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31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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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 했던 순간들이
어렸을때부터 차근차근 떠오른다.


1등을 해도 상을 받아도 기쁘지 않은 척, 신경쓰지 않는 척 했던 것.
등수, 상, 칭찬 등이 나를 규정하지는 않는다며 개의치 않으려 했던 날들.


또는 속상해도 괜찮은 척 참고 웃었던 날들.
괜찮아, 이정도는 견딜 수 있다며.


생각보다 나는 ‘척’ 하는 사람이었고
‘척’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썼다.


만화에서 보면
어린이들은 기쁘면 기뻐하고
슬프면 슬퍼하던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그러지 못했다는 것도 모르고 살았던 것 같다.


1등을 하거나 칭찬을 받아서 우월감이 느껴지면
우월감을 느끼면 안돼. 그건 나쁜거야.
얼굴을 무표정으로 만들었다.


그냥 우월감을 느꼈다는걸 인정해줄 걸.
너는 우월감을 느끼는 인간이지만
그래도 괜찮다고.


우월감을 느끼면 나는 괜찮은 사람의 범주에서 자격이 박탈될까봐,
스스로 검열했다.
느낀 것을 안 느낀 척 했다.


인정받는 것에 관심 없고 의연한 척 하는 것.
고질병인 것 같다.
그만큼 인정받지 않는 것이 두렵나보다.


“잘했다. 멋지다.”라는 말은
“더 잘하길, 더 멋지길 기대한다.”라고 들린다.
그리고 나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나에게 칭찬의 첫맛은 달고
뒷맛은 옅은 구역질맛이라는 걸
최근에 알았다.



2019년을 곱씹어 보면
생각보다 상처가 많이 쌓인 해였고
나는 괜찮은 척을 하며 지냈다.


괜찮은 척을 하며 지내기에 더 없이 좋은,
물리적으로 바쁜 해였다.


정리하지 않은 채 쉬지 않고 나를 몰아갔다.
정리를 피했다.
그래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것들.
또는 정리하는 중인 것들.



<학업>

1. 대학원 논문을 만족스럽지 못하게 끝내며 남았던 상처와 아쉬움을 괜찮은 척 했다. 좋지 않은 습관을 끝내 이겨내지 못한 내가 싫었다.




<연애>

1. 다른 사람과 만나면서도 좋아하지 않는 오랜 남자친구와 관계를 이어갔다.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나를 견디기 힘들어했다. 그 와중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이유는 남자친구가 받을 상처때문이 아니라, 좋아하지 않는데도 헤어지지 못하고 거짓말을 하는 답답함 때문이었다.

2. 나에게 무관심해진 그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고 집착하고 사랑을 갈구하는 내가 구질구질했다. 여태컷 그런 방식으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아닌척’, ‘쿨한척’ 했던 내 모습이 이제서야 보였다. 난 그때 섹스때문에 섹스한 것이 아니라, 사실 인정받고 사랑받고싶어서 섹스했구나.



<일>

1. 학교에서 일하며 상사로부터 화난 목소리를 자주 들었다.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겪느라 힘들었다. 갈등과 오해가 생기고, 부딫히고 풀고 같이 울기를 계속 반복하는 중이다. 연애 비스무리한 걸 하고 있다. 힘들어 미칠 것 같다가도 그래도 상사가 결국엔 자기 마음을 보는 분이라 배우는 마음으로 같이 지낸다.

2. 지적을 들을 때마다 과하게 짜증이 났다.(상사의 필요 이상 흥분한 말투가 한 몫 하지만.) 나는 뭐든 잘해야하는 사람이구나? 뭐든 잘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습관을 드디어 인정하게 되었다.

3. 한편 인정받았다. 나를 너무나 의존하고 계속 같이 일하기를 원하는 상사의 모습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안도한다. 남의 인정에 연연하는 내가 별로다
.
4. 학교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내 밑바닥을 봤다. 소리치고 화내고 지혜롭지 못하고 유치한 모습들. 신사적으로 서로를 대하는 교육을 꿈꿔왔는데, 현장은 영 아니었다.

5. 이 아이들에게 뭘 해줄 수 있는걸까, 의심이 되었다. 이들의 기구한 사연을 품기엔 내 그릇이 안되는 것 같았다. 나와 인연이 멀던 112나 119와 통화할 일들이 생겼다. 교도서 안 가게 탄원서 써주라고 해서 일주일 밤낮을 고민해서 써주기도 했다. 그 아이는 내 앞에선 눈물 찔끔하면서 읽더니 결국 재판 전날 술집에 두고왔다고 했다. 어떤 아이는 금방이라도 자살할 것처럼 다급히 내게 카톡했다. 나는 의연한 척 하며 그 아이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다. 평생 고아였던 그 아이가 하필 아무 것도 모르는 나를 의지한 탓에. 순간 확 죽어버릴까봐 무서웠다. 매 순간 마음이 불안한 아이. 3살 갓난아가처럼 미친듯이 울면서 투정부리는 18살 아이. 너무 이완되거나, 너무 긴장된 아이들 틈에서 우왕좌왕했다. 조현, 공황, 분열정동성 장애, 기면증, 자해 등. 증상을 가진 아이들. 그 아이들의 모습이 나이기도 했다.

6. 소진되었다. 1년 루틴을 겪으며 몸과 마음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 문득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안학교 특성상 자주 어디론가 떠나 무언가를 하고, 돌아와서 충분히 정리하지 못하고 정신 없이 부대끼며 지내다가 또 떠나길 반복했다. 내가 뭘 하고 있는지, 뭘 하고 싶은지 다시 점검하고 정리할 필요성을 절감한다.



<가족>

1. 존경하고 사랑했던 아빠를 마음 속에서 죽여버렸다. 영원한 내편이라 믿었던 사람을 잃었다. 일주일간 명상하고 울고불며 아빠의 역사를 이해했고, 이제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아직 분노가 크다. 아빠가 화장실에서 소변보는 소리가 들리면 저 고추를 잘라서 변기에 넣고 내려버리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2. 그동안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느라 엄마가 힘들었다는 것을 알았고, 그런 엄마를 내가 가르치려 들고 무시해왔다는 것을 알았다. 죄책감과 원망을 동시에 느낀다. 최근까지도 엄마의 힘듦을 외면하고 있다가 이제야 조금씩 관심이 생긴다.

3. 엄마와 아빠는 서로에게 가해자였다. 아빠는 물리적 폭력의 가해자, 엄마는 정서적 폭력의 가해자. 그런것 치고 아직도 서로 껴안고 잘 때가 많다.

4. 나에게 엄마와 아빠는 자신이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셨다. 감사하다. 덕분에 이렇게 컸다. 어린시절 아빠의 물리적 폭력과 강압을 기억에서 삭제한 것도, 나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필요했다. 그때 분노를 더 크게 느꼈다면 아빠의 따스함과 사랑을 괜히 거부하며 자랐을 것이다. 그럼 나는 아빠같은 사람이 되지 못했을 거다. 엄마에겐 미안하지만 한때 엄마를 미워하며 자란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였다. 그래서 나는 돈 말고 다른 가치들을 강박적으로 추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방향이 여전히 마음에 든다. 사실 엄마도 돈돈 거리고 싶지 않았을거라는 것, 그녀는 외롭다는 것을 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기도 하지만 너무 빨리 알지 않아서 다행인 것들.

5. 원망스러웠던 부분들도 많지만 이제와서 과거를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인데, 내가 그들에게 바라는 것이 뭘까. 사과? 모르겠다. 사과라는 단어에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내가 원하는 것이 뭔지 더 봐야겠다. 그리고 내가 그들에게 해주고싶은 것은 뭘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뭘까?



<몸>

1. 섹스할 때 오르가즘을 정확히 느끼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야광 필라테스를 등록했다. 처음 포부와는 다르게 훈련을 제대로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뭔가 계속 안됐다. 아직 밤비님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내 복잡스런 상황이나 마음. 힘들고 못난 것들을 들키기 싫은 마음을 발견했다.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은 내보이기 싫었고, 제대로 할 자신과 여유가 없었다.

2. 학교 일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운동을 할 일도 많았으나(운동과 담 쌓지는 않았으나), 능동적으로 나를 꾸준히 관리하지는 못했다.

3. 몸이 상했다. 최근 기침을 오랫동안 심하게 했고 그 결과 갈비뼈 4개가 골절된 상태이다. 무언가를 밀거나 당기거나 들 때, 순간적으로 온몸과 마음의 긴장이 느껴진다. 최대한 힘 쓰는걸 피하며 몸을 사린다. 복대를 차고 다니고 갈비뼈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히 지내는 중이다.





이런 것들이 한 해 동안 정신없이 쌓였다.


요즘은 외롭다는 감정이 몰려온다.
아닌 척하며 지냈지만
덮어둔 상처가 언뜻언뜻 새어나오는 것 같다.


이참에 차라리 외로움 속으로 몰아 넣어버리고 싶어서
잘 모르는 동네에 자취방을 얻었다.
조금은 충동적으로 계약을 했다.
주변에 술 한잔 기울일 사람이 딱히 없는 곳으로.
정리되지 않은 삶을 팽개치고 술마시거나 섹스하고 싶지 않았다.
익숙한 곳에서 익숙한 패턴으로 누군가에게 기대느라 현재를 외면하고 싶지 않다.


곧 이사를 한다.
드디어 독립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고요하게 혼자 하루를 정리할 밤시간도,
간절히 필요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쉬고만 싶다가도
갈비뼈 통증과 상관 없이 종스는 할 수 있겠다는 희망적인 생각이 들었다.
종스를 해봐야겠다.




정리하자면,

*‘잘’ 해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러나 인정받는 것에 연연하는 자신을 들키기 싫은 마음.
*그래서 ‘척’ 하게 되는 것.


지금 내 앞에 있는 암초인 것 같다.

변화하고 싶다.


일단은 점점 투명해지고싶다
못난 것들이나 잘난 것들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고 싶다.


그 다음
‘잘’ 하고 싶은 마음을 좋은 방향으로 쓰고 싶다.
나를 갉아먹지 않는 방향으로.
아니면 ‘나’라는 것을 다 갉아먹어버리는 방향으로 쓰고싶다.
  • profile
    모솔인척 2020.01.31 12:20
    안녕하세요~ 척의 대명사 모솔인척!! 입니다 ㅋㅋㅋㅋ
    당돌닐 오랜만에 오셨는데..
    많은 일이 있으셨네요 ㅠㅠ

    제가 요즘 무려 철학박사 강신주 아저씨 강의를 유튜브에서 주워 듣고 있거든요.
    ‘인정’받고 싶다는 건 사실 아기라서 그런거래요.
    사람들의 평판에 흔들리지 않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되는 거래요.
    놀랍게! 당돌님은 그걸 스스로 알아 내셨네요!!
    전 아직도 ‘어른인척’하느랴 죽을 맛이거든요 ㅠㅠ

    그리고 지난 상처에 있어 ‘사과’받는 건 의미가 없고,
    그 상처를 낸 사람을 안아 줄수 있을 때 진짜 ‘어른’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너 요즘 왜 아빠한테 전화를 안하냐?”
    “내가 아빠한테 전화를 어떻게 해요! 나한테 이런저런 상처 준 사람인데!”
    “뭐! 내가 너한테 무슨 상처를 줬다 그러냐!!!”
    “아빠! 왜 나한테 그랬어! 사과해! 당장!!!!”
    “미안하다...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하다...”

    이렇게 하면, 그 상처만 더 꺼내는 것 뿐이래요.
    그 생각에 더 사로 잡히게 되고...
    가해자들은 자신들이 준 상처를 알지만 모르는 척 하거나 아름답게 미화 시키기 잘하잖아요.

    상처를 상처로 인정해주고 그걸 포용할 수 있을 때 조금 괜찮아 지나봐요.

    저도 자꾸 제 상처를 들추고 더 깊게 만드는 짓을 1년 넘게 하고 있거든요.
    근데 이젠 좀 지치더라고요.
    내가 뭐 하자고 이 짓을 계속 하고 있나.
    그냥, 더러운 것들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게 맞더라고요.
    내가 그 더러운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옷 입히며 나를 초라하고 비루하게 만들었던 것들이 얼마나 멍청했는지. 스스로 숨겨둔 열받아! 이 새끼들아~ 감정을 꺼내게 만들고 있어요. 그놈에 괜찮아. 이해해 이 병때문에 받았던 자괴감.. 후..

    하여튼 전 스스로 ‘어른’이 되는 방법을 알게 되신 당돌님에게 환영 인사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랜만이에요~!
  • profile
    당돌 2020.02.02 18:56
    to : 모솔인척
    찐한 환영인사 감사해요 모솔님.
    척의 대명사라니ㅋㅋㅋ
    모솔님 닉네임에 ‘척’이 들어간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요.

    제가 해왔던 척은 뭔가 ‘자신을 깜빡 속이는’ 종류의 척인데,
    모솔인척 하는건 의도가 명확하고 자신도 그걸 아는 척이라
    담백하고 상콤한 느낌이 났어요ㅋㅋㅋ
    그 척이 그 척이 아닌가봐요.

    그러고보니 모솔님은 왜 ‘모솔인척’으로 이름을 정하셨는지
    여쭤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문득 궁금해지네용.

    저는 이제 시작인 것 같아요.
    어른이 아니라는 걸 이제 막 알기 시작한 햇병아리랍니다 ㅋㅋ
    모솔님은 훨씬 오래전부터
    어른이 되기 위한 탐구를 해오셨던 것 같아요.

    이전에 모솔님이 엄마와 대화하고 엄마에 대한 글들을 올리셨을 때,
    제가 그 글을 이해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그런 식으로 엄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생각했고요..

    근데 하나도 아니였더라고요 ㅋㅋㅋㅋㅋ
    나는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나는 엄마와 다르다고 마음 속으로 선 긋고

    ‘’엄마와 다른 척”’ 하느라
    평생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내가 싫어하고 혐오하는 스타일이야.
    나는 엄마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
    엄마같은 사람이 되어선 안돼
    그러니까 기를 써서라도 엄마같은 사람이 아닌 척 해.]

    라고 끊임없이 나에게 신호를 보냈던 습관을 인정하니까
    이제야 엄마에게 관심이 가기 시작했어요.

    엄마에게 사과받고 이해받고싶은 맘이
    점점 녹아내리고요.

    이제 엄마에 대한 글을 쓸 준비가 된 것 같아요.
  • profile
    모솔인척 2020.02.02 20:43
    to : 당돌
    닉네임 진짜 바꿔야 하는데 ㅋㅋㅋ
    제가 여기 해적선에 막 들어 왔을 때 사내 연애 했다 헤어진 상태라서 모솔인척 행동해야해서 그냥 그렇게 별명을 지었던 기억이;;;

    저도 우리 엄마 많이 이해했다고 생각했는데.
    자꾸 열받고 화가 나고 그래요..
    그래서 아직도 엄마같은 사람이 되기 싫어서 죽을 것 같아요.

    저도 엄마말에 반항하듯 가슴파인옷, 짧은 바지, 진한립스틱, 남자 여러명 만나기 이런 걸 했어요. 제 나름 엄마에 대한 반항으로요.
    엄마처럼 안살겠다는 마음으로요..

    막상 엄마한테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받으면서..
    사과 그거 참 의미 없다를 느꼈거든요.

    밤비님이랑도 이야기 많이 하고, 강신주 박사님 강의도 듣고 하다 보니깐.
    억지로 받아 내는 사과에 대한 무의미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았겠더라고요.

    그래서 엄마를 이해하고 엄마가 겪은
    엄마의 결핍으로 부터 해방을 시켜 드려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런이야기하면서.
    밤비님이 저에게 들려준 명언 하나가 있는데요.

    자신이 약한걸 인정하고 받아 들인다면,
    타인의 약함에 대해서 박하게 굴지 않고 너그러울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자기 자신이 스스로 그 이상적 모성상으로 성장 하게 될 것이다.

    당돌님도 저 이야기 가슴속에 세기셔서 엄마를 마주해봐요^^
  • profile
    피어나 2020.01.31 23:05
    당돌님,
    오래간만이에요!


    아까 고속도로에서 이 글을 봤는데
    글의 내용이 너무 깊어서 댓글을 달지 못하고
    이제 달아요.


    저는 당돌님이 천하무적, 완벽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백조의 모습이기 위해서 그 아래는
    너무 바쁘게 움직여야하잖아요.

    그 여정이 이번 글에서 보였어요.
    그리고 이렇게 솔직할 수 있다는 건
    자신의 틀을 깼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작은 규모의 학교에 있다보니 아이들이 순했는데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화를 내게 됐어요.
    당돌님은 최전방에 계셨네요!
    당돌님의 학교 생활 얘기도 궁금하고요.
    앞으로 해적선에서도 소필에서도 자주 마주하면서
    예전에는 미처 나누지 못한 얘기들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 profile
    당돌 2020.02.02 19:13
    to : 피어나
    피어나님 안녕하세요.

    어디서나 천하무적,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었는데
    ㅋㅋ 그 마음이 무거웠다는걸
    새삼 느낍니다.

    연예인병이였나 봐요 ㅋㅋ

    연예인이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제가 연예인이었다면
    그 무게를 내려놓지도 짊어지지도 못하고
    척 하느라
    더 오랫동안 괴로웠을 것 같아요.


    앞으로는 미처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
    많이 가지고 올께요.
  • ?
    져니 2020.02.02 23:36
    당돌님 안녕하세요...ㅎㅎ
    사실 며칠전에 읽었은데

    그날 댓글을 달고 싶은데
    달 수가 없었어요.


    늘 칭찬받고
    칭찬받으려 애쓰고
    그렇지만 아닌척 쿨한척
    그런거 신경 안쓰는척


    이런저런 암초를 캐면서
    마주한 가장 큰 암초는
    남들 앞에서 암초가 없는 ‘척’
    하려던 것이었다는걸.


    아니 스스로를 교묘하게 속이는
    나는 그런것에 연연하고 상처받은
    사람이 아니야. 성숙한척 어른인척.


    기꺼이 상처받고 한껏 초라해질때
    더 이상 척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저도 이제서야 아주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먼저 이렇게 솔직한 얘기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나를 갉아먹고, 그 백지위에 새로운 어떤것을
    만드는 여정 함께 하고 싶어요.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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