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수업 강의후기 겸 사랑고백이에융.

by 알프스 posted Feb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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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보다 오르가즘.

 

 

 

나의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말했다고 한다.
너희들 아버지 죽으면 나는 더 못 산다. 나도 약 먹고 확 죽어야지.

 

나의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했다.
짧고 굵게 살다 갈 거다.

 

나는 마음 버릇처럼 되뇌었다.
스위스에 가자.

 

 

다큐멘터리를 좋아하던 어린 나는
“스위스에 가면 죽고 싶을 때 죽을 수 있다. 
고통스럽지 않게 잠자듯 죽을 수 있다.” 의 강렬한 내용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있었다.

 

 

그 어리던 나는
몸이 훌쩍 자라 성장에서 노화로 가는 길목에 서성이는 지금.
불과 3개월 전만 하여도 ‘스위스에 갈까’ 헛 꿈을 꾸었다.

 

 

어른 인 냥 숨죽여 
아내 노릇, 엄마 노릇을 썩 잘하고 있어 자위하던 어느 나날들.

 

 

내 시간에 ‘나’는 없고 ‘우리’만 있어
그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던 ‘나’는 언제 고 허물어질 것이 뻔하였다.
그걸 나만 몰랐다. 아니지 모른 척 한 것이지. 

 

왜 내 시간에 ‘나’는 없어?
의문을 품기 시작한 그 때.
그때가 더 늦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감사하다.

 

 

마음이 어지러워 숨조차 쉬어 지지 않을 때.
나는 정신병원에 가야하나. 고민을 거듭했다.
결정은 내리지 못하고 고민만 거듭했다.

 

 

거듭된 고민 끝에 비로소 결정한 것은 무엇이었을까?

“밤비. 이 대제. 그 사람의 글을 읽은 지 참 오래되었다.
나한테는 쾌락이 필요해. 즐거움이 필요해.”

 

 

벼랑 끝에 서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어 들은 그의 음성은.
턱밑까지 잠겨진 나의 숨통을 조금 씩 조금 씩 느슨해 지게 만들어주었다.

 

두시간 남짓의 통화.
잔뜩 엉켜버린 내 과거와 현재를 
트여진 구멍사이로 끼익 끼익 뽑아내다 보니.


의지하고 싶었다.

 

나에게는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다.

 

오르가즘을 배우면 더욱 감사할 일이고.
그렇지 못하더라도 상관없었다.

 

 

 

나는 숨을 쉬고 싶은 사람이었다.
왜 숨이 잘 쉬어 지지 않을까 항상 고민하며 살았다.


내 삶이 너무나 힘겨워서 차라리 죽여 달라 정신의 아우성인가 싶었다.

 

 

용기없는 나는 
계속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내 듯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남들이 보기엔 그럴듯한. 
보통의 행복을 누리는 사람으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숨은 쉬어 지지 않았고.
그 이유는 ‘불행’ 이라고 짐작하였다.

 

 

이제 밤비 이 대제는 
나에겐 선생님이다.

 

 

그에게서 배운 많은 섹스에 대한 이론들. 
사실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야광실록 정리 이제 할 거다.
보물지도 꼭 그릴 게요!

 

섹스가 기술이라면 기술이겠지.
그렇지만 난 기술부족으로 섹스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으니까.

 

 

 

난 마음이, 뇌가 동하지 못한 
성 불구자였다.

 

 

조금씩 오르가즘을 느끼며 살 던 그 때에도 
내가 누릴 수 있는 전체의 오르가즘을 만끽하지 못했던 것이다.

 


목숨만 겨우 붙어있을 정도로
가늘고 약한 나의 호흡처럼 


나의 섹스와 오르가즘도
내가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이었다.

 

 

 

선생님은 제자인 나를 꿰뚫어 보신다.
그것이 선생님의 자질이기에 새삼 놀라고 싶진 않다.

 

 

진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나에게 여전사의 덕목에 대해서 알려주시고 깨우쳐 주신다.

사실 나는 여전사가 아닌 것 같다.

 

 

선생님이 정하신 여전사는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외계생명체 혹은 허상 같다.

 

그 허상을 좆으며 나는 왜 여전사가 아닐까 자책하고 싶지 않다.
그러기엔 인생은 너무나 아름다우니까요.

 

 


나는 멋진 나 이든 후진 나 이든 
나 자신이고 싶다.

 

나 자신을 드러낼 용기가 필요하다.

 

 

이따금씩 후진 나 로의 회귀.
용기없는 나 로의 회귀.

 


그때는 똑똑 문을 두드리면 된다.

 

“선생님 저 알프스인데요.
제가 또 후진인간이, 용기없는 인간이 되려고 해요.
저 좀 꿰뚫어 봐 주세요.”

 

 

아랫목처럼 따숩고

이모처럼 상냥한 그는 
날카롭게 꿰뚫어보고 내게 생채기를 낸다.

 

 

생채기가 생겨 화 가 나거나 속상 하냐고?
새살이 돋게 하는 나의 선생님의 “묘책” 이니깐
나는 그저 그의 과제를 해 내기만 하면 된다.

 

 

꾀가 나고 도망치고 싶을 때에는

“어디서 또 선생님을 구하나 이 나이 먹어.
선생님을 구한다고 또 선생님인 선생님이 구해질 것 같아?
놓치지 마 동아줄! “하고 정신차리면 된다.

 

 

세상은 불행한 자들이 대부분일 것 같다.
그래서 참 위안이 된다.

 

 

나만 아프고 나만 불행했다면 너무나 숨고 싶었을 것 같다.
동정 받는 것은 죽기보다 끔찍하니까.

 

 

동정 대신 공감과 위로를 보내준 해적선 동지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


내 인생의 변곡점. 야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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