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광뺑소니

by 나나 posted Feb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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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최근 몇 달동안
같은 내용
일관된 진술을 담은 반복적인 게시글들을 만났었다.

그 글들의 주된 내용을 짧게 요약해보면

- 내 남편은 착하고 다정하고 가정적인 남자이지만
나는 나조차도 모르는 이유로 남편이 싫다. 
그래서 내 가정이 지옥같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그녀 혼자만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써내려간 일기같은 글이려니 싶었고

딱히 참견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고 느껴져서

혼자 마음속으로 '그랬구나-' 하고 넘어가곤 했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글 속에 묘사 된 남편을 향한 그녀의 부정적인 감정은

깊어져만 갔다.



그녀의 마지막 글을 읽고 나는
'그녀에게 도움이 필요할지 몰라.'
하는 생각이 떠올랐고,


1581344787412-0.jpg



라고 댓글을 달게 되었다.

이 문제는 그녀의 남편에게 해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그녀 안에서 찾아야 한다고 느껴졌다.


그녀에게 돌아온 답변은


'....

남편은 옳고

전 그르치고 있어요.

근데 그게 진실이라고 해도

그건 '나를 죽이는' 진실이거든요.


추상적이죠;;'



였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 번



1581344787412-1.jpg



물었고,

그녀는 그것을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고 했다.


1581344787412-2.jpg


내면의 감옥을 냉정하게 마주할 수 있는 순간부터
우리는 그것들부터 해방될 수 있다.

야광기술을 접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보았을 경험일 것이다.


그녀에게 해방을 권유하자
그녀는

'너무나 심오한 부분이예요..
눈이 팽팽 돌아서;;
너무나 많은것들이 마치 신경다발들 처럼
얽힌 문제라서.
그냥 남들 다 헤어지고 돌아서듯이
우리도 그런거예요ㅋ
'성격차이'

나나님
같이 생각해봐줘서
고마워요.

이 고비만 넘기면
그냥 심플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살려고 노력해야겠어요!'


라며 마치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는듯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진심으로 그녀가 그녀 안의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랬다.



 1581344787412-3.jpg



나는 결국 답답함을 토로했고..


아...내가 잘못 했네........

내가 여기서부터 잘못했구나..


그래서 그녀는 화가 났다.


'제가 느끼기엔 

나나님이 이해가 안가는글을

올리는 것에대해

짜증이 난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그리고 아마도 그걸 드러내는 데에는 

'나뿐만아니라 다른사람들도 그럴꺼'라고

믿는 부분이 있을테구요.


뭐 어쩌라는거에요?

모르겠다는데?'



라며 따졌고


1581344787412-4.jpg


나는 다시 평정심을(?) 되찾고

그녀에게 그것을 찾아내라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찾아내고 있는거예요!!

제가 글을 쓰는 이유가요!!!

저같은 사람도 있는거라고요!

졸라 느리고

졸라 오래 걸리는 거라고요!

저같은 모든 느린 사람들이 

여기다 마구마구 글을 올리면 안되는 이유가 뭐죠?
어차피 여기서 글읽는 사람들은
자신이 읽고싶은 글을 골라서 읽을수 있는거잖아요
억지로 읽고 소화해야되는 위치에 계신가보네요
읽다가 별로면
읽기를 그만두면 되는거 아닌가요?
그래야 다들
졸라게 써 댈수 있는거 아니예요?'


라며..

마치 내가 
'느린 사람들은 글을 올리면 안된다'고 말한 듯이...
그녀는 감정이 격해진 모습을 비췄다. 


1581344787412-5.jpg



나는 화가 났고

그녀와의 대화를 포기하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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