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21 04:55

식상한 나의 변.

조회 수 203 추천 수 5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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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만나 연애란 걸 할 때

자고싶다 안 자고 싶다가 기준이었다.

청순한 마음가짐 따윈 대학 새내기 첫 섹스를 시작할 때부터 없었음.

안자고 싶은 남자랑 원나잇은 해도

안자고 싶은 남자랑 연애는 안했어.


자고 싶다 안 자고 싶다 보지발 외침이

요즘들어 기준없이 흔들려댄다.

그리고 요즘 들어 자주 받는 질문. 이상형의 남자는 어떤 사람인가.

이상형을 묻는 사람에 따라 내 답이 달라졌다.


예를 들면

밤비쌤께서 이혼 일년차 아줌마가 뭐 그리 바쁘게 섹스하고 다니냐 

그래서 대체 소피님의 이상형은 어떤 남자냐 물으실 때는

"똑똑한 남자여!"

또 다른 사람이 그래 소피님 이상형 어떻게돼요 물을 때는

"헬창몸을 가진 헬창이요!"

나의 짝사랑남이 물을 때는 

"너 자체가 내 이상형이에요! 상남자! 마초! 나를 우습게 아는 너!"

답한거 죄다 합친게 나의 이상형인 것 같긴 하지만

실은 나 혼자 나의 이상형 이란 것을 고민하고 정리해본 적이 없다.

느낌이 올텐데 굳이 뭘 기준씩이나 정해둬 랄까.


내 삶에 문제들은 대게 반복됐다.

해결할 의지가 있는걸까 없는걸까 아리까리 스모그속에서

한숨 푹푹 쉬며 살다가

어! 나 문제있네?! 깨달으면 박차고 나갔거든.

그런데 나 문제있네? 깨닫기까지 겁나 힘들어.

애초에 미세먼지도 연무도 없는 청정대기란 경험해 본 적이 없다고

문제가 문제인지 몰라.

내가 나를 몰라.

여기저기 식상한 푸념을 반복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나는 생존에 급급해서 

너무 멋대로 꼴리는 대로 사는 편인 것 같아.

기준세우기 가 필요해.


그리고 그 기준세우기에 전제조건. 

나를 들여다보기.

귀찮아 혹은 버거워 말로 뭉뚱그려 넘긴 나의 발견.


몇 시간 전 쓴 어느 글 끝에

아 나는 섹스가 좋은 남자가 이상형이구나.

조루극혐! 계속 계속 섹스하고 싶은 남자!

시시하지 않고 존나 꼴리게 하는 남자! 가 내 이상형이구나 깨닫고 정리됐다.

그 짝사랑남과 하는 섹스만큼 혹은 보다 양질의 섹스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나타나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움직이겠구나 정리됐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적어본다.

나의 모든 암초의 종착지는 엄마입니다.



결혼 전까지 아이를 낳기 전까지 나는

엄마를 진정으로 안쓰러워 했고 위했다.


쉬는 날 놀아달라 징징대는 엄마를 데리고

경치 좋은 곳 맛난 음식이 있는 곳 쏘다녔다.

계절마다 어여쁜 고운 옷도 입혀드렸다.

"엄마, 엄마는 너무 예쁘고 젊어.

더 늙기전에 지금이라도 많이 행복하자.

예쁠 때 누리자." 하며 효를 다했다.


엄마의 사랑하는 자식 아들 둘을 

내가 제 2의 엄마인냥 돌보았다.

남동생들은 "너는 엄마가 둘 이구나 부럽다." 소리를 들으며 자랐단다.

내 동생들이 사랑스럽고 내 자식 같았는데

그래서 나를 좀 죽이고 그것들을 키웠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는 대학도 졸업 못한 스물 몇 살. 고작 4살 9살 많은 누나였다.

씨팔 나쁜 년.

엄마 줘 패고싶어ㅠㅠ


나도 모른채 엄마와 동생들에게 벗어나고 싶어 결혼이라는 걸 했었다.

그런데 정말 우스운 게

엄마랑 애들 아빠랑 참 비슷한 사람이야.

못살겠다 미쳐 날뛰며도 모르다가


야광수업을 듣고

'와 씨발 못살겠어!!!' 하는 감정의 허우적 댐 에서 한 발 물러나

저 인간에게 왜 더 꼴림이 없을까 고민했고 이유를 꼽아보았고

소름돋게도 나의 엄마와 나의 전 남편이 진짜 똑같은 사람이구나 깨달았다.

나는 남편이 우리 아빠랑 비스무레한 외모인데 

술 안하시고 욕 안하고 수운 해서 

결혼해도 행복할 줄 알았지ㅠㅠ

아빠 겉모습에 엄마 속모습을 닮은 인간이었구나! 얼쑤!ㅠㅠ


비슷한 성격, 비슷한 식성, 비슷한 가치관.

'와 둘이 결혼하지 왜 나를 중간에 얽혀놨대 싫다 진짜.' 했었는데

그거 내 팔자 내가 꼰 내 선택이라는 걸 까맣게 몰랐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런걸까.

결혼의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허우적대고 하며

죽지 못해 사는 나날이 쌓여갈수록

남편새끼 개새끼 못지 않게 엄마년이 꼴보기 싫어 미칠 것 같았다.

쉬는 날이면 주말이면 

내가 사는 집 으레와서 

같이 놀러 다니고 아이 봐주고 하셨는데

고맙기는 커녕 화가 치밀어 올라

'좀 꺼져라 눈치도 없냐 왜 그렇게 와쌌냐.' 눈으로 말했다.

당연 못알아듣지 울엄마는.

나만 나쁜년이었다.

싸가지 없는 딸 년.

어휴 저 년 비위 맞추며 사는 우리 불쌍한 박 서방.





멀리 살던 곳으로 수업도 하러 가야 하고

아이들 데리고 올라와 바쁘고 알찬 하루 보내야 하니

우선은 눌러 둬야겠다.

타이밍이 안좋았어.

엄마는 함부로 꺼내는 게 아니야.


술 때려박고 몇 시간이라도 자고 일어나 멀쩡한 척 살아내야지.

나는 어른다운 어른이고 싶다.


꼬옥 며칠 뒤에 다시 이어 쓰자.

도망치지 좀 마.

엄마같아 후져!










 


  • profile
    밤비 2021.05.21 16:17
    이런 발암유발글을 많이 써야  

    본인 체내의 발암 발생률을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더 좍좍 싸질러내시기 바랍니다.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5.28 20:24
    to : 밤비

    오르가즘 팡팡하며 지내면 또 암초가 뭐에요 잊고 지내다가

    섹스가 뜸해지면 어김없이 튀어나오는 암초들이에요.


    암초해결과 섹스오르가즘팡팡 

    어느 하나 놓치지 않고 두 놈 다 손잡고 나아가려고요!


    싸질러내는거 좋죠오오ㅋㅋㅋㅋㅋ

  • ?
    신이다 2021.05.23 17:53
    저희 엄마도 싫어하는 티 내도 몰라요 ㅜ.ㅜ 
  • profile
    모솔인척 2021.05.23 20:25
    to : 신이다

     티를 내서 그런 것 같아요! 

    싫다고 해야 알아 듣는 것 같아요! ㅠㅠ

  • ?
    신이다 2021.05.23 21:45
    to : 모솔인척

    으하하 저는 말로도 해봤는데 대화하다 무슨 말하고 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곪아터져서 애먼 사건이 일어나고 그래요....

  • profile
    모솔인척 2021.05.23 22:06
    to : 신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 하셨길래 ㅜㅜ 

    무슨 말인지 알 수 없었을까요? ㅜㅜ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5.28 20:26
    to : 신이다

    저도 티만 내기 안먹혀서

    적나라하게 표현하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좀 지나면 까먹고 똑같이 구셔서

    아조 미쳐버립니다ㅠㅠ


    그래서 엄마랑 거리두기 중이에요 저는

    신이다님은 아직 그 정도는 아니신가요??

    곪게만 두지마세요

    가해자는 몰라요...ㅠㅠ

  • ?
    신이다 2021.05.30 22:33
    to : 직진녀소피

     그땐 거리두기도 몰랐었고 곪아터짐이 초딩때 고딩때 있어서 엄마에 대한 죄책감으로 바르게 살았는데 그게 제 탓이 아닌지 어쩐지 엄마하고 지금 마주하는 게 너무 싫어요 ㅜㅜ 과거는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데지금도 똑같다보니깐 머리 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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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 '한국인' / 쓰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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