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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걸 지금 알게 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넌 영양제랑 몸에 좋은 음식 많이 먹으니까 건강하게 오래 살꺼야.
- 그래서 몇살?
80살쯤?
-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80이야?? 난 100살까지 살거야.
왜 그때 까지 살고 싶어??
-재미있잖아.
넌 인생이 재미있니?
-그럼. 안 재미있어?? 재미있는데!!!


조금전에 나누었던 이 대화속에 내가 말한 재미는 이런 재미가 아니였으나... 이런 재미까지 더해지다니 정말 재미있는게 인생이구나.


21살에 고향을 떠나오면서 여기서 지긋지긋한 엄마아빠와의 삶은 이제 정리하자는 마음이였다.
새출발보다는 정리에 방점을 둔 21살.

중간에 잠깐 고향에 내려가 2년 지낸 덕분에.
반지 낀 아빠와 말다툼을 하다가 뺨을 맞았는데 얼굴에 상처가 나기도 했다.
임신 중이였고 직장다닐때였는데 그때 얼마나 속상하던지.
이 일만 아니였어도 모든 것은 희미하게 다 잊혀졌을수도 있는데.

아빠는 쌍꺼풀이 진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하며 살결이 희고 부드러웠고 불같은 성격이였으며 감각이 예민했다.
지금은 신경안정제를 수십년째 드시고 계시는 늙은이일뿐.

내 인생에서 아빠같은 사람만 피하면 되었다.
나보다 눈크고 피부좋은 언니가 부럽긴하지만
아빠를 하나도 안 닮은것에 감사해하며.

그래서 잘생긴 남자한테는 1도 관심이 없다.
잘 생긴 남자는 오히려 패스다.
어차피 성질이 더럽거나 아빠의 바람처럼 꼴값을 할 것이므로.

팬티 내리는것도 아닌데 안경 한 번 벗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모른다.
잠깐 스쳤던 안경 뺀 얼굴이 잘 생겼었기에.
싫어하는 것을 하는 재미가 있으므로
틈을 노려서 안경을 벗겨봤다.


씨발.
눈이 10배만해지고 쌍거풀이 진하다.
무슨 페이스 오프도 아니고.
유난히 승부욕이 있어서 손발이 다 까질때까지하는 또라이.
감각이 예민해서 음식을 가리고 수시로 가글과 손소독을 하는 결벽증까지.
딸셋집에서 머리카락 거슬려하며 줍고 다니던 아빠가 그대로 있었는데 왜 난 몰랐을까?


다르게 생겼으니 의심하지 않았었었는데 생긴대로 논다고 본성이 어쩜 그리 똑같을까.
반복되고 있으나 같은듯 달라서 다행이다.
깍였고 다듬어졌으며 몸과 마음이 건강한 좋은 사람.

돌고 돌아 제자리라고는 하지만.
섬짓하지만.
다행이다.
  • profile
    야광신문 2021.02.17 14:23
    여자들이 왜 그렇게 미남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보게 되는 글입니다.
  • ?
    자밀 2021.02.17 20:41
    to : 야광신문
    어떤 결론이 나셨을지 궁금합니다.

    이쁜 여자 좋아하는 것은 알겠는데 잘생긴 남자 좋아하는 심리는 여잔데도 당췌이해가 안가요.
  • profile
    알프스 2021.02.17 19:52
    헤헤 저는 잘생긴남자한테 시게 데이며 자랐어도
    여전히 잘생긴 남자가 좋더라고요.

    돌고돌아 제자리가 미남자이면
    저는 부럽네용>.<

    게다가 좋은사람이라니
    다행이다 안심까지 하신다니

    다행이에요 정말
    부모복 없는년 레파토리 탈피 선례인가싶어서
    선덕선덕.
  • ?
    자밀 2021.02.17 20:40
    to : 알프스
    저 글 다 쓰고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글에 등장하는 남자들 정력은 과연 같은 방향일까??
    그런 생각이 문득.
    우린 해적녀들이니껭 ㅋ

    알프스님 미남자 만난 썰, 입 좀 털어 풀어주세요.
    맨날 알프스님 글 기다리고 있는듯. ㅋㅋ

    저는 요즘 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가 머릿속에 있는데
    부모의 어떤 굴레를 피해가기란 인간에게 가장 어려운 숙제인 것 같아요.
    우린 달리 살아야지요. ^^

    선덕선덕. 좋아요.
    그럼 내가 알프스님한테 에너지 얻는 것은 뭐라고 표현해야할까??
    글 맛집 쥔장언니가 좀 알려줘봐요.
  • profile
    알프스 2021.02.18 12:15
    to : 자밀
    저는 아빠만큼 잘생긴 남자랑은 깊은 관계가 안되고
    좀 덜 생긴 남자랑은 깊은 관계가 되더러고요

    미남자 따먹버 썰뿐이라
    진한 사랑이야기는 없는뎅....ㅠㅠㅋ

    제가 막 여기저기 들쑤시고
    신나게 사는거 같아서 우쭈쭈 해주는 언니 맘? 아닐까 싶습니다

    이미 겪어본 시기이기에 그래 힘들겠지 다 지나갈거야 하는

    아이고 잘한다잘한다 잘한다아~ 하능
  • ?
    자밀 2021.02.18 13:31
    to : 알프스
    저는 아빠만큼 잘생긴 남자랑은 깊은 관계가 안되고

    요거요거 왠지 글 주제 될것 같은데요??ㅎ

    스스로의 어떤 회피심리가 작동하는거 아닐까요??
  • profile
    알프스 2021.02.18 13:49
    to : 자밀
    안그래도 댓글달고선 앗차
  • profile
    브리 2021.02.17 19:53
    움 저희집이랑 다른 듯 비슷한데요 저랑 엄마는 본인의 아빠랑 외모가 극도로 정반대인 사람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근데 외모는 피했지만 성격은 못 피한 듯 싶네요..
  • ?
    자밀 2021.02.17 20:23
    to : 브리
    저도 극도로 정반대인 사람이 좋아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반전처럼 같다는 걸 알고 소름끼쳐서 이 글을 쓰게 되었다지요.

    데미안의 구절이 생각납니다.
    - 누구나 출생의 찌꺼기, 태고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삶의 끝까지 갖고 간다 -

    피하기가 어려워요. ㅠㅠ
  • profile
    공기 2021.02.17 20:30
    to : 브리
    아빠와 반대인 사람 찾기는
    만인 공통의 숙명같은 건가봐요ㅋㅋㅋㅋ

    저도 절대로~~~ 아빠같은 사람은 만나고싶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근데 외모 잘생긴 남자는 좋아요ㅋㅋㅋ 성격만 반대였으면!
    근데 똑같은 사람 만나는거 아닌가 몰라요.
  • profile
    브리 2021.02.17 20:42
    to : 공기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ㅎㅎㅎ
    공기님에게 딱 맞는 최적의 상대가 나타나기를 ...(저 역시도)
  • ?
    자밀 2021.02.17 20:48
    to : 공기
    아빠와 반대인 사람 찾기 만인 공통인가요? 좀 위안이 되네요.안경 꼭 벗겨보시고 만나세요. 안경뒤에 반전이 있습디다...

    엄마 닮은 여자.
    아빠 닮은 남자.
    정말 숙명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숨어 있을 것 같아요.

    부모는 어떤식으로든 자식에게 영향을 준다고 하네요.ㅎㅎ
    - 부모님처럼 되어야지//부모님처럼은 되지 말자.
  • profile
    공기 2021.02.17 20:13
    몰랐지만 알고보니 아빠와 닮은 사람과 함께하고 계시는건가요?
    벗뜨 몸과 마음이 업그레이드 된 사람과 함께요.♥️
    자밀님의 인생과 엮인 관상에 대한 단편하나 뚝딱 읽은 느낌이에요!
  • ?
    자밀 2021.02.17 20:31
    to : 공기
    ㅎㅎ재미있게 읽어주셨다니 기쁘네요~<br /><br />
    돌고돌아 제자리라는 말을 이 나이에 실감하게 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아빠한테 도망치듯 부산에서 서울까지 상경했는데 억울하기도하고 한편으론 같은듯하지만 다르다는게 가슴쓸어내려지기도 하구요~

    그런데 침대가 과학인게 아니라 관상이 과학이더라구요.
    얼굴에서 보이는게 그 사람의 기질이 맞더라구요.
    물론 인간은 그것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바꾸어 낼 수가 있어서 해 볼만한 게임인것 같아요.
  • profile
    모솔인척 2021.02.17 22:59
    아빠에 대한 이야기가 남편의 이야기로 간다니.
    이거 참~

    프로이트 아저씬가
    라깡 아저씬가..
    다른 철학자.. 아저씬가

    그러더라고요.

    관계한다는 건 부모와의 관계를 반복한다.
    그래서 닮은 사람을 좋아하고 끌리게 되는 건 아닐까요?
    얼굴이 아니여도 성격적인 면도요 ㅠㅠ

    그래도 아빠랑은 다르게 건강한면도 있는 남편이라니..
    어쩌면 새로운 관계의 형성일지도??
  • ?
    자밀 2021.02.18 11:24
    to : 모솔인척
    저는 사실 자신만의 시간, 자신과의 대화 이런류를 잘 못해요.

    그런데 사람을 만나서 관계를 맺다보면 거기서 제 자신을 만나요...
    가장 원초적이고도 중요한 자신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나오는 듯 싶어요. 아주 깊이 있던 무의식이 폭발하는 거죠. 설연휴에 엄마와 언성을 높이는 제 자신을 보며 신기했어요... 우와. 내 안에 이런 분노가 아직 많이 남아있었구나 하구요.

    이성인 부모와의 관계가 한 인간 자존감에 아주아주아주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고해요. 저도 이 말을 1000프로 공감하구요.
    아들한테 사랑해주고 져주기도하고 밀당도 좀 하고 그러려고 노력중이네요 ㅎㅎㅎ

    관계한다는 건 부모와의 관계를 반복한다....
    이 말 좀 파봐야겠어요.
    반복되고 있는 무엇의 정체를.
  • profile
    모솔인척 2021.02.18 11:31
    to : 자밀
    타인은 자신의 거울이기도 하죠!!

    자밀님에게도 2021년은
    나와의 대화가 많은~
    한해였으면 좋겠어요.
  • profile
    밤비 2021.02.17 23:00

    어머니께서 아버지와 결혼한 이유, 그리고 아버지와 이혼하지 않은 이유까지 알아낸다면, 한 결 더 원하는 미래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두 명의 남자가 등장하는 글 같은데, 주어가 없는 문장이 많아서 읽는 내내 많이 헷갈립니다 @.@ 

  • ?
    자밀 2021.02.18 11:14
    to : 밤비
    친절하지 않은 성격이 글에서 뚝뚝 하나봅니다. ㅎ

    어머니 아버지 이야기는 숙제처럼 늘 남아있죠.

    언젠가는 풀 것을 기대하며. ^^

섹스 상처. 섹스 서운해. 그가 미워. 다 말할래.

읽기 : '해적단' / 쓰기 :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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