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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9 쓴 글.

 


허기진 입.




처음부터 허기진 입은 아니었다.
지독한 편식쟁이었다.


너는 뭔가 알고 있었나봐.
여자친구는 군것질 같은 거 안해. 라고 묘하게 자랑했었는데


나는 이제서야 알았네.


군것질 같은 거.
참나 지도 존나 군것질 하면서.


너는 10년 전의 나다.
결혼 할 만한 사람을 찾았고 꽉 붙들어두기.
너의 날이 어떠할지 나는 훠언 하다.


아닌가 너는 나처럼 대놓고 색정광은 아니니깐
꽤 유식하고 이치에 깨달은 척 하니깐
가면을 쓰고 평생을 잘 사는 것 처럼 살려나?


너의 마음이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니가 비겁한 것 뿐이지.


왜냐고?
나는 사랑받는게 버림받는게 무서워서
끊임없이 의심 하거든 사랑받는 순간 조차도.


그런데 너는 충분히 나를 사랑해줬어.
나한테는 충분해야.


사랑이 뭐 별거니.
꼴리고 함락당하고 꼴리고 함락당하고 반복하면 사랑이지.



나는 요즘 허기진 입을 가지고 있는거래.
그 허기진 입이 아랫입이래.


낯선이들이 보내는 은근한 시선이 
내 얼굴과 몸을 훑어 내려가면
“그래 나 여기 있어. 따라 나가고싶어 뭐라고 말 좀 해봐.” 라는 마음이 들어.
아 물론 몸좋고 잘생겨야 해. 취향은 소나무 같더라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대부분 너처럼 좆병신 비겁자들이 대부분이라
나를 맛보는 인간은 몇 없다.


니 밑에서 일하는 새로온 애가 
나 담배 필 때 마다 따라 들어오는거 아니.
그냥 확 자고 니 귀에 들어가면 어떨까 충동이 인다.


내가 막 자랑했지.
이렇게도 자고 저렇게도 자고 누구랑 자고.
너는 질투하고 안절부절했지.


그 관계 종결했다.
너때문은 아니고 그남자가 존나 후져서.


너나 그남자나 후진건 매한가지인데
왜 나는 너랑은 계속 자고 계속 자고싶니.


왜냐면 너는 아닌척 하면서 나를 너무 원해서
내 마음이 불편하지 않아.
그래서 너를 계속 좋아하고 싶어.
그래도 될 것 같아. 


늦은저녁 혹은 새벽마다, 만나지 못하는 일요일마다
괜찮냐 밥 좀 먹어라 연락해 오는 거.
남자 만나는 거 아닌가 유도심문 하는 거


내 주변 괜히 서성이다 얼굴보다 말 붙이고 지나가는 거.
내 몸 만지고 싶어 안절부절 하는 거.
내 몸 만질 기회가 생기면 
최선을 다해 야하게 애무하는 거.
마사지베드에서 야동 참 많이 찍었다 우리.


나 이혼할거란 얘기에.
남편을 이용하라고.
자상한 남편을 따뜻한 가정을 누리면서 살면 안되는 거냐고.
왜 힘든 길을 자처 하냐고.
참 너 다운 걱정과 조언을 했잖아.


나는 너와는 달라.
다 들었으면서도 나한테 쫄지도 않고 
나를 가여워하고  귀여워하는거 보면
너는 대가리가 빠가사리 인 게 분명해.


이혼이 정말 확정되고 나선
나랑 자고싶어서 안절부절이었잖아.
다른남자랑 자고 다니는지 
그 존나 잘한다는 오래한다는 남자 아직도 만나는 건지 캐묻고 
아무랑 자고 다니지좀 말라 구구절절 설득하고. 


귀여웠어.
성인군자 인 척 하는 씹선비 샌님새끼가 
딴에는 솔직하게 행동하는데.
너무나 귀여워서.
보지가 꼴리는 게 아니라, 젖이 돌았다고 할까.


아이들이랑 같이 자는 주말 저녁이 
너가 여자친구로부터 자유로운 저녁 밤.
아이들이랑 자는거 맞냐고
실은 다른놈이랑 엄한놈이랑 
섹스하고 있는거 아니었냐고 따져묻던 너.


병신아.
그러면서 여자친구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니.
그게 사랑이니.


난 정말 니가 걱정이된다.
내 침대는 다른놈들이 뒹굴 었어서 싫다했었지?
너와 내가 뒹군 그녀의 침대는 괜찮아?
어쩌면 넌 나보다도 잔혹한 사람인가?


내가 하찮게 느껴지거나 혹은 가소롭게 느껴지거나 할까 
속상 했었 던 적이 있었어.
그 계기로 나 섹스, 오르가즘 수업이란 것도 들었다.
그리고 이혼도 했다.


결국은 너 덕에 이혼을 하는거네.
그런거네.


내가 귀엽다 좋다 좋아요 말했잖아.
마음이 가도 어떡해요. 뭘 더 할 순 없는 거잖아요 우리가. 라고
그것도 엄청 큰 용기라고 생각해.
좆병신 겁쟁이 주제에.


좋아요. 연민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좋아요.
병신. 꼭 단서를 달아야만 하니. 
둘만의 대화에도 도망칠 구멍이 있어야 해?


좆같은 짝사랑이라고 내가 재단한거. 
그것도.
내가 깨진 와인 잔 이라서 그런 것 같아.


니가 나 좋아하는거 진작 알고 있었고.
그때는 니가 좀 징그러웠어.
너의 감정이 표현이 추파같았어.


또 다른 남자가 나를 사랑한다고 짖어대니까
그게 또 징그러웠어.
뭐 그냥 그 인간 자체가 싫기도 했고.
아무튼 그러니까 다시 너에게로 환승이별.


나는 정말 깨진 와인 잔.


그래서 니가 여자친구랑 헤어질 마음 하나 없이.
나 위해주고 챙겨주고 하는거
하나도 아프지 않아.
질투하지 않아.


니가 그 분과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그림같이 살았으면 좋겠어.


그냥 가끔 나한테 들러주면 좋겠어.
나는 그게 더 좋을거 같아.


니가 얼마나 병신인지 후진지 깨닫기 싫어.
촌스러운지 가난한지 깨닫기 싫어.


지금 내가 아는 그대로 남아줄래.
나는 짝사랑이 하고싶다.


계속 허기진 입인 채로 사는게
나에게 어울릴 것 같아.


너에겐 비구니처럼 살게요 가끔 들러줄래요 라고 거짓부렁을 치고
허기진 입을 채우며 나름 잘 살고싶다.



가끔 들러줄래.


다른남자와 뒹굴지 않은
새 이부자리만 내어 놓을게.


맛있게 먹던 내 요리로 저녁을 지어 먹이고
새하얀 새 이불에 하룻밤 재워 보낼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니가 안아주면 눈물이 자꾸 나.
니가 머리칼을 쓰담으면 눈물이 자꾸 나.


안아줘 넣어줘 떼 쓰며 
또로록 눈물 흘리는 나를
어린 니 앞에서 아이처럼 억지부리는 나를
귀여워 해줘서 고마워.
으스러지게 안아줘서 숨쉴 수 있게 해줘서 고마워.
힘들다 말하면 전화해줘서 고마워.


받을 수 없는 내 마음은 모르겠지.
다른 남자랑 있어서 그런게 아니야.
너랑 더 가까워지고 싶지 않아서 못해서 그래.


나야말로 좆병신.
흐느끼는 울음은 들키고 싶지가 않다.


뜯어말리는 병신같은 무수리같은 술집 작부같은 짝사랑이래도
아무것도 없는 것 보다는 좋다.


나는 사랑받는 것 굳이.
나는 사랑 하고 싶어.


자처하나봐.













  • profile
    공기 2021.05.21 01:12
    소피님은 러브레터 장인인가보다. ㅎㅎ
    편지 쓸 때마다 심장을 꺼내서 쓰시는 듯 감정이 절절해요.
    제목을 보니 시리즈로 있는 글인가봐요?

    맘속에 이렇게 맴도는 것들 다 정리해서 글로 게우고나면 위게우기 하듯이 마음이 튼튼해지겠쥬? 심장이 편안해지겠쥬?

    사랑을 한다는 것에는 사랑을 받는 것도 포함되어있을 거 같은데...
    오는 사랑 막지 말고 가는 사랑 붙잡지 말아요 소피님!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5.28 20:53
    to : 공기

    사랑을 한다는 것에는 사랑을 받는 것도 포함이군요!

    그래서 여태 사랑하지 못해 광광 이었을지도요

    저 대가없이 받는거 못하거든요...ㅠㅠ

    되갚아줘야 두 다리 뻗고 자요 사랑이든 복수든


    공기님의 조언 잘 세겨서 들었어요

    실천도 하며 살거에요

    감사해요공기니임ㅠㅜ♡

  • ?
    wi 2021.05.21 01:24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5.28 20:56
    to : wi

    아이쿠 이 미친년 낯부끄럽ㅋㅋㅋ

    짝사랑...?이라고 굳이 이름붙이지 않고

    존나꼴리는 사내가 있다!

    그 사내가 좀 병신같다!

    그래서 꼴림 해결을 위주로 한 인간관계를 펼치겠다! 로

    맘 먹었는데


    어쩌죠 존나좋아아ㅋㅋㅋㅋ

    이건 약도없는 병

    대체인간 나와야돼요 헝



섹스 상처. 섹스 서운해. 그가 미워. 다 말할래.

읽기 : '해적단' / 쓰기 :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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