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by 모솔인척 posted Jan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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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 가족들은 기념일에 예민하다.


1월은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음력 1월은 엄마 생신

4월은 내 생일

5월은 어버이날

음력6월은 아빠 생신

12월은 남동생 생일, 여동생 생일 그리고 한해 마무리.


이 중에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아빠가 있는 기념일이다. 

그때는 꼭 무슨 일을 내서라도 부모님 집에 간다. 


선물을 사서

케이크를 사서 


아빠의 그 행복해 하는 표정을 보면 멈출 수가 없다. 

늘 가족의 품을 그리워하는 아빠에게 

아빠 자리가 있다는 것을 마음껏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그날은 꼭 챙긴다.


#2

연인과의 기념일에는 좀 무디다. 

그 흔한 100일이나 300일과 같은 유치한 것에 아주 아주.


그래도 발렌타인 데이랑 생일은 중요하게 생각 한다. 


처음 남자친구와 만났을 때, 발렌타인 데이가 왔을 때.

초콜릿과 선물을 준비 해 두고 언제 만날까 생각 하고 있었다. 


항상 늘 먼저 만나자고 했으니깐 그 두개만 준비하고 있었다.

근데 연락이 없는 남자 친구. 

그리고 연락 후에 어디에 갈 건지 물어 보는 남자친구.


OMG 당황했다.

나는 그걸 생각 해 본 적이 없다.부랴 부랴 말했지만

이미 빈정상한 남자친구와 미안한 내 마음.

그렇게 나는 엉엉 울며, 남자친구 마음이 풀리길 바랬다.


그때 이후로는 무조건 식당예약과 선물을 준비하는 철저한 사람이 되었다. 



#3

4월 3일은 내 생일이다. 

나는 이 날에 미역국도 안 먹는다. 

특별하게 보내고 싶지만, 그렇게 특별하지도 않아 그냥 그런 날이다.


병원 사람들이 나에게 축하 메시지와 말들을 하고 

간단하게 케이크도 불고 즐거웠다. 


하지만 잠잠한 남자친구의 카톡에.

나는 아무말 하지 않았다.


그냥 사람들과의 이정도 파티로 충분했다.

그냥 이정도의 축하면 충분했다.


퇴근 후에도 별 연락이 없어서 카페에 가서 

공모전에 낼 글을 수정하고 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났다. 


다음날, 점심시간에 자고 일어 났더니. 

병원 선생님이 이거 남자친구가 주고 갔다며 

엄청 큰 케이크와 선물을 건내 주었다.

>//<


어찌 알아 냈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지난 생일 파티를 다시 사람들과 했다. 


나에게 왜 그걸 이야기 하지 않았는지 타박하는 남자친구. 

서운해 하지 않는 것에 걱정하는 남자친구.


꼭 생일인거 말해야겠다 다짐했던 내 생일.


남자친구 생일 전 날의 최악의 빅 이벤트.

그때부터 남자친구 생일이 있는 주만 오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그래서 자꾸 같이 있고 싶어 안달난 강아지 처럼 군다.


다음년도에는 뭘로 그 주를 채울지 벌써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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