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1 23:40

몬테크리스토 브리 2

조회 수 167 추천 수 4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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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8 – 6918 일오팔팔 육구시팔.

 

 

 

오래 전에 그가 마치 농담처럼 얘기했던 전화번호. 드디어 그의 컨텐츠가 세상 밖으로 펼쳐지는 걸까?

정말로 너무나 반가운 목소리였다. 신기한 건 여전히 그 특유의 울림이 있는 명쾌한 목소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는 소설 2탄을 준비하기 위해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서 글을 쓰고 달리기를 하고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고 한다. 기가 막힌 와인과 또 수많은 사람들과의 대화도 더불어서.

 

 

 

“세상에, 선생님!(난 그를 선생님으로 부른다). 역시 살아 계셨군요. 목소릴 들으니 누구보다도 잘 지내신 것 같네요. 이 번호를 드디어 쓰시는군요.”

 

 

“하하 브리님, 아니지 이젠 뭐라고 불러야 하나. 어때요? 살만 해요?”

 

 

“저는 존나게 살만해요. 진짜 광명 찾고 탈옥해서 재미나게 살고 있어요. 아 정말 목소리 들으니까 너무 너무 반가워요!!

있죠 저는 선생님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어요. 이 은혜를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죠?”

 

 

“음.. 브리님. 은혜를 갚는다… 그럼 나한테 이야기를 해 주면 돼요.”

 

 

“어떻게요? 어떤 이야기를 제가 하면 좋을까요?”

 

 

“예-전에 강의 후기 썼던 거 기억해요? 거기에 아쉽게 빠진 이야기를 지금이라도 해 줬으면 좋겠는데.”

 

 

“지금요? 이 순간에요? 어머 그걸 말하자면 정말 길 것 같은데요.”

 

 

“은혜를 갚고 싶다면서요. 그럼 이야기를 해 주면 되지.”

 

 

“컹.. 알겠어요… 해보겠습니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으니 물을 좀 마셔야겠다. 정말이지 몇 년만에 갑자기 나타나서 꺼내는 게 수업 이야기라니. 역시 엄청나다.

그러고 보니 클라우드에 정리해 놓은 파일이 있지. 그걸 활용해야겠다.

* 파일명 : 야광기술 수강 전과 후.doc

 

 

 

 

[대화]

1. 문자언어 :

 

- 3개월 전 : 처참한 카톡. 문단 나누기 없이 주욱 이어지는 혼자만의 카톡. 읽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 없음.

 

- 현재 : 칼 같은 문단나누기, 긴 내용은 정리하려는 습관이 생김. 덩달아 글쓰기 능력도 대폭 향상됨.

 

- 글쓰기를 이렇게 좋아한다는 것도 인생 처음 알게 됨.

 

 

 

2. 육성언어 :

 

- 과거 : 벽하고 소통하는 것 같다는 쌤의 피드백을 들음. 그 후 대화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과제 집중 수행.

 

- 현재 : 고퀄리티의 대화, 서로 깊게 교류하는 대화의 기준과 샘플이 생김. 실제 대화 능력이 좋아졌다는 피드백도 받음.

 

- 대화 is everything. 아직 미흡한 점이 있어서 계속 발전시키고 싶다.

 

- 질문의 중요성 깨달음. 질문, 궁금증, 호기심이 발전의 열쇠

 

- ‘나’의 감옥에서 나오기 위해 의식적으로라도 질문을 많이 하려는 시도를 하게 됨.

 

 

 

 

3. 결과

 

- 수업 전 후를 비교했을 때 대화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짐.

 

-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복기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습관

 

- 카톡 몇 줄만 나눠봐도 상대를 어느 정도 파악 가능.  

 

- 수강 전후의 대화 능력이 많이 상승되었음을 느낌.

 

 

 

[무의식]

 

 

1. 야동 취향의 변경

 

- 영화 대부를 통해 분석한 마피아로 상징되던 무의식의 남성에 어떤 변화가 있었음.  

 

- 과거 : 파워흑형, 대물맨이 나오는 영상을 99% 즐겨 봄.

 

- 현재 : 더 이상 파워흑형 혹은 대물맨이 나오는 영상만 보지 않게 됨. 더욱 다양한 주제를 야동에서 탐구하는 걸 즐기게 됨.

 

- 키 크고 양복 입고 듬직해 ‘보이는’ 남자에게 무작정 끌리지 않는 현상을 느끼며 기뻤음.

 

 

 

 

2. 이상함 감지 능력 상승

 

1) 시각

 

- 피티 선생님의 바디프로필 사진을 놓고 밤비쌤이랑 분석하다가 알게 된 ‘이상함’.

 

- 그 이상함은 밤비쌤 분석에 의하면 사진작가의 무성의한 시선.

 

- 공장식 바디프로필은 마치 전국구에 유행했던 롱패딩 현상 같다는 밤비쌤 이야기.

 

- 그 이후 이상한 현상에 대한 감지 능력이 상승. 구체적으로는 그 동안 막연하게 느낀 이상함에 확신이 생겼고, 이성적으로 분석하게 됨.

 

- 약 4 커플의 웨딩 메이크업과 스타일링이 전부 똑같았던 청담동 웨딩샵,

 

엄청 큰 이태원 테라로사 커피숍 안에 있던 남자들 헤어와 코디가 거의 99% 비슷했던 미친 그 일요일, 10년 전 대학 졸업사진 찍을 때 메이크업이나 2021년 샵에서 받는 메이크업 스타일이 거의 변하지 않은 점, 헬스장에서 사람들이 무채색 옷만 입는 것 등등…

 

 

 

2) 관념의 변화

 

- 더 이상 ‘나는 누구인가’ 찾지 않게 됨.

 

- 애무 수업을 듣고 더욱 이상함 감지 능력이 상승

 

- 레즈비언 친구가 말하길 남성, 여성 역할을 칼 같이 나눈다는 점, 기브와 테이크의 관점에서 섹스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너무 심각하게 이상하다고 느낌. 예전이라면 조금 이상하게 느꼈을 텐데.

 

 

- 섹스를 할 때 남편이 “어디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라는 말을 한다는 친구와, 남편이 시키는 대로만 섹스를 한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공포를 느낌. 이들은 왜 이상함을 감지 못할까에 대해서 놀람.

 

- 섹스리스가 당연한 게 아니라는 것도 관념의 변화.

 

- 보거스를 그린 이후 선생님괌 대화한 후 내가 그림을 못 그린다는 생각을 안 하게 됨.

 

- ‘이성’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체감. 예전보다 감정에 덜 휘둘리게 됨.

 

- 그 누구보다도 반복을 싫어하던 내가 반복, 연습의 중요성을 체감. 반복이 살 길이다.

 

- SM 플레이는 일종의 정신병 같다고 생각한 관념이 깨짐.

 

 

 

 

 

3) 인생 최초의 시도들

 

 

- 과제를 통해 낯선 평양냉면을 여러 번 먹어봄을 통해 타인의 입장과 취향에 대한 관심을 키움

 

- 난생 처음 딜도 라는 것을 구매

 

- 레즈비언 어플 이용 중

 

- 엄마의 섹스라이프에 대한 대화를 나눔(천지개벽 급 사건)

 

- 이전에는 관심도 없었을 건강 검진 중 아빠의 발기력 체크란을 유심히 보게 됨. 부진하다는 말에 슬펐음.

 

 

 

 

 

 

[몸]

 

 

 

- 몸이 너무 둔한 것 같아 고민하던 내게 몸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걸 밤비쌤이 처음 말해줌.

 

- PMS 대폭 개선됨! 

 

- 운동은 고통이 아니라 쾌락이라는 개념을 받아들임. 충격적이고 신선했음. 대대손손 이 개념을 전달해주고 싶다.

 

- 운동은 크고 화려하게 해야 한다는 편견이 깨짐.

 

- 운동일지는 악력기 사용법처럼 건조하게 쓰는 게 아니라 감정과 감각을 풍부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임.

그렇게 쓸수록 몸의 감각이 깨어난다.

 

- 유산소 운동의 즐거움을 35년만에 처음 느낌. 혁명적이다!

 

- 늘 똑같았던 자위 방법이 천지창조급으로 변화. 5르가즘 수업을 통해 신체의 구조와 근육을 익히면서 자위 할 때 몸 감각이 많이 깨어나고 오르가즘에 이르는 시간도 많이 단축됨. 이 글을 쓰는 오늘, 인생 최대치의 클리토리스 발기력을 체험함.

 

 

- 난생 처음 질 오르가즘 체험.

 

- 오르가즘의 종류를 5가지로 세분화 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됨.

 

- 잼전 훈련을 통해 잠들었던 복부 신경총이 깨어나는 체험을 함. 잼전 훈련에 느낌이 없다고 계속 부담을 느낀 이유는 너무 큰 자아상 때문임을 오늘 글을 쓰다가 알게 됨. 나의 신경증은 타인이 아니라 '나'가 원인이었당!!

 

 

 

 

 

[암초]

 

 

- 신부님 이제 완전 극복.

 

- 부모님, 양가 조부모님 정리 완료.

 

-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수업 시간에 털어놓으면서 가슴의 긴장이 해소됨.

 

- 이번 생의 핵심 암초 정체를 애무 수업 후 밝혀냄. ‘좌절’. 좌절이 산처럼 쌓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받아들이자 좀 편해졌다.

 

 

 

거의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3개월만에 크로마뇽인으로 고속 진화한 것과 같다.

아니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신석기인으로 진화한 것 같다.

 

 

불을 만나기 전의 추위에 떨던 원시인과

불을 만나 빵과 고기를 굽던 원시인의 차이만큼,

 

 

야광기술 전과 후는 천지 차이와 같다.

 

3개월 이라는 시간 안에서 인간의 심신을 이렇게 진화시킬 수 있는 건 이 수업 밖엔 없을 듯.

 

 

가장 중요했던 건 선생님과의 대화 였다.

 

 

 

 

 

 

----------------------------------------------------------------------------------------------------------------------------------------------------

 

 

 

 

“그땐 너무 많아서 못 쓰겠다고 했는데 이렇게 전화로 선생님께 말씀을 드리게 됐네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이건 5점 만점에 몇 점 인가요?”

 

 

“음… 그건 비밀이에요. 이건 알려주지 않을까 하는데. 스스로 생각하기에 5점 만점에 몇 점이에요?”

 

 

“으아… 5점 만점에 4점이에요. 왜냐하면 조금 더 정확하게 비포 앤 애프터를 나눠서 쓰고 싶었는데

과거와 현재가 좀 혼재된 느낌으로 정리됐기 때문이에요.

선생님 보시기엔 어때요?"

 

 

 

“^^ 제 의견은 비밀입니다. 그럼 브리님 종이 있으면 메모 좀 할래요? 핸드폰 번호가 새로 생겨서 알려주게요.

예전에 약속했죠 이런 날이 오면 브리님하고 00님한테는 직통 번호 알려주기로. 제 번호는 010……… 이에요. 잘 적었죠?”

 

 

 

 

 

그렇게 그는 새 핸드폰번호를 남기고 잘 자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과연 야광기술은 또 어떻게 진화할까?

새로운 탈옥의 기술이 추가될까? 너무나 궁금해진다.

 

 

아.. 수업을 들은 후 벌써 3년이 지났음이 새삼 새로웠다.

그 천 일 사이에 나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에드몽 당테스는 스스로 백작이 되었는데 말이지.

 

 

과거의 파일을 다시 읽어보며 옛날 생각이 났다. 그리고 여기에 추가할 내용이 엄청나게 늘었다는 것도 느꼈지.

 

 

오랜만에 해적선에 글을 올려야겠다.

 

 

3년 후 수강 후기를 쓰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네. 없다면 내가 1호가 되어야지.

 

 

 

 

 

 

그때는 좍좍 금 갔던 와인잔이었는데.. 지금의 나는 과연? ^^

 

 

 

 

  • ?
    wi 2021.06.01 01:17
     
  • profile
    브리 2021.06.01 09:41
    to : wi

    그 과정에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해요.



    여러분과의 대화, 선생님과의 대화 덕분에 진화했어요!




  • profile
    금선 2021.06.01 12:26
    브리님이 평소에 상당히 섬세하고
    남들보다 발달된 지각 능력 덕분인지
    변화가 빠를 수 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

    암초 극복 후 어떤 날개를 또 펼치실 지 기대가 돼요.

    특히 어떤 일을 하게 될까요.

    다음 페이지가 너무 읽고 싶은 리뷰네요.
  • profile
    브리 2021.06.01 13:54
    to : 금선
    저도 궁금해요 ㅎㅎㅎ


    어떻게 어디서  어떤 이름으로 살고 있을까요? ^^


    다음 장을 꼭 리뷰할 수 있게끔 살아 보겠습니다!




  • profile
    밤비 2021.06.01 17:16
    독자의 입장에 빙의한 다음에

    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세요,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위 목록들은 개인의 어느 일기장을 발췌해온 것처럼, 읽는 이가 쉽게 이해를 할 수가 없는 비문이 가득해요. 


    작가란 실제체험과 독자가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도와주는 존재. 


    통역가이자 외교관이고,
    뚜쟁이이면서도 때로는 중개인인 셈이죠^^ 





    독자의 입장에 빙의하는 법을 모르겠다면 연락주세요. 더 자세히 설명해줄게요*.*
  • profile
    브리 2021.06.03 14:53
    to : 밤비

    안 그래도 이 글을 수정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모르겠다 손 놓고 있었거든요!



    전화드리겠습니다!

  • profile
    공기 2021.06.06 00:29
    와 브리님 강의 후기가 아니라 재밌는 단편 소설 한편을 뚝딱 해치운 느낌이에요.
    아니 강의 후기를 읽으려고 클릭했는데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허를 찌르는 구성과 전개 그리고 위트라니 ㅎㅎㅎ

    온갖 자물쇠와 갖가지 장애물 씨씨티비 보안시설을 뚫고 오래 묵은 감옥 탈출에 성공하심을 축하드려요. 그러기 위해서 얼마나 치열하게 자기 자신과 또 밤비님과 해적선과 세상과 부대끼며 애무하셨던 것일지...그 노력에 박수를 드립니다.

    3년후 브리님은 지금 쓰신 글처럼 대한민국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벗어나 마음껏 진귀하고 신기한 와인병들을 담아내고 또 그 와인으로 철철 흘러넘치고 계실 것임을 믿어 의심치않아요.

    덧...지금 가장 가고 싶으신 곳이 이탈리아였던거에요? 1편에 나온 까눌리라는 디저트를 찾아보니 한국에도 파는 곳이 있더라고요. 무슨 맛인가 궁금해서 조만간 한번 먹어보고 싶어졌어요. 브리님은 글로 먹방을하시네요 ㅋㅋㅋ
  • profile
    브리 2021.06.06 11:35
    to : 공기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로 쓰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거란 생각에 제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소설 형식을 빌려서 적어 보았어요.
    또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좋아하던 소설이기도 하고, 저도 탈옥 성공하고 야광기술도 대박이 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썼어요.


    음 공기님이 질문 주신 것처럼 지금 가장 가고 싶은 곳이 이탈리아는 아니지만.. 알렉상드르 뒤마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집필하기 전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왔다고 하길래 저도 이탈리아에 있는 설정으로 만들었어요ㅋㅋㅋ


    까놀리 먹으러 같이 가실래요? 찾아보니까 서촌에 까놀리 파는 곳이 있네요!
  • profile
    공기 2021.06.06 15:19
    to : 브리

    ㅇㅎ 소설에 그런 뒷배경이 있었군요. 

    쓰는대로 이뤄진다. 담아만 두지말고 써서 세상에 공표하기.

    아 강의 후기의 또다른 의미를 알겠어요!


    전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건 다 좋아용~~ 서촌 나들이 한 번 가볼까요? ㅎㅎㅎ

  • profile
    브리 2021.06.08 10:01
    to : 공기
    오왕~~ 공기님 카톡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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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 '한국인' / 쓰기 : '여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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