고 

지금 거의 4년째 이야기해주는 오빠도 있는데..

왜 난 계속 이. 지. 랄. 일까?

 

 

일단 저런 생략을 하게 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다면

1. 보통 여자들이 대화를 할때

앞에서 했던 이야기를 계속~ 쭉 이어가고 

대충 문맥이나 대화 패턴 상으로 추리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생략에 나는 익숙하다.

 

ㅋㅋ 특히 나나언니랑의 카톡이나 대화는 이게 아주 매우 가능하기 까지 하다. 

 

그래서 가끔은

우리가 같은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오빠가 못알아 들을 때. 

내 이야기에 집중을 안하나 싶은 마음이 들때도 있다.

아무래도 여자들이 이게 잘 되다보니. 

내 잘못을 인정하기 보단 오빠 탓을 조금 돌리고 싶어 하기도 한다.

 

 

 

 

 

2. 하고 싶은 말이나 생각을 놓칠까봐. 

지금 당장 이 말을 하거나 생각을 전하지 않으면 

잊어버릴까봐...

그런 다급한 마음에 일단 말 하고 보는 것 같다.

 

특히..

나는 이상하게 한국어 어순에 안 맞는 말을 쓸때가 많다.

마치 영어를 해석 하는 것 처럼 

나는 이다 한 소녀 이런 식처럼..

난 한명의 소녀다. 가 아니라. 

사람들이 한국어는 끝까지 들어 보야 안다. 

이말 때문인지. 글쓰기 어순이 엉망일때가 많다. 

일단 중요하다 싶은걸 먼저 쓰고 보는. 

 

 

 

이럴때는 대부분 내 잘못을 인정하지만 기분이 상해서 

이야기하기 싫어지는게 대부분이다. 

 

 

분명히 더 많은 이유가 있을 테지만.

지금 당장 생각나는 건 저 두 이유인 것 같다. 

 

 

오빠가 나에게 주어, 목적어와 같은 주체를 물어 보는 이유는 간단하다.

 

제대로 이해하고 싶고

제대로 대답해 주고 싶어서

 

아주 기특하고 멋지고 로맨틱한 모습이지만.

 

지적받은 쪼무래기는 상처 받아 눈물이 글썽글썽이다. 

 

 

자, 이런 오빠의 로맨틱함을 잘 발휘시키려면

나만 잘 하면 된다. 

 

그리고 아주 간단하다.

 

자세하고 섬세하게 오빠가 다 알아 들을 수 있게

내가 생각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여유 있게 말하면 된다. 

 

 

내가 어제 

 

-오빠 목요일마다 듣는 필라테스 수업 선생님 대체 되서 

그 수업 듣는 거야? 아니면 대체 안되서 환불인거야? 

 

라고 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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