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과 이완

by 최조아 posted Ma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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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광기술 수업을 받으며 처음 잼잼-전뱀 훈련을 교육 받을 때, 

무지무지무지 헷갈렸다.


왜 들숨이 이완인가.

들숨과 함께 몸을 풍선처럼 부풀리는 상상을 하는데, 그게 대체 왜 이완인가.


근육이 늘어나는 것이 이완이라니.

근육이 기존의 길이보다 늘어나는 것은, 근육에 굉장한 텐션이 가해지는 것 아닌가? 그게 왜 긴장이 아니고 이완이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반대로, 

근육 길이가 짧아지고, 단단히 뭉치는 것, '수축'이 긴장이라는 것은 아주 이해가 잘 되었다.


내가 이해하는 '이완'이라는 것은, 

근육이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이완이었다.


호흡으로 친다면, 

들숨, 날숨을 그닥 의식하지 않는

아주 가만가만 쉬는 듯 안 쉬는 듯 숨쉬는 호흡 정도일까나.



들숨의 이완을 깨닫게 된 것은

클리 자위에 잼잼 호흡을 결합하면서였다. 


(아래 하늘색 표기 부분은

 읽는 분들의 혼란을 야기한 표현들을 고쳐 적어본 것과, 원래 적었던 것입니다)

클리 자위를 할 때엔

허벅지와 종아리, 엄지발가락 끝까지 

발레리나가 한 발로 설 때처럼

양쪽 다리를 쭉 펴고 근육을 팽팽히 부풀려 펌프질하면서

들숨을 쉬며,

횡격막이 아래로 밀려내려가면, 그 압박으로 자궁이 더 아래로, 클리와 더 가깝게 내려가며

마구 일렁이는 쾌감을 만들었다.


가끔

임계점까지 가기 전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려 풀고,

스스로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게 하며,

힘을 쭉 뺀 상태에서 클리 자위를 하며 쾌감을 불러오는 놀이를 하면 발 끝까지 아지랑이 같은 몽글몽글한 감각과 열감이 비교적 더 많이 퍼지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것만큼이나 좋았다. 아니 더 좋기도 한 것 같다. 


(요게 원래 썼던 것:

클리 자위를 할 때엔

허벅지와 종아리, 엄지발가락 끝까지 

발레리나가 한 발로 설 때처럼

양쪽 다리를 쭉 펴고 근육을 팽팽히 부풀려 펌프질하면 오르가 오곤 했는데,


그 때

들숨을 쉬며,

횡격막이 아래로 밀려내려가며, 그 압박으로 자궁이 더 아래로, 클리와 더 가깝게 내려가며

마구 일렁이는 쾌감을 만들었다.


예전에 가끔

개구리처럼 다리를 벌려 풀고,

스스로 다리에 힘을 주지 못하게 하며,

힘을 쭉 뺀 상태에서 클리 오르를 불러오는 놀이를 하곤 했었는데, 

그것만큼이나 좋았다. 아니 더 좋기도 한 것 같다. )


또 다른 경험으로는,

야광 필라테스 (지금은 소크라테스 필라테스)를 처음 배우며, 

'종아리 스쿼트'를 할 때에도, 

도무지 '이완'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발끝을 들어 서서 종아리 근육을 뭉치게 하는 것(수축)도, 

발끝을 대고 발뒤꿈치를 쭉 내려 종아리 근육을 쫙 늘여 펴는 것(이완)도, 

나에겐 다 근육의 긴장이기만 했다.

종아리 근육을 쫙 늘여 펼 때에, 

뭉쳤던 근육이 풀어지며 시원해지는 느낌이 분명 있었는데도 말이다.


애초에 나는 "긴장"이 너무나 익숙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완이 뭔지 모르는 거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늘 '정신 똑바로 차려' 라는 얘기를 

하루에도 몇 번이나 들으며 지내왔나 모른다.

어린 시절부터, 회사 생활하면서도 매일매일매일매일매일.


응급실 간호사 시절엔, 

밤을 꼬박 새도 하나도 졸리지 않았다. 너무나 정신을 차리고 있기 때문에.


우연히 환자가 몇 명 찾아오지 않는 날에도, 심폐소생술 하는 환자가 오지 않는 날에도

맘 놓고 노닥인 적이 없었다. 겉으론 여유있게 웃으면서도, 속으론 언제나 용수철처럼 튀어나갈 준비가 돼있었다. 근육도 늘 팽팽했을 것이다. 백미터 달리기 출발선에 선 사람처럼.


행정부서로 이동한 다음엔, 

지나치게 고난이도의 일이, 많기까지 해 매일 야근 하며 우울증에 빠질 지경이었는데,

정작 널럴한 부서로 이동한 다음엔 더 불안에 시달렸다. 

이렇게 일하고 월급 받아도 되는 건가. 정시에 정말 퇴근해도 되는 건가. 나는 월급루팡인 게 아닌가.


한편 널럴한 부서에서 뭔가 집중적으로 바빠지면, 

예전의 끔찍하게 힘들었던 부서의 일들이 기억 나 대충 도망 다니기 바빴다. 

그러면서 또 눈치를 봤다. 나 월급 루팡인 거 아냐?

이렇게 늘 긴장해 있었다. 


이완을 늘 갈망했다. 힘들이는 것 전혀 없이 가만히 편안하게 늘어진 상태라고 믿으며.


긴장이란 힘든 것 VS 이완이란 편하고 쉬운 것,

이라는 편견에 단단히 잡혀 있었다.


긴장-이완이 서로 연결돼있는 개념이라는 것,

이완이 어떤 감각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이제야 인생 처음으로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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