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엄마

by 앙큼이 posted Feb 0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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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머니, 엄마와의 관계가 어떠세요?

 

오늘도 저는 엄마랑 다투고 울면서 또 제가 비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저는 남과 저를 마구 비교해요. 

분명 작년의 나보다는 훨씬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A는.. B는.. C는... 이러면서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 꼬리를 끊어준 건 수업시간에 들은 밤비쌤의 한 마디였어요. 

글을 왜 쓸까?

사람들은 글을 왜 쓰지?

 

그 순간 저는 다른 사람들도 엄마랑 다 이런건지 궁금해서 이 화가 가시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이 나고

엄마가 언성을 높이면 화가 나고

가끔은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나를 항상 예쁘게,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그래서 지금 할 일을, 주위 대학생들보다 잘하고 있다.

나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일도 만들고 소필 수업료도 냈다.

 

그래서 매질도 많이 당했다.

미술학원 발표회 사진에 눈에 있는 파란 멍.

일주일에 한 번은 맞은 것같다.

 

엄마는 식칼을 든 적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니 죽고 내 죽자고.

 

항상 엄마는 지금도 얘기한다.

우린 싸울 때만 미친년이 되고 그러고 나서는 진짜 친구같잖아.

 

맞는 말이긴 하다.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지만 그 한바탕의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하하호호다.

 

근데

나는 엄마랑 대화가 안 통하는 느낌인데..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아빠랑은 대화를 잘한다.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내가 일방적으로 쏟아내는데 아빠는 묵묵히 잘 들어준다.

경청한다는 느낌이랄까.

 

엄마한테 말을 하면 내 말이 엄마의 귀 옆으로 새나가는 것같다.

경청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손에 꼽힌다.

 

나도 엄마 탓을 하기 싫은데

내 완벽주의, 강박증이 도질 때마다 엄마 탓을 하게 된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과거는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내 못난 구석을 엄마가 준 상처로 덮어버리려는 건지

 

엄마의 잔소리 데시벨이 높아지면 짜증이 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가슴을 누가 자물쇠로 잠군 느낌이 든다.

몇 달전에는 이게 며칠 동안 지속되서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테스트지를 줬다.

테스트지는 600문항이었는데 풀다 보니 비슷한 10문항들이 60세트 있는 느낌.

 

그래서 솔직하게 답했다.

 

오류를 하나도 안 냈다고 한다. 완벽 강박, 내재된 화가 많은 상태.

그러면서도 '엄마랑 잘 지내려고 해봐요. 그게 첫번째 단추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우문이다. 사실 나는 답을 안다.

엄마가 원하는 걸 해주면 되는데 그러기가 너무 싫은 거 있지.

너무 너무 싫어.

 

곧 독립을 한다. 

엄마는 그게 너무도 괘씸하고 서운한가보다. 

이해는 되면서도 나는 날아갈 것같이 기분이 좋은데..

 

나도 참 못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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