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25 21:07

부족한 나

조회 수 107 추천 수 4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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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집에 첫 방문을 하면

친구엄마는 간식을 챙겨주시며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이것저것 꼭 물어보는 질문중의 하나...

아빠 무슨 일 하셔?

아빠 돌아가셨어요..

언제 돌아가셨어?

4살에요...

그럼 여러 복잡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친구엄마는..

난 그질문엔 항상..풀이죽었지..

친구 엄마뿐이아니야..

주위에 모든 사람이 어릴 때 부터그랬지..

아빠 뭐하시노?

돌아가셨어요..

언제?

4살에요..

아빠의 죽음이 슬펐던적은 없었다..그리웠던 적도 없고..

근데 그런 질문을 받을때면 어린나는 질문을 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곤..아빠가없구나..평범한 내가 아니구나..

부족한 나구나..생각했던거같다..

 

어릴때도 아빠가 없다는게 단점이라고 생각했나..

남의 집에서 밥이라도 먹게되면

맛있게 먹는게 아니라 깨끗이 먹으려했던것같다..

밥을 한톨도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은뒤

잘먹었습니다 인사하고 씽크대안에 넣어놓았다

그건 계산된 행동이었다..

나의 삶은 늘 그런식이였던것같다

내 기분보다 늘 상대방의 기분을 살폈다..

초중고도 그렇게 보내고

대학교도 그렇게..

직장생활은 말할 것도 없지..

직설적으로 말하는 사람이 부러웠다

자기 생각을 또렷히 말하는 사람도 부러웠다

그러나 나는 정작 그런사람이 주위에있으면

부러우면서도 피했다

잘 지내는 것 같지만 어느순간 거리를 두고

꽁꽁 숨었다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난 항상 나의 어딘가 비어있고

부족하다고 생각했던것같다..

 

내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타인의 눈치를 보고 기분을 살피고

정작 내기분은 안중에도 없다.

 

14년을 함께산 신랑한테도

오르감즘은커녕

질에 아무느낌이 없다고 말하지못했다

지금까지..

말을꺼내면 상처받을것같다..

상처받을것같다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아직 말하지못했다

 

나는 부족한 인간이야..

이런생각들이 육아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난 육아가 너무 힘들어..

난 부족한 인간이야 난 부족한 엄마야,..

 

난 부족한 딸이야 난 부족한 누나야

난 부족한 아내고 난 부족한 엄마야..

난 오르가즘없는 부족한 여자야...

  • profile
    밤비 2020.04.26 00:41
    우리 부모님 세대 사람들의 질문 대부분이 실은 폭력이었어요.

    교묘하고 치사하고, 자기 약점을 상대에게 투사하는 언어 습관들.



    아이에게는 그 아이에 관한 질문을 하는 것이 마땅하고,

    아이의 아버지에게 궁금한 것은 아이의 아버지에게 질문하는 것이 상식이자 교양인 것이지요.

    야만적인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살아갑니다.



    이기적인 언어습관이란 상대의 가슴팍 안으로 천천히 스며드는 유리조각 같은 것.

    벚꽃님의 어린 심장이 당시에 몇백번 씩 찢겨 나갔겠으나,

    이제는 실컷 후시딘을 발라 주셨으면 합니다 *.*
  • ?
    벗꽃 2020.04.28 21:15
    to : 밤비
    왜 파도에게 고백하라하셨는지 알것같아요..

    후시딘을 살살발라주겠습니다~!
  • profile
    모솔인척 2020.04.26 13:46
    저도 늘 남자친구 앞에서는 부족 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그사람이 절 그렇게 만드는 행동도 있었지만
    제일 중요한건
    저 스스로

    “그래 난 진짜 너무 부족하고 못났지.”

    이렇게 인정하는 것과
    상대방이 날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내가 부족한만큼 너가 채워줄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부족하다고 해서 너가 무시 해야할 것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늘 패배자 마음을 가진 저를 설득하고 생각하고 입력시키고 있어요.
    부족하지 않은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그리고 부족해야 채울 수 있죠.

    벗꽃님^^
    부족하다고 생각 했던 것들이
    정말부족한 것인지 생각 정리하시고
    진짜 부족하다면 채워 나가봐요!!!
    그리고 부족하면 어때요~ 누군가가 채워줄제 어케 알아요~ ㅋㅋㅋ
  • ?
    벗꽃 2020.04.28 21:21
    to : 모솔인척
    부족하면 어때요~굉장히 위로되는 말이예요 ㅎㅎ

    채우러갑니다~! ^^
  • profile
    피어나 2020.04.26 17:06
    오늘 자전거를 타다가
    벚꽃님 글이 생각이 났어요.
    저도 늘 제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왔어요.
    항상 예의바르고 착하게
    엄마랑 선생님이랑 모든 사람들에게
    이쁨 받을 수 있는 행동만 했거든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많고
    늘 자신감이 없어요.


    늘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고 주변을 살피는 긴장을
    놓지 않다가 지금 살짝 놓아보니까
    나 생각보다 다른 사람한테 배려심이 없었네
    친한 사람 아니면 할말이 없는 사람이었네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애를 쓰고 주먹을 꽉 쥐고서 살아왔던 거 같아요.



    벚꽃님은 꽉 쥐었던 손을 놓으려고 여기 오신게 아닐까요?
    저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부족함은 아무도 채워줄 수 없고 저만이 벚꽃님만이
    스스로 밖에는 채울 수 없는 것 같아요ㅠ
    벚꽃님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저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네요.
  • ?
    벗꽃 2020.04.28 21:25
    to : 피어나
    부족하다 생각하니 자꾸 반대로 잘해야한다는
    생각이 떠나질않았던것 같아요..

    너무 애를 쓰고 살지않아도 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편하게 맘먹은적이 없었던것같아요
    이제 좀 내려도놓고 편해질래요 ㅎㅎ
  • ?
    나나 2020.04.28 00:25
    져는 제가 부족하다는 시각보다
    내게 주어진 일이 너무 많다는 시각으로
    제 인생을 자주 위로해주고 있오요.

    이정도면 됐지 뭘 더 어떻게 잘해 팍
    이런 느낌으로요. ㅎㅎ


    남편에게 부족함에 대해 털어놓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한 여정을 떠날것인지

    아니면 계속 이렇게 부족한채로 살아갈것인지

    선택의 시간이 온 것 같아요!!*.*
  • ?
    벗꽃 2020.04.28 21:27
    to : 나나
    그러고보니 그렇네요
    내게 주어진 일이 너무 많다..ㅜㅜ
    그러니 그럴수있다~!

    부족함을 채우기위한 여정을
    떠나봅니다~!
  • ?
    나나 2020.04.30 13:08
    to : 벗꽃
    '그러니 그럴수 있다.' 정도가 아니고요.
    '그러니까 내게 감사해라 온세상아'
    이정도로 합리화시켜야해욬ㅋㅋㅋㅋ 힝♡

섹스 상처. 섹스 서운해. 그가 미워. 다 말할래.

읽기 : '해적단' / 쓰기 : '해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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