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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지난 과거 나의 암초들에 머리끄댕이를 잡힌다.

이것들이 참 비겁하게도 예상치 못한 어느 일상의 평온한 순간에 나를 덮친다.

나도 벗어나고 싶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벗어나고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나에게 암초가 수 없이 많아서 나는 더디다 말하면 존나 후지려나.


존나 후지다 생각한다.

그래서 후지다에 ‘ㅎ’이라도 날 향해 내뱉는 사람은

존나 밉다.

그런데 또 그 존나 미운 인간이 나의 후짐을 알아봐줘서 알아채줘서 

세상 감사하고 세상 안목있게 느껴진다.

병신. 그러니까 엄한 놈한테 목매지.


요즘 무릎을 포함한 온 몸이 뒤틀리고 아파와 밤잠 설치는 날이 잦았다.

새벽에 고통 때문에 깨어 진통제를 삼키고 마사지 볼, 폼롤러 위에서 선잠을 자고,

파스를 덕지덕지 붙여 살갗을 마취시켜 쪽잠을 자왔다.


불편한 자세로 선잠을 자다 깨어나면

‘이렇게 살아서 뭣할까.’ 싶은 맘이 절로 일었다.

역시 후지다.

아프면 안아프게 고쳐써야지 몸을.


만성적인 신체의 통증을 

혹은 다 나아졌다 괜찮다 여기다 어느덧 느닷없이 찾아오는 익숙한 통증을 과연 극복해 낼 수 있을까 싶다.

몸이 아프면 멘탈도 아파진다.


그러다 우연히 업무적으로 만난 어느 남자의 치근덕거림을 당했다.

업무의 도움을 핑계로 일터인 집안을 점검 해야겠네, 집에 찾아 가야겠네, 멀다고 못가겠느냐 점점 노골적인 추파를 던졌다.

마음이 불편해졌다.

몸이 아프고 멘탈도 덩달아 아파진 지금 그 남자의 추파가 아프고 불쾌하다.



낯선 거리를 걷다보면 헌팅이란 것을 당하기도 하지않나.

나는 그런 남자들을 보면

‘그래도 어디가서 돈주고 사먹고 강제로 따먹고 이런 인간은 아니지 않나, 솔직하고 용감한 인간이네. ‘ 하며 묘한 호감을 느꼈다.

끈질기기까지 하다면 흔쾌히 전화번호를 쥐어줬고 

더해서 그들의 애달픈 꼴림이 안쓰러워 모텔 행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유는 몰랐다.

왜 자신의 꼴림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그 꼴림의 해소를 나에게 노골적으로 기대하는 남자들을 높이 샀던 걸까.


오늘의 깊은 밤이 되어서야 나는 알게 됐다.

내 후짐을 드러낼 수 있는 몇 친구들에게 

최근 추파를 던지는 남자사람이 있어 불편하고 아프다 말을 꺼냈고 

그 불편함을 정면돌파 하지 못하고

어떻게 애둘러 거절할까, 정신차리게 할까 고민한 시간이 일주일이 다 되어간다 말했다. 

결국은 그 업무를 포기하거나 내가 이혼녀에 애 둘에 섹파도 있소. 말을 하면 그 남자가 그만할까 싶다 하며 고민을 살짝 풀어냈다.

아주 잔잔한 고이다시피 한 개울에 내 고민을 아주 살짝 흘려냈다.


돌아온 몇 친구들의 아우성.

“소피야, 그거 너가 불편해 할 말이 분명해. 그 사람이 선을 넘은거야 그것도 아주 지나치게.”

이어진 블라블라블라 나의 말.

“불편하다 불쾌하다 왜 말을 안하니. 언제까지 그렇게 회피하며 살거니.”

이어진 블라블라블라 나의 말.

“너의 일주일이란 고민의 시간과 낭비된 감정이 너무 아깝다.”

이어진 블라블라블라 나의 말.

“너무 착하게 말하는 거야 그건. 못난남자가 딱 여자탓으로 덮어씌우기 좋게 말하는 거야.”

아 씨발ㅠㅠ 블라블라블라 나의 말.


“너가 이런거에 익숙하다는게 슬프다.”는 한 친구의 말에


후두둑 후두둑 눈물이 떨어진다.



밤이 너무 늦어 새벽으로 가고 있는 시간이었지만

미안한 맘을 누르며 속에 말을 이어갔다.


“다들 공감하고 슬퍼해줘서 고마워. 아니 빡쳐해줘서 고마워. 

나 실은 크게 데인 적 있어 공론화해서.”


블라블라블라 이런 일 저런 일 그런 일 숱한 성추행 성희롱의 이야기들.

“그래서 성적인 문제는 일단 말하지 말자. 내가 쉬운여자다 말하고 다니는 꼴이다. 이게 강해.

진짜 쉬운 여자이기도 하니깐 더 무서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섹스를 이렇게 밝히는 걸까 싶고.

그 성추행의 기억들 속에 내가 실은 원하고 흘리는 면이 있었나 싶고...”

친구가 말했다. “소피야 색기가 죄냐 싶다.”


그 순간 ‘색기가 죄냐.’ 라는 제목을 단 성토의 글을 쓰고 싶었다.

친구들에게 말했다 글을 써야겠다고.

그러면서도 무서웠다.

“우스울 거 같아서 무서워. 그렇게 예쁘지도 섹시하지도 않은 내가 존나 착각하네 소리 들을까봐. 존나 무서워.”


사랑이 강 같은 몇 친구들은 나를 “너 존나예뻐! 섹시해! 착각이 아니야” 하며 치켜세워줬다.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나는 존나 예쁘고 섹시하다. 색기가 흘러넘친다. 

남자가 꼬인다. 똥파리도 덩달아 꼬인다. 

인생의 순간순간에 불쾌하고 공포스런 기억들이 자리한다.

스스로를 의심하며 살았다.

흘려서 꼬이고 쉬워서 당하고 내 잘못이 있어서 자꾸 같은 사고가 생기나 하며 내 탓을 어느정도 해왔다.


사내새끼들아.

나에게 예쁘다 좋다 넣어보고 싶다 솔직하게 말해줄래.

그럼 내가 마음이 동할 때도 있어.

그렇지 않고 뱀 같은 비열한 추파, 치근덕 희롱을 짖어대면

나는 너무 아파.

너가 별 생각없이 고추가 근질거려 한 말이 나를 너무 아프게 해.

나는 이제 아프고 싶지 않아.

아픈 게 지긋지긋하고 서러워.


이제부턴 보지대장부가 될거야.

더이상 도망치지 않을거야.


몇 시간 뒤 아침이 오면 길지 않고 정갈한 문자를 보낼거야.

이러이러한 말이 나를 불편하고 아프게 한다고.

더이상은 참고 넘기지 않을 거라고.


나는 인간을 분명 사랑하는데 너무 사랑하고 싶어하는데

왜 자꾸 나에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내가 인간을 사랑할 수 있는 호강에 초친 년이 되는 게 

배알이꼬이고 가소로운 크고 높고 사악한 어느 존재가 있는 것 일까 하며 고민하곤 했어.


나는 나를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한다.

아닌가 나는 나를, 인간을 사랑하고 싶은 중일까?





어쨌든 좆까 씨발!


크고 높고 사악한 어느 존재야. 나 역시 만만치않은 년이야.





사랑받는 것을 포기하고 미움받을 용기를 갖게 된 그 어느 때가 되어야

나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 그 어느 때가 되어야 

내가 말하고 원하는 사랑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 profile
    밤비 2021.07.26 12:43
    지난 4년간 만나본 운동 레슨생 중에서 '전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라는 말을 제일 많이 발음했던 소피.

    이렇게 몸이 아픈 이유도 금새 알아낼 수 있겠지 천재답게:)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7.26 15:34
    to : 밤비

     나는 여자 황철순부터 이미 예견된 일...ㅠㅠ

    이완의 맛을 알아가고 있는 중이에요 선생님~

    예전 조언 하신대로 요가를 해볼까 합니다

  • ?
    사이다마신사이다 2021.07.26 14:00
    캬 소피님 글은 언제봐도 술술 읽혀요
  • ?
    사이다마신사이다 2021.07.26 14:02
    담담한 어조인데 소피님의 감정들이 더 잘 느껴져요
    보지대장부 소피 화이팅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7.26 15:40
    to : 사이다마신사이다

    담담한 어조인가요?

    존나 빡치고 서러워하며 썼거든요 

    제 이 존나빡 시파 감정이 잘 느껴지셨나요?

    ㅠㅠ 보지대장부 되고싶은 소피 화이팅!

  • profile
    브리 2021.07.26 14:15
    존나 예쁘고 섹시한 소피님,

    아침에 문자는 시원하게 보내셨나요?

    시원하게 사이다를 터뜨렸기를 바래요.



    나의 바운더리를 침해하는 자들에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만큼 의사표시를 못해서 참고 넘어가면 반드시 언젠가는 병나거든요.



    NO를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YES도 말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해요.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7.26 15:50
    to : 브리

     사이다 축배 전입니다

    점입가경이라 길지않고 정갈한 문자만 보내기 존나 빡이쳐서

    콧김 킁킁하며 분노를 가라앉히고 있어요



  • ?
    뉴라이프 2021.08.01 11:46
    근사한 놈들이 매력적인소피님한테 침흘리며 줄서길 바래요~

섹스 상처. 섹스 서운해. 그가 미워. 다 말할래.

읽기 : '해적단' / 쓰기 :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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