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6 20:44

뽀뽀 천 백번.

조회 수 71 추천 수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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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되게 자주하는데 어릴 때 얘기를 또 하자면

나는 어릴 때 엄마나 아빠와 뽀뽀를 한 기억이 없다.

 

심지어 안아주었던 기억도 하나도 없다.

가족끼리 그런걸 한다는걸 어색하게만 생각했다.

 

아 초등학교 고학년 때인가 아빠가 장난으로

내 찌찌에 입을 댈려고 해서

내가 변태라고 하자 아빠가 당황하며

그 다음부턴 그런 걸 안했던 건 기억이 난다.

 

근데 그 전에도 그런게 있었던가? 하면 기억이 없다.

뭐지...

 

크고 나서야 알았는데

뽀뽀를 많이 하는 가족은 시도 때도 없이 가족끼리 뽀뽀를 하더라.

회사에 수석님은 중학생 아들이랑도 뽀뽀를 한다고 했다.

아들은 끔찍해하지만 ㅋㅋ 아빠의 아들 사랑이 느껴졌다.

 

그런 가족이 부러웠다.

나는 어릴 때 꿈이 가족들이랑 도시락 싸들고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화목하게 웃는 거였는데.

그렇다고 지금 내가 엄마 아빠한테 뽀뽀를 하고 싶진 않다.

으 징그러.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뽀뽀가 있다.

당시 그녀와는 무언가 애잔한 관계였던걸로 기억한다.

 

아마도 모텔이었을건데

내가 깜박 잠이 들었나 누워서 자고 있었고

그녀는 깨어있었다.

 

나는 선잠이 들어있었는데

그녀는 내가 자는 줄 알고

나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사랑해' 그러면서 입술에 지긋이 뽀뽀를 해줬다.

 

그녀가 보았는지 기억이 없지만

감고 있던 눈 옆으로 눈물이 주륵 흘렀다.

안 흐르고 고여만 있었을 수도 있다.

 

너무나 사랑이 느껴져서 감동을 받았었다.

나도 마음 속으로 그녀에게 그렇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표현할 줄을 몰라서 못하고 있던걸

그녀가 나에게 먼저 해 준 것이었다.

 

그 때를 기억하면 아직도 마음 한켠이 뭉클하다.

너무나 좋았던 기억.

 

 

 

 

한편 엄마도 자고 있는 나에게 무언가를 할 때가 있었다.

그것은 기도.

내가 아플 때나 시험과 같은 큰 일을 앞두고 있을 때

내가 잠들어 있던 차에 와서 기도를 했다.

 

아프면 내 이마에 손을 얹고 기도를 했다.

나는 곤히 자다가 엄마의 기도 소리에 깼는데

사실 무척 기분이 나빳다.

근데 날 위해 기도하는 사람한테 뭐라 하기도 그래서

그냥 꾹 참고 있었던 것 같다.

 

그녀의 뽀뽀와 달리 엄마의 기도는 잠에서 깨는게 불쾌했다.

근데 내가 은연 중에 신경질을 내거나해도 엄마는 본채만채하며

기도를 계속했다. 본채만채가 아니라 이건 좋은거니까 가만히 있으라는

늬앙스를 풍기며 굳건하게 기도를했다.

 

그 때 나는 엄마의 냄새도 나는 그닥 좋지가 않았다.

다들 엄마 냄새를 좋아하던데.

나는 무슨 냄새인지 후각으로 기억은 하지만 그 냄새가 쿱쿱하게 느껴진다.

 

뭐가 불쾌했냐면

당장 아프거나 힘든 사람은 나인데

애먼 하나님한테 나의 안위를 빌고 있으니 짜증이났다.

뭐든 세상의 중심은 하나님이고

나를 비롯하여 엄마든 아빠든 모두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된다.

 

그것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라고 누가 그런다면

나는 사랑이 맞다고 대답 못하겠다.

그게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지 어찌 자식에 대한 사랑인가 되묻고 싶다.

 

아브라함인가 성경에 나오는 아빠가 있다.

어느 날 하나님이 아들 이삭인가를 재물로 바치라는 계시를 내린적이 있는데

아브라함은 진짜 자기 아들을 하나님께 재물로 바치려고 아들에게 칼을 꽂으려했다.

그 순간 하나님이 막아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기도 당할 때의 내 심정은 마치 엄마의 재물로 바쳐지는 느낌이었다.

 

 

 

 

내일은 뽀뽀 천백번을 받는 날이다.

천백번이 무슨 주술을 거는 것 같이 보이는데

천번에 뽀너스로 백번 더 해주는거다 >.<

 

근래에 내가 좋아해 마지 않는, 사랑까지 넘보고 있는

그녀가 나에게 선물을 주기로 한 거다.

 

위에서도 언급했던 나의 스킨십 없는 어린 시절에 대한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이 불쌍한 탐생이라며 뽀뽀를 해주기로 하였다 ㅜ.ㅜ

 

복 받은 탐생. 누나 날 가져요 엉엉

보상 완전 될 것 같다. 인생 헛살지 않았다.

 

 

 

 

천번을 다 하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인내심도 필요할텐데

정말 다 할 수 있을까? 의문도 든다.

그녀는 그렇다 치고 나는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도 의뭉스럽다 ㅋㅋ

 

입술을 동그랗게 말아 약간 뒤집으면

입술이 항문처럼 생겨지면서

촉촉해지는데 그렇게하고 뽀뽀하면 되게 야하다.

그리고 천천히 쩌억~쩌억~ 입술이 늪에 빠지듯이

뽀뽀를 계속하면 얼마나 좋을까.

꼬추에 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10번 째 뽀뽀

50번 째 뽀뽀

100번 째 뽀뽀의 느낌이 다 다르지 않을까?

 

첫번째 전뱀과

두, 세번째 전뱀이 달라지듯이

뽀뽀를 거듭할 수록 뽀뽀의 느낌도 달라지지 않을까?

마치 훈련을 진행하는 것처럼 뽀뽀를 진행해나가면

몸에서 어떤 느낌이 찐하게 날지 궁금하다.

 

 

 

그리고 뽀너스 백번은 꼬추에다가 해즈기로 했다.

상상 발기 훈련도 아닌데 매 뽀뽀가 전뱀 한마리 한마리가 될 것 같다.

너무나 설레는 오늘 밤이다.

  • profile
    밤비 2021.01.27 10:48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악의 기원입니다.

    그날의 불쾌한 기도에 대해서, 어머님께 지금이라도 자세히 해설해주세요.

    인류 최초의 정신분열증 환자인 이브라함의 예시를 곁들인 것이 절묘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음번에 만나면 엄마 뺨에 뽀뽀한 느낌에 대해서도 리뷰 올려주세요:) 

  • profile
    탐구생활 2021.01.27 20:58
    to : 밤비
    종교는 악의 기원, 전쟁의 주범이죠 @.@
    전쟁하려고 종교를 만든겐가 싶을 정도로요.

    엄마 뽀뽀는 기도에 대해 설명 드리고 나서
    고민해보겠습니당 ㅎㅎㅎ 아직은... ㅜ.ㅜ
  • profile
    모솔인척 2021.01.28 21:31
    누나 뽀뽀 5점 만점에 몇점일지 궁금해요~ㅠㅠ

일상 이야기

읽기 : '한국인' / 쓰기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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