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22:00

떠오르는 기억들

조회 수 93 추천 수 5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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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가 잊고 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서 해적선에 한번 올려봅니다.

전부 어렸을 때의 일이네요. ^^



1. 소녀들의 대화


사춘기 시절 아마 열 다섯이나 열 여섯살쯤에 친구와 나눴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이 질문은 내가 먼저 꺼냈다.



질문은

“만약에 마약이랑 섹스 둘 중에 하나만 해봐야 한다면 무엇을 하겠는가?” 였다.


나는 무조건 마약을 해보겠다고 답을 했다. 그리고 내가 친구에게 설명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나는 섹스를 하면 무조건 반드시 섹스중독자가 될 것 같아 무서워.” 라고. 


어쩌면 그때의 나는 스스로를 굉장히 잘 알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오늘 여상 수업을 듣고 실습할 때 선생님 팔이랑 손목을 찍어 누르면서 느낀 그 강력한 S의 느낌과,

비록 홀로 해 보았지만 무릎돌리기를 할 때의 그 느낌을 통해서 또 전뱀훈련 중 느꼈던 자궁의 움직임을 통해

내가 친구에게 왜 저러한 대답을 했는지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참! 재미있는 건 나의 친구도 같은 대답을 했다는 점이다. 우린 섹스중독자 새싹들이었구나 ^^






2. 엄마 이게 무슨 뜻이야?


초등학교 4학년, 나는 만화 소년탐정 김전일의 광팬이었다.

김전일 만화를 보면 항상 범인이 그렇게 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필연적인 사연이 늘 있었는데 나는 그 사연을 좋아했다. 또한 그 작가 특유의 건조하고 메마른 도시적인 그림체도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김전일을 좋아했던 어린이는 어느 날 서점에 김전일 소설판이 발간되었다는 것을 보고 용돈을 모아 소설책을 샀다.

한 권에 5,000원이었다.

그리고 열심히 탐독하는데 아무리 읽어도 이해할 수 없는 두 단어가 있었다.



그 두 단어는 바로


변태적


성욕


이었다.



도대체 변태적과 성욕이 무슨 단어일까? 뭘까?

욕? 바보야 멍청아 하는건가?

어린이는 이해할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단어였거든.



그래서 엄마에게 달려가 물었다.


“엄마 변태적 성욕이 무슨 뜻이야?”


엄마의 얼굴이 일순간 굳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변.태.적.   성. 욕~~~~~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엄마가 왠지 화를 참는 것 같다.




“너 이거 어디서 읽었어?”


“여기여기!! 김전일 소설책인데 이런 게 나와!!! 엄마엄마 변태적 성욕이 뭔데?”


“(살벌하게)… 이거 어디서 샀어?”


“(약간 위축되어) 앙~ 이거 상가에 있는 책방에서 사쩌~~ 나 용돈 모아서 사쩌.”



엄마는 그 즉시 책을 낚아채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가 도대체 뭘 잘못한건가? 당황스러웠다.

변태적 성욕이 도대체 뭐길래?

지금 내 기억에 그 책에 직접적인 성애에 대한 묘사는 없었지만 은유적으로 그런 내용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그 길로 책방에 가서 환불을 받아왔다. 책방 아저씨와 엄청 싸웠다는 얘기도 같이 하면서. 하지만 나는 도대체 엄마가 왜 화를 내는 지 이해할 수 없었다. 변태적 성욕이 뭔데 저렇게 길길이 날뛰는건지.



“아니 엄마 그래서 변태적 성욕이 무슨 뜻인데에?”


“그런 책 다시는 읽지마.”



변태적 성욕의 뜻은 몇 년 후에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엄마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엄마는 아마 알까? 딸이 생각보다 변태라는 것을ㅋㅋ.

아니지 엄마, 나 왕 변태야.




3. 애무란 무엇인가?


역시 초등학생 때의 일이다.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마침 동네 아줌마들과 우리 엄마가 그 집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나는 그냥 심심해서 집을 둘러보는데 그 집에서 키우는 애완용 달팽이 사육장이 눈에 들어왔다. 

엇 근데 제법 큰 달팽이 두 마리가 흙 위에 엉겨붙어 끈적하게 떨어지지 않는 것을 보았다.

끈적하게 하얀 달팽이의 살들이 얽히고 섥히는 것 왠지 야릇한 움직임을 포착했다.



쟤네는 도대체 뭘 하는 걸까?



나는 궁금해서 엄마한테 “엄마 달팽이들이 왜 저러는거야?” 라고 물었다.


그때 내 옆에 서 있던, 지금 생각하면 아주 화끈했던 친구 엄마가 나에게 이렇게 답을 했다.



“응, 달팽이들이 서로 애무를 하는거야.”



애무? 애무? 이건 또 무슨 단어인가. 춤 이름인가? 처음 들어보는 이 낯선 단어는 뭐야.


그래서 아줌마한테 어린이답게 뱃심을 주고 큰 소리로 물었다.




“아줌마아!!! 애무가 무슨 뜻이에여?”




일순간 엄마들의 분위기가 싸해졌다.

하지만 다행히 야했던 그 친구 엄마가 다정하게 내게 말해줬다.

아줌마의 머리카락은 새빨간 색이었고 목소리는 깊고 따뜻했다.


“애무라는 건 있지, 서로 사랑을 나눈다는 뜻이야 ^^”


짝짓기 라는 말보다 애무라는 말이 얼마나 더 품격이 있는가?

덕분에 어린 소녀는 애무가 사랑을 나누는 것임을 친구 엄마와 달팽이를 통해 배웠다. 그 때문인지 상가 한약방에서 밖에 내놓고 달팽이를 꽤 많이 키웠는데 그 앞을 지날 때마다 달팽이들이 혹시 서로 애무를 하나 구경하는 게 내 취미가 됐다.





4. 야동 취향


나는 야동을 볼 때 대중교통, 택시와 불특정다수에 대한 판타지를 즐기는 편이다. 영화 님포매니악을 보면 주인공이 기차에서 낯선 사람들과 섹스를 하는 게임을 친구랑 하는데, 이 부분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일 만큼 이동수단에서 자극을 받는다.

이게 왜 어디서 생겼을까 나름 추리를 해 봤는데 바로 내가 처음 봤던 영상물 ‘쇼킹아시아2’가 원인인 것 같다.



어린이 시절, 부모님이 외출한 사이 안방에 들어갔더니 티비 위에 비디오 두 개가 놓여져 있었다. 하나는 로미오와 줄리엣 다른 하나는 쇼킹아시아2. 어린 소녀는 왠지 제목이 쇼킹했던 일생에서 잘 접하지 못한 제목인 쇼킹아시아 2를 보기로 했다. 그리고 틀자마자 이건 왠지 봐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장면이 있는데 쇼킹아시아2 초반부에 일본의 이메쿠라(이미지 클럽)이 나온다. 일종의 롤플레잉을 즐기는 성매매클럽 이야기였는데 그때 봤던 영상의 배경이 전철, 자동차, 화장실 이런 대중이 이용하는 장소였던 기억이 난다. 특히 가짜 전철에서 여자가 한 남자의 오랄섹스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구도를 절묘하게 연출해 여자가 직접 빠는 장면은 안 나오지만 은밀하게 남자의 움직임을 통해 이들이 오랄섹스중임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다. 이게 아직도 기억에 오래 남아있을 정도로 쇼킹아시아는 내게는 정말 쇼킹했다.



물론 그때는 아니 저 여자가 왜 저러지? 남자가 왜 지퍼를 내릴까? 뭔가 츕츕 하는 소리가 살짝 들리는 것도 같은데? 하며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나중에는 왜 남자가 지퍼를 내리는 지 아주 잘 알게 되었다.



처음 본 섹스 동영상이 뇌리에 남긴 충격 때문일까? 움직이는 이동수단에 대한 판타지가 내게 있다.



이런 기억들이 요새 많이 떠오른다.

잊혀졌던 기억들이 또 무엇이 있을까? 생기면 또 해적선에 올려봐야지.

분명히 내가 생각도 못하는 암초라든지 나의 근육이라든지 이런 것들과 연결되어 있을 테니 부지런히 캐내야겠다.



  • ?
    뉴라이프 2021.04.20 23:48
    초딩 고학년때본 타부 포르노인데
    자지를 돌리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네요.

    똘이의추억 등등 의 야설

    영상도 좋지만 글이 상상력을 더욱 자극 하는듯해요.
  • profile
    브리 2021.04.21 09:13
    to : 뉴라이프
    '똘이의 추억' 야설 제목이 꼭 동화책 같은데요?ㅎㅎ

    저는 어릴 때 신화나 에쵸티 팬픽으로 몇 번 야설을 읽긴 했는데 그래도 영상을 더 선호해요.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게 더 자극이 되나봅니당.
  • profile
    공기 2021.04.21 08:33
    ㅋㅋㅋㅋ그렇게 새싹들은 자라서 여전사가 되는거군요.

    제대로 된 성교육이 시급합니다 정말루...
    제가 이렇게 된 건 다 일본 야동과 망가때문이에요ㅠㅜ 마음과 몸의 괴리...

    섹스는 뭘까 어떻게 하는 것일가? 아무도 대답해주지 않는 질문.

    당연한 호기심인데 저는 초6쯤이었나 한겨레신문에 연재되던 '착한여자'를 읽고 드디어 섹스란 남자의 자지라는 툭 튀어나온 물건이 여자의 보지라는 구멍 속에 들어가 만나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는 유레카를 외쳤던 기억이 나네요.

    왜 어른들은 솔직하지 못한거야.
    화끈했던 친구 엄마분 새삼 멋있어요.

    브리님의 야동 취향에 그런 비밀이....
    첫 경험이 주는 임팩트는 정말 엄청난 것 같아요.
    이 글처럼 브리님 기억 속의 또 다른 첫경험들을 따라가다 보면 연결된 유레카들이 고구마 줄기 캐듯 딸려 나오겠죠!
    담에 또 글로 나눠주세요!
  • profile
    브리 2021.04.21 09:21
    to : 공기
    갸악~공기님은 일본 야동이랑 망가가 시작이었군요!

    어떻게 처음 보게 됐어요??

    저처럼 안방의 비디오로 보신 건가요 ㅋㅋㅋ



    그리고 저는 야하고 다정했던 친구 엄마 덕에 애무 라는 단어를 잘 배웠어요.

    달팽이가 줬던 미끈 끈적한 시각, 촉각적 느낌도 함께요.

    이젠 얼굴이 기억 안 나는 그 친구는 엄마를 닮아서 역시 야하면서도 가슴이 따뜻한 여자로 잘 자랐을 것 같네요. 부럽따.



    어릴 때 못한 성교육을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 이렇게 하고 있을줄을
    쇼킹아시아 보고 충격먹은 어린이는 상상도 못했을거에요.

    그것도 남자 선생님하고 같이 ^-^

    그리고 화가 공기님도 같이 말이져~~
  • profile
    공기 2021.04.21 19:58
    to : 브리
    갸악! 저 처음이 기억나질 않아요. 아마도 저에게 최초의 야설이 그 소설이었나봐요. 야사는 엄마의 숨겨진 누드사진집.

    망가 동영상은 학창시절 스트레스 배출구로 작용했어요. 인스턴트 식품처럼 맵단짠! 덕분에 환상속에 뒤틀린 변태적 욕망이 무럭무럭

    성인이 되어 받게된 성교육도 넘나 좋지않아요?
    이건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중고등 필수과목이 되어야됨니다.

    앞으로도 계속 상상도 못할 변태적 욕망을 우리 함께하도록 해요ㅋㅋㅋ
  • profile
    브리 2021.04.22 19:23
    to : 공기
    저 요새 변태적 욕망 대폭발 중인데. .... ㅎㅎㅎ

    공기님 차 탈때 한껏 나눠보아요...
  • profile
    밤비 2021.04.21 15:15
    모친으로부터 변태적 성욕의 개념을 모자이크 처리 당했던 딸이,

    이제는 변태적 성욕의 진가를

    모친께 직접 설파하고 있다는

    전설적 후일담 속 주인공인 브리 전사님...*.*
  • profile
    브리 2021.04.21 19:23
    to : 밤비
    아... 개념을 모자이크 처리 당했다는 말이 절묘하네요 ㅎㅎ

    진짜 핵심을 간파한 단어네요 모자이크.


    근데 그 모자이크를 해제하려고 제가 변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어여.


    만약에 엄마가 도망가지 않고 차분히 설명해줬다면 어땠을까

    한번 상상해볼게요.
  • profile
    선수 2021.04.21 17:00
    ㅋㅋㅋ 아우 웃겨랑 아주 빵빵 터지면서 읽었어요
    우리 브리 변태친구 반가워요 *^^*
  • profile
    브리 2021.04.21 19:23
    to : 선수
    앗..

    저만 변태인가요오~~?? ㅋㅋㅋ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4.22 19:21
    으허어....
    저도 왜 소녀시절엔 섹스 문외한 이었는지 알 것 같아요!
    엄마가 정기구독 하시던 잡지에서
    섹스칼럼 훔쳐보다
    엄마 크허어어어어 앙칼진 목소리 테러와 맴매 테러 맞았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왐마 까맣게 잊고살음...
  • profile
    브리 2021.04.22 19:24
    to : 직진녀소피
    ㅋㅋㅋㅋㅋ

    엄마들은 거의 다 그런가봐요

    카디비조차도 자기 딸한테 wap 못 듣게 하는걸용~
  • profile
    직진녀소피 2021.04.22 19:32
    to : 브리
    헐 카디비 실망이야...
    저는 아들들한테 목키스 무릎키스 알려줬거등요
    우리애들 기똥차요 벌써부터 코 찡긋 헤헤
    그나저나 브리님...의 앞으로 브리님의 섹스인생이 너무나 기대돼요.
    떡리뷰 받아먹으며 살아야징.
    제가 맨날 나는야 조선의 색정녀
    님포매니악 그것은 유럽판 나인가! 하며 다니는딩
    취향 참 조타아아

일상 이야기

읽기 : '한국인' / 쓰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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