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08 00:35

애증의 엄마

조회 수 79 추천 수 4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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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어머니, 엄마와의 관계가 어떠세요?

 

오늘도 저는 엄마랑 다투고 울면서 또 제가 비참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때 저는 남과 저를 마구 비교해요. 

분명 작년의 나보다는 훨씬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A는.. B는.. C는... 이러면서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이 꼬리를 끊어준 건 수업시간에 들은 밤비쌤의 한 마디였어요. 

글을 왜 쓸까?

사람들은 글을 왜 쓰지?

 

그 순간 저는 다른 사람들도 엄마랑 다 이런건지 궁금해서 이 화가 가시면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엄마가 무슨 말만 하면 짜증이 나고

엄마가 언성을 높이면 화가 나고

가끔은 몸싸움으로 번지기도 한다.

 

어렸을 때 우리 엄마는 나를 항상 예쁘게, 완벽하게 키우고 싶어했다.

충분히 이해한다.

나는 그래서 지금 할 일을, 주위 대학생들보다 잘하고 있다.

나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일도 만들고 소필 수업료도 냈다.

 

그래서 매질도 많이 당했다.

미술학원 발표회 사진에 눈에 있는 파란 멍.

일주일에 한 번은 맞은 것같다.

 

엄마는 식칼을 든 적도 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였나. 니 죽고 내 죽자고.

 

항상 엄마는 지금도 얘기한다.

우린 싸울 때만 미친년이 되고 그러고 나서는 진짜 친구같잖아.

 

맞는 말이긴 하다.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지만 그 한바탕의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하하호호다.

 

근데

나는 엄마랑 대화가 안 통하는 느낌인데..

다른 친구들과 다르게 아빠랑은 대화를 잘한다.

 

사실 대화라기보다는 내가 일방적으로 쏟아내는데 아빠는 묵묵히 잘 들어준다.

경청한다는 느낌이랄까.

 

엄마한테 말을 하면 내 말이 엄마의 귀 옆으로 새나가는 것같다.

경청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손에 꼽힌다.

 

나도 엄마 탓을 하기 싫은데

내 완벽주의, 강박증이 도질 때마다 엄마 탓을 하게 된다.

미움받을 용기에서 과거는 내가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내 못난 구석을 엄마가 준 상처로 덮어버리려는 건지

 

엄마의 잔소리 데시벨이 높아지면 짜증이 나고 숨이 턱턱 막혀서 가슴을 누가 자물쇠로 잠군 느낌이 든다.

몇 달전에는 이게 며칠 동안 지속되서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테스트지를 줬다.

테스트지는 600문항이었는데 풀다 보니 비슷한 10문항들이 60세트 있는 느낌.

 

그래서 솔직하게 답했다.

 

오류를 하나도 안 냈다고 한다. 완벽 강박, 내재된 화가 많은 상태.

그러면서도 '엄마랑 잘 지내려고 해봐요. 그게 첫번째 단추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

우문이다. 사실 나는 답을 안다.

엄마가 원하는 걸 해주면 되는데 그러기가 너무 싫은 거 있지.

너무 너무 싫어.

 

곧 독립을 한다. 

엄마는 그게 너무도 괘씸하고 서운한가보다. 

이해는 되면서도 나는 날아갈 것같이 기분이 좋은데..

 

나도 참 못났다 ...

 

 

  • profile
    모솔인척 2021.02.08 00:48
    전 엄마가 해주는 걸 하는 건
    엄마랑 잘 지내는 척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게 나중에 다시 또 큰 눈덩이가 되서
    누군가에게 큰 문제를 만드는 것 같아요.
    그게 나 일수도 혹은 엄마
    더 나아가 미래의 내 자식...에게도 ㅜㅜ

    잘 지내는 건

    앙큼이님 지금 선택하신 독립!
    벗어 나 거리두기를 하는거라고 생각해요.

    너무 가까워서 서로에게 상처 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ㅠㅠ


    저도 저희 엄마랑 제가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조금 존중 받고 서로 알아 가는 것 같아요.
  • ?
    앙큼이 2021.02.08 01:29
    to : 모솔인척
    저는 저한테서 엄마 모습이 보일 때 <br />
    이상하게 너무 싫더라고요<br /><br />
    생길지 안 생길진 모르지만 <br />
    미래의 자식한테도 이럴 것같고<br /><br />
    저는 그게 해답이라고 생각했는데.. <br />
    모솔님 말 들어보니까 그것이 해결책도 아닌 것같네요<br /><br />
    어떨 때 모솔님은 존중받고 있다고 느끼세요?<br />
    엄마와 간만의 만남, 전화에서? <br />
    궁금해요! ◡̈

    모솔 님이 알려주신
    컴퓨터와 모바일의 차이!에 유념해 달아본 댓글 ;)

    한결 낫나요!
  • profile
    모솔인척 2021.02.08 02:22
    to : 앙큼이
    아 저거 모바일에서 뭔가 오류가 있어서 생긴 것 같아요.


    젼 엄마가...
    저랑 통화 할때 살에 대한 이야기를 안하고
    요즘 무슨 고민이나 사는 이야기 물어 보는 것만으로도
    존중 받는 것 같아요 ㅜㅜ

    제가 싫어하니깐 더이상 안 묻기.
    그것만으로도 전 충분히 감동중이에요 ㅋㅋ
  • ?
    앙큼이 2021.02.08 01:30
    to : 모솔인척
    아니 저게 뭐죠 ㅠㅠㅠ
  • profile
    밤비 2021.02.08 00:55
    기본적으로 부모는 버려야 마땅한 대상이지요.

    대한독립만세 축하드립니다!

    https://m.blog.daum.net/vikinow/2091500
  • ?
    앙큼이 2021.02.08 01:36
    to : 밤비
    초면ㅎㅎ 위트 있는 아저씨네요
    제 삶은 제가 살아야겠죠

    그리고 마지막 말이 참 좋네요
    ‘막 살다보니 뭐가 돼있더라’
  • profile
    금선 2021.02.08 09:45
    인간은 모두 독립해야해요.

    어머님과 문제도

    물리적인 거리가 생기게 되면

    조금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거예요.

    축하드립니다!
  • ?
    앙큼이 2021.02.08 19:23
    to : 금선
    다들 독립을 강추하시는 군요!

    물리적인 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늘 엄마가 안쓰럽고 불쌍했어요.

    또래 친구도 없고, 이야기할 상대도 잘 없고.

    아무튼 이제 독립합니다!!
  • ?
    자밀 2021.02.08 16:03
    부모로부터 독립.

    인간이라는 개체가 제대로 된 성장을 하기위해서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과업일겁니다.

    독립하지 못하면 발달에 큰.. 지장이 생길수도 있다.가 제 의견인지라.

    독립 축하드려요.


    독립기념일에 자축글 남겨주세요^^
    부모님께서도 지금은 서운해하시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대견해하실거에요. !!!
  • ?
    앙큼이 2021.02.08 19:24
    to : 자밀
    발달에 지장까지요? 어떤 부분에서요?
    경제적 독립뿐 아니라 여타 생활하는 부분까지 포함한 것이겠지요?

    네 자축글 올릴게요! 감사합니다 ^^
  • ?
    자밀 2021.02.10 10:54
    to : 앙큼이
    네 발달에 지장 확실히 와요. 앙큼님이 독립하셔야 어머니도 친구 만나시고 그 나이에 맞는 사고와 행동을 하게 되셔요.

    사람이 바뀌기 위해서는
    사는 곳. 만나는 사람, 그리고 하나는 생각이 안남.

    앙킁님이 몇 살이신지 모르지만 집에서 엄마와 살면 다 큰 어른이 몸에 맞지 않게 20세 이전의 사고방식과 패턴에 머물게 되어 성숙해나아가지 못하는 어떤 부분이 쌓이게 되어요. 그것이 서로간에 맞물려 시너지 반대로 작용할 위험도 있구요.

    독립은 한 인간에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라고 독립하지 못한 자밀이 힘주어 말씀드려봅니다. ^^
  • profile
    알프스 2021.02.09 01:48
    앙큼님 저 마음아프네요...
    숨이 턱턱 막힌다 란 말이 참 슬프네요
    숨 막혀 본 자 만이
    저 몇 안되는 글자들의 고통을 알거에요.

    어머니로부터 독립하고
    헐호도 조져요.

    숨 트이실거에요! 경험자에요 제가

    힘내자구요우리♡.♡
  • profile
    밤비 2021.02.09 11:45
    그리고 이 글만 봐서는,

    앙큼님이 엄마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스트레스를 받는지 이입을 하기가 어렵지요.

    어머님의 주된 언어 패턴 몇가지를 구체적으로 상황묘사해주신다면, 글이 훨씬 풍성해질 수 있을 듯합니다:)
  • profile
    최조아 2021.02.13 09:42
    항상 엄마는 지금도 얘기한다.

    우린 싸울 때만 미친년이 되고 그러고 나서는 진짜 친구같잖아.



    맞는 말이긴 하다.

    몸싸움과 욕설이 오가지만 그 한바탕의 전쟁이 끝나면 우리는 다시 언제 그랬냐는듯 하하호호다.


    ==> 이거 진짜 학대하는 자와 학대 당하는 자의 전형 같아요...
    앙큼님도 칼을 들은 적 있으세요? 몸싸움이라면 앙큼님도 엄마를 때린 적 있으세요?
  • profile
    선수 2021.02.16 16:03
    하나도 안 못났어요 용감하고 멋져요 이해해줘야 할 것은 엄마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한 인간으로의 이해가 아니고, 내 감정이요. 내가 얼마나 아팠는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엄마를 이해하려고 하기 전에 내감정부터 더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글을 읽으며 들었어요 언제 기회되면 우리같이 엄마욕해요! 독립 무지무지 축하드립니다!!^^
  • profile
    공기 2021.02.17 21:05
    앙큼이님
    엄마한테 앞으론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구 그래요!

    독립 진심으로 축하드리구요.
    못나지 않구 너무나 잘한 결정.

    떨어져 지내면 오히려 같이살 때보다 관계가 좋아지실 거에요.

    저는 독립하려고 작년에 문짝에 선풍기를 날려버렸잖아요.
    제 평생 다시 없을 미친 짓이었어요.
    정말 그런 무식한 방법밖에 없었나 회의감이 들다가도
    그렇게 강하게 나가니까 겨우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더라구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걸 알려드려야죠!

    일단 멀어지면 감정도 가라앉고
    좀 더 서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되고
    좀 더 견딜 수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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