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을 믿으세요.

by 모솔인척 posted Jan 2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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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루에 제일 많이 하는 시간은

유튜브를 들으면서 생각을 정리한다. 

아니, 생각해보려고 했던 것들을 누군가의 입으로 듣고 있다.

아주 날로. 


사랑에 대해 풀리지 않은 것들은 

약간의 실마리를 잡아 풀려 가는 듯 하지만. 

내 연애에는 적용이 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랑. 그거 어짜피 죽을 때까지 못할거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듣다 이 이야기가 귀에 꽂혔다. 


"감각만 믿으세요."


어디서 많이 들어 봤다. 했더니. 

야광기술에서 들었다.

수업시간에 필기했던 것을 바라보며 한참 생각했다.


"감각만 믿는다." 



눈앞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차가 있다고 생각해본다. 


눈으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것을 보고, 홍차의 짙은 감색을 본다.

코로 홍차의 물비린내와 함께 홍차의 가을 부스러기 같은 냄새를 맡는다.

입으로 홍차의 뜨거움에 잠깐 놀라고, 호호 불어 가며 

목구멍을 타게 할 것 같음을 느끼며 입안에 씁슬하고 텁텁함을 느낀다.


이 단순한 작업을 하면서 한가지 알아 냈다.


홍차가 뭐라고 내가 주변에 어떤 소음, 풍경의 변화 등을 까먹고 

홍차를 마시며 느낀 것을 쓰려고 했지?  웃긴다.


이 단순한 작업을 통해서 세상에서 제일 잊기 힘들다는.

나를 잊을 수 있었다. 


나를 잊어야 하는 이유는 뭘까? 


남자친구와 이야기 할때며, 잘 물살을 타고 가다 턱하고  큰 벽을 만날때가 있다. 


"응? 누가 그랫다고?", "뭐라고?"


첫번째 문제는 상대방에게 들리지 않게 말하거나, 너무 크게 말할때. 

두번째 문제는 상대방이 햇갈릴 수 있게 대상을 빼 먹고 이야기 할때.

세번째 문제는 내 이야기에 취해 나혼자 웃어버릴때.

네번째 문제는 상대방 말의 타이밍을 고민할때. 


뭐 이런 문제들이 발생될 때. 

큰벽을 만난다. 


아주. 큰. 벽.


그런데 문제들을 잘 살펴 보면 그렇다. 


나에게 빠져서 상대방을 간주하지 않았을 때.

상대방에게 내가 어떻게 보여야 할까 고민 할때. 


이 상태일 때 벽을 만나는 것이다. 


'나' 

요 한 단어때문에 큰벽에 부딪혀 생각의 회로가 고장이 난다. 


그럼 내가 큰벽을 만나지 않기 위해서 해야할일은 '나'를 잊으면 된다. 

나를 잊는 방법은 '감각만 믿는다.' 


그러니깐, 몰.입. 을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을 몰입 하겠다고 또 집중을 하면 안된다는 사실. 

"자~ 나 홍차 맛에 집중할거야!" 

개뿔... 진짜 홍차 맛에 집중이 될지...

그냥 홍차를 즐기면 된다. 그러면 알아서 여러표현들이 달라 붙을 것이다.

홍차야. 나혼자 일방적으로 즐기니깐 그렇다고 치자.

그럼... 

대화는. 남자친구와 대화는...


일단, 몰입이 안된다. 

이 사람의 말하는 의도나, 원하는 정답이 뭔지.

너~무~ 알고 싶고, 알고 있어서 그 정답을 말하려고 생각하느랴 정신이 없다.


왜, 나는 정답을 말하고 싶은가,


간단하다. '잘'보이고 싶고, '이쁨'받고 싶으니깐.

사실 정답말 안 한다고 날 싫어할 사람도 아닌데... 


'ㅈ'이 들어 가는 것이 문제다.

정답, 잘. 


한국 사회에서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떡이 떨어지고.

정답을 말해야 누군가에게 잘 보여지는 그런 정답주의적 사회. 


내가 왜 이런것에 집착하게 되었는지는구체체적 기억은 안나지만.

나는 항상 뭐든 잘하는 아이로 평가되어져서 항상 그만큼 노력하려고 힘들었고.

사회, 가정, 어디서든 정답이라는 것에 강요 받아서 그걸 습득하느랴 힘좀 썼다.


이러한 고리타분한 다른 사람들도 다 경험한 것이

나에게 아주 크게 작용했는지. 

이상하게 아주 강력하게 집착하게 된다. 

정답과 잘. 


이것에서 탈피한다면, 나는 상대방 말에 몰입할 수 있을 텐데... 

그 방법이 감각을 믿는 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외부로부터 느껴지는 것을 내가 받은 인상만 이야기하는 것. 


나에게 무언가 물었을때, 

상대방이 원하는 정답을 찾아서 빠르게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잠깐 시간을 달라고 해서 내가 느낀 것을 이야기 하거나.

생각해본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것. 


이거면 충분하지 않을까? 


자, 오늘부터 한번 찬찬히 시작해 봐야겠다.

물론, 내 생각엔 오늘 점심시간에 했던 대화는 엉망이였지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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