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의 목표

by 최조아 posted Dec 3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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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셨어요?

오랜만에 해적선 갑판 위에 글을 올립니다.

 


글 쓰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게 된 저에게 (회사에서 회의 후 써야 하는 회의록조차도 싫어요...)

밤비님은

어떨 땐 카톡으로

어떨 땐 전화로

어떨 땐 대면 중에

글을 쓸 것을 권유하시곤 합니다.

 

밤비님 만난지 3.

'~~' 대답하고선 안 적은 적도 수차례이고

'전 글 쓰는 거 정말 싫어요'라고 대답한 적도 수차례였는데


최근 1년, 친했던 친구들 조차 관계가 두루 얕아진 지금

일관되게 또한 지속적으로 저를 격려하고, 끌어당기고, 은근히 종용하는

밤비님의 관심과 애정과 정성에

깊이 감사하게 되었어요.

밤비님은 정말이지, 

제가 조금만 상태가 좋아 보이면

그 즉시

저에게

글로 적으라며 살짝 찔러넣으시곤 합니다 ㅋㅋㅋ

 


새해를 맞이하는 이 시점에

2021년의 목표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서두로

2020년 목표를 먼저 말씀드려보자면,

제가 대내외적으로 주창한 목표는 이것들이었습니다.

-     원하는 몸매 만들어 원하는 컨셉으로 원하는 사진가를 통해 누드 사진 찍기

-     이 누드 사진으로 책 내기

-     미뤄뒀던 떡 리뷰 적고 정리하고 남자와 오르가즘을 찾아 나서기

-     집을 정리하여 편안한 물리적 환경 조성하기

 

책 제목도 정하고, 책 만드는 수업도 받고, 출판 계획서도 작성했어요.

 

그러나 저 위 목표 중 그 어떤 것도 이루지 못했죠.

어쩌면, 이루지 않은 것이에요.

저의 진짜 목표가 아니었던 거예요.

그저 희망사항이었을 뿐.

 

그렇다면 진짜 목표가 있었냐고요?

아니요.

저에겐, 욕망만이 있었어요.

일 참 잘한다소리 듣고 싶다.
최선생, 정말 똑똑해이런 말 듣고 싶다.

 

201912월부터

202012월에 이르기까지

진짜 죽도록 일했어요.

야근을 한 달에 오륙십 시간씩 했어요.

이러다 과로사하는 거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십년 넘게 한 직장 생활 동안 들었던 것의

몇 십배도 넘게

일 너무 잘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똑똑하다는 말은 예전에도 많이 들었지만,

예전엔 주로 동료들로부터 들었다면,

지난 1년 간은 높으신 분들로부터 들었어요.

 

이게 목표가 아니라 욕망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은,

일 잘 하고, 똑똑해서

결론적으로 뭘 이루고 싶다던지 하는 게 없었기 때문이에요.

칭찬 왕창 듣고,

회사 내 중요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 심어주고,

저의 경직된 완벽주의와 집요함을 채우려는 것 뿐이었어요.

 

그 결과

몸에 탈이 났고, 여기 저기 진료 보러 돌아다니기도 했어요. 몇 가지 병명도 얻게 됐어요.


하루 종일 피곤하고,

틈날 때마다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았어요.


저를 너무나 높이 사고 예뻐하시는 높은 분들이

내가 원하지 않는 더 고위 부서로 나를 보낼까봐

책임만 무겁고 월급은 그닥 늘지도 않는 관리직으로 뽑혀갈까봐 불안에 떨기도 했어요.


일 잘하고 똑똑하게 한 것의 결과가 불안함이라니, 기막히죠….

 

다행히,

일은 재미있었어요.

혼자 잘나서 독불장군 심뽀가 있었던 저였는데,

수재 천재급들과 함께 일할 기회가 자주 있어서

그들로부터 너무나 많이 배우고,

내가 수재천재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단 사실도 배우고,

무엇보다

협업의 기쁨과 탁월한 성과를 맛보게 되었어요.

, 일 년동안 일과 섹스하며, 오르가즘을 원없이 맛보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더 이상

일 잘한다, 똑똑하다를 미친 듯 욕망하지 않아요.


일 오르는 

몸의 기쁨과는 다르네요.


오르가즘은 한 번 먹고 두 번 먹고 자꾸만 먹고 싶고 잼전 훈련만으로도 활기가 흘러 넘치는데

일 오르는 어떨 땐 레드불 마셔서 억지로 불러 일으킨 에너지 같아요.


지금 저는

일 잘 하고 똑똑한 저를 남들이 제 의사와 상관 없이 이용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제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싶어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은, 안 하고 싶어요.

 

심하게 피곤해서

훌라후프 1분도 못 돌리고

설거지도 못하고

입고 다녀온 코트도 못 걸고

간신히 얼굴만 씻고 잠드는 생활에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고 싶어요.

 

이 시점, 2021년의 목표.

정말 내가 이루고자 하는 그 지점을 찾아봅니다.

 

무엇보다도

피곤함을 극복하려 해요.

건강을 조절하고,

밤비님이 특히 최근 1년 저에게 깊이 강조해오신 유산소 운동꼭 시작하고 싶어요.

 

야광기술 수업에서 배운 음양

저의 여성성을 스스로 인지하고, 발굴하고, 즐기고 싶어요.

이건 좀 부연 설명이 필요할텐데요, 얼마 전 탐구를 시작했고, 현재 탐구 중이기에 지금 적지 않은 것을 양해해주세요.

 

오늘 저의 여친으로부터

본디지 마스터 남자를 소개해주겠노라는 기쁜 말을 들었는데요,

2021년 중에 그 남자를 만나 꼭 묶여보고 싶어요 ㅎㅎㅎ

그리고 그걸 사진으로 찍을 거고

그 사진들을 포함해, 내 몸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세상에 공개하고 싶어요. (공개는 2022년에 이룰 겁니다)

 

직장인이니까

일 관련해서도 하나 정할게요.

특정 인물과

AI 관련 프로젝트를 꼭 같이 하고 싶어요.

그 협업을 이뤄내기 위해 준비하겠어요.

(사실 그 특정 인물은, 제가 따먹으려고 점찍어둔 남자이기도 합니다. 일도 하고 떡도 빚고 ^_*)

 

마지막으로,

나의 무한성을 믿고

오르가즘을 확장해나가고 싶어요.

야광기술 수업 중 ‘5가지 오르가즘에 대해 배우며,

척추오르가즘에 대해서

크게 궁금하지 않고, 목표로 삼아본 적이 없어요.

좋겠다….어떤 걸까?’ 요 정도였어요.

내가 그 단계로 확장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아예 생각을 못했던 거예요.

A도 할 수 있고, B도 할 수 있는데

왜 나는 못해?

스스로를 한계 속에 두었던 것 같아요. 내가 나를 가두었기에 갇힌 거라는 걸 모르면서요.

 

 

지금도 벌써 피곤해져요.

생각만 해도 물리적으로 몸이 피곤해져 와요.

저의 목표와 바램을 이룰 수 있게

기본 체력을 갖추는 걸 최우선으로 하여


2021년을 가로지르겠습니다.


2020년 마지막 날 밤에, 해적선 갑판 위 여러분께 조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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