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브스 아웃'감독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만든 놈이었구나...

by 금선 posted Jan 0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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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브스 아웃'을 보고 며칠간 되게 찝찝했다.

결말이 영 시원치 않은 까닭이다.

분명히 영화에서 클라이막스를 빵! 시원하게 터뜨린 것 같은데...

마치 그런 연출이었던 것 같은데...

큰 재채기가 나올뻔하다가 나오지 않았을 때의 찝찝함을 가지고

영화관을 뛰쳐나왔다.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 할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자살한다.

자식들은 그동안 아버지로부터 상당한 금전적 지원을 받았고

유산으로 6천만 달러(약 720억 정도)와 판권을 물려받을 예정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사립탐정이 나타나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고 의심을 품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초반에는 나름 섹시했다.

왜냐하면, 할아버지가 어떻게 죽었는지

영화가 시작한 지 30분도 되지 않아서 다 까발려버리거든...

한편으로 걱정이 됐다.

'도대체 뒤에서 얼마나 더 재밌으려고? 무슨 자신감이지?!'

추리물의 원조는 '오이디푸스 이야기'다.

"누가 우리 아버지를 죽였어?!"

그 대표적인 예시로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있다.

그런데 '나이브스 아웃'은 처음부터 그 원형을 깡그리 무너뜨린다.

주인공, 마르타(불법 체류자의 자식으로 부잣집 간병인으로 근무)는

할아버지의 죽음과 관련된, 아주 중요한 비밀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앞서 말한 것처럼 영화 초반에 그 비밀을 관객에게 고스란히 알려준다.

참신하다면 상당히 참신한 것인데, 이게 제대로 효과를 보려면

이 비밀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의 반전이 필요했다. (역설적 구조가 절실히 필요했다.)

비밀은 우여곡절을 거쳐서

고백으로 꽃을 피워야 한다.

그것도 능동적으로.

하지만, 이 영화에서 마르타는 상당히 수동적인 캐릭터다.

처음부터 부잣집 할아버지가 시킨 그대로 행동했고

탐정과 형사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사건을 촉발시키지 못한다.

(이런 소극적인 대처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조금씩 개선되지만,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

게다가 안타고니스트, 그러니까 할아버지의 자식들 혹은 손자들이 너무 1차원적 캐릭터에 불과하다.

어설프게 착하고 어설프게 이기적이라서 전혀 입체적이지도 않고 에너지도 없다.

특히 월트 아저씨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연기력 낭비였다.

악당들이 아주 정력적으로 주인공을 몰아붙여야

서사에 힘이 생기고 주인공에게 강력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데

너무 뜨뜻미지근했다.

이렇게 만들 거라면 차라리 주인공이 무슨 결정적인 실수-하마르티아-를 해서

서사에 급반전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냥 그대로 주욱~ 흘러간다.

(할아버지한테 주사를 잘못 놓은 것은 우연이고 수동적 실수였기 때문에 제외)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 주인공, 마르타는 강렬한 욕구를 지니고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그러다 보니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도 매우 진부하다.

"착하면, 복받아~"

간단히 정리하자면,

선량한 사람이 그럴싸한 위기로부터 벗어나 구원을 받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걸 너무 화려하고 그럴듯하게 포장했다.

머리로 쓰는 이야기의 대표적 망작 사례인가...

ps. 대체 사립 탐정은 이 이야기에서 사건 해설 말고 뭘 한지 모르겠다... 그리고 크리스 에반슨을 할아버지 조카로 섭외하면 너무 티가 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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