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기.

by 모솔인척 posted Mar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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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꼭 고민이 있거나 생각이 복잡하거나 너무 생각이 없을 때 청소를 한다. 

그리고 오늘은 뭔가 미뤄두었던 화장실 청소를 했다. 

화장실청소는 더럽게 짜증나고 싫다. 

쪼그려 앉아서 박박 문질러야 하는 것도 싫고

홈스타가 너무 눈을 따갑게 하는 것도 싫다. 

하지만, 생각 정리에는 개 효과만점이다. 


설거지는 그릇을 어떻게 잘 놓을까 고민해야해서 생각할 겨를이 없고

세탁기 돌리는 건 1시간 20분 이상 시간이 남아서... 너무 루즈하고

청소기 돌리기는 원룸을 한바퀴 도는뎁 고작 5분도 안걸려서 의미 없고.

물걸레질도 역시나... 

마스크가 없어서 머플러를 둘둘 말고 반바지를 입고 반팔티를 입고 청소시작. 


오늘 내가 정리하려고 하는 건 뭘까. 


나는 생각보다 집착하거나 집요한 구석이 있다. 

특히나 거짓말 하는 것에 대해 집착하고 집요하게 군다. 


남자친구에게 집착했다.

대놓고 집착하지 않으려고했지만, 

나도 모르게 내 불안이 튀어 나와서 아주 집착하게 되었다. 


예를 들면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 받을때면 

누구랑 하는지 곁눈질을 하던 행동들이 급기하 옆에 찰싹달라 붙어 보곤 했다. 

만나지 못하는 날이거나, 내가 인천 집에 가는 날이면 

뭐해?라고 묻는다 거나 나는 지금 뭘하고 있다는 알려주며 

평소에 안하던 짓들을 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웹툰 유미의 세포들을 다시 첫화부터 쭉 보고 있었다. 

몇화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날 꽤 놀라게 했던 화가 있다. 

유미의 남자친구 구웅이 유미를 자꾸 서운하게 만드는 일들이 많아졌다.

유미의 프라임세포인 사랑세포는 그 서운함을 참게 하기 위해 

다른 세포들을 타일렀지만. 

결국 구웅의 성의 없는 문자메시지에 박이 터졌다. 

그래서 신의 한수 세포가 사랑세포에게 '이별'카드를 건내게된다.


내가 오빠에게 한번 질문 한적이 있었다. 

"오빠, 우린 왜 우리가 안 헤어질거라고 생각하는 걸까?"


과거 연애를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이별의 카드를 들고 있었다.

언제든 헤어지자고 말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애에서는 그 카드를 잃어버렸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버려짐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던 것이다. 

그리고 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항상 감시하는 집착과 집요함을 보였던 것이다. 


현재 이별과 상관 없는 상황인데

이별카드를 생각해서 먼저 선을 긋거나

나를 지키기 위해 방어를 한다면

또다른 집착이 생길테지. 

나에 대한 집착. 

과거의 내 연애에서 내가 보였던 집착


서운해하지마, 어짜피 떠날 사람이잖아.

화내지마, 어짜피 끝이 있는 사람이잖아.

이런식으로 나를 어떤 사람으로 보여질지에 대해 집착해서

내 진심이나 내 감정을 무시한 행동들.


연애에 있어서 누군가를 향한 집착. 집요함.


부자연스러움. 


마무리고 물을 화장실 전체에 뿌리고 발을 씻고 나오면서 생각 했다.


이별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면.

주저 없이 이별 카드를 꺼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질 것. 


그용기만이 집착, 집요함과 거리를 둘 수 있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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