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4 22:50

달리기의 정의

조회 수 238 추천 수 3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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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동네 주택가를 한판 달리고 왔습니다.

 

공기가 좋기도 하고 주변에 산이 많아서 그런 지 밤이 되면 숲과 나무의 향기가 진동을 해요.

 

그럴 때 후웁 하고 코로 쭉 들이마시면 온 몸에 초록색 피가 도는 것처럼 갑자기 시원해져요.

 

공기가 맛있따아~ 하면서 즐겁게 동네를 비비고 왔습니다.

 

 

아! 저는 장요근이 과긴장 상태라 자칫 오버하면 다음 날 허리가 아프므로 조심 조심 하며 걷고 달리고 뛰어보았어요.

 

물론 뛰기 전에 다리 스트레칭, 활배 스트레칭, ** 스쿼트, 가* 뛰기, 일진 니킥 등등으로 몸을 풀어주고 운동을 했지요.

 

 

아 위에 가린 단어들은 달밤 전용 용어들이에요.

 

궁금하세요? 그러면 달밤 3기를 꼭 들어보세요.

 

 

 

 

 

한 달 동안 이어졌던 수업의 후기를 쓰려고 하는데 할 말이 너무 많네요.

 

일단 운동 자체를, 움직이는 것 자체를 사실 극혐하던 제가 이제는 운동 하면 달리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달리기를 떠올리면 예전에는 숨차, 시발 하기 싫음, 껒여 등등이었다면

 

이제는 즐거움, 재미, 해볼만한 것, 좋은 것 이라는 단어가 떠올라요. 신기하죠!!! 

 

 

도대체 무슨 마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도 정말 달리기가 선생님 말대로 궁극의 운동이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이라면 달리기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기도 해요.

 

오늘 뛰면서 느꼈는데 사람이라면 응당 달리기를 태생부터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달리기에는 호불호가 없어요.

 

 

 

 

 

어릴 때 저는 여름방학에 외할머니댁에 놀러가면 동네 친구들하고 그렇게 달리기 경주를 즐겼어요.

 

특히 그 동네 친구들하고 '밤'에 뛰는 걸 좋아했어요. 

 

 

그렇게 노오란 가로등 등불 밑에서 아이들은 지칠 때까지 뛰고

어른들은 평상에 앉아 수다를 떨고 있으면 어디선가 우유 파는 아주머니가 와서 우유를 팔아요. 그러면 외할머니가 쌈짓돈을 풀어 서울우유 초코맛을 사주셨는데, 한 판 뛰고 마시는 초코우유는 극락의 맛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땀을 식히고 나서 또 뛰고 지칠 때까지 뛰면 엄마가 이제 자러 가자고 저를 불렀던 기억이 나요.

 

달리기는 이렇게 제 기억의 관점에서 보면 운동이 아니라 적어도 아주 본능적인 인간의 움직임 혹은 즐거운 놀이였습니다.

 

이렇게 뛰는 걸 좋아했고 심지어 어린이 수영선수였던 제가 이 즐거움의 아주 일부를 되찾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그리고 이 태생적 움직임의 즐거움을 잃은 순간 우리는 펄펄 뛰던 건강하고 생명력 넘치는 아이에서 갑자기 노인, 아니면 병자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달력 상의 나이가 스무 살 꽃띠이든, 열 네살 소년이든 움직이는 즐거움을 잃은 인간은 젊은이가 아니라 바로 노인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요.

 

지난 번에 열린 달밤 세미나에서 밤비쌤이 해주신 이야기, 전력질주를 하지 못하면 그것이 바로 노인이라는 그 말이 드디어 몸으로도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어요.

 

늘 막연하게 물리적 나이와 젊고 늙음은 관계가 없다- 라고만 생각했지 그 정확한 기준이 생긴 건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 기준에 의하면 저는 거의 십대 때부터 노인이지 않았나.. 슬프지만 이게 사실입니다

 

 

 

 

혹자는 달리기를 왜 쓸데없이 돈을 주고 배워? 걍 런닝머신 뛰거나 한강 뛰면 되는 거 아녀? 돈낭비눼라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그런 분들은 안타까워요.....

 

 

대신에 왜 달리기를 돈을 주고 가르치는 수업이 있을까? 라고 의문을 가져보는 분이 있다면

 

그리고 나는 왜 움직이는 걸 싫어할까 혹은 왜 운동이 싫을까? 라고 의문을 가져보신 분이 있다면 한번 참여해보면 좋겠습니다.

 

 

여럿이 함께 하는 운동.

 

서기부터 시작해 전력질주까지 함께 움직이면서 느끼는 즐거움.

 

오래전에 우리 모두가 즐겼던 놀이지만 이제는 잊어버린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정말 기발하고 체계적인 이론적 접근까지!

 

저는 개인적으로 놀라움을 넘어 심오하다고 느꼈는데

 

달리기에 대한, 움직임에 대한 밤비 선생님의 새로운 관점이 엄청난 도움이 됐어요. 뇌내혁명! 

 

 

 

그렇다고 해서 이 글을 쓰는 제가 뭐 갑자기 파워 운동선수가 됐거나 혹은 등산을 무장공비처럼  하진 못해요.

 

살살살 뛰고 걷고 수준에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벌떡 일어나는 것은 여전히 좀 어려워요.

 

계단으로 걸어올라가야지 하지만 이미 손은 엘베 버튼을 누르고 있고요.

 

선생님이 늘 "브리님!!! 명치잡아요!!!!!" 외쳤지만 여전히 명치는 아득하고 

 

여러모로 자발적 움직임이 안 되는 시간이 훨씬 많지만 그래도 오늘 너무 중요한 걸 알게 됐어요.

 

 

 

잊혀진 기억이 새로 떠오르면서 만난 어린이 브리는 흙먼지를 일으키는 달리기를 존나 좋아하던 꼬마였다는 걸 보게 됐고

 

저만의 달리기에 대한 새로운 정의, 달리기는 본능적인 움직임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문장을 만들었어요.

 

앞으로 이 정의는 새롭게 더 개발하려고 합니다.

 

시간을 들여서 몸으로 깨우쳐 가면서 말이에요.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새로운 '달리기'에 대한 정의를 한번 내려보시면 어떨까요?

 

호기심 많은 여러분의 참여를 적극 독려합니다!

 

 

 

 

 

  • ?
    아우씨발존나좋아 2021.04.25 14:13
    영화 '아워 바디'라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달리기'를 통해 '몸의 감각'을 찾아가는 영화입니다.
    호불호가 있지만...
    '땀을 흘리며 건강한 몸을 만들수록 섹스를 원한다는 측면'에서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달리기를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면서
    소중한 그것을 찾는다는 관점에서
    볼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profile
    브리 2021.04.25 19:46
    to : 아우씨발존나좋아
    달리기에 관한 영화가 있네요? 신기하다 ㅎㅎ

    한번 찾아서 볼게요
  • ?
    뉴라이프 2021.04.25 15:06
    어려서 부터 달리기를 잘하는 편이었는데요. 대도시의 초등학교는 아니었지만
    100m 달리기는 반에서 1~2등 했는데.

    중학교 올라가서부터는 달라지더군요.
    폭주 기관차 친구들이 엄청 많더군요.
    그때부턴 날 보통 사람으로 인정하고 지냈죠.

    군대에선 체력시험 처럼 오래 달리기 하잖아요?
    너무 힘들고 고통 스럽고 오래달리기 정말 싫더군요.
    그래서 달리기를 멀리하고 지내다가.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다가 종목중에 1000m 달리기가 있더군요;

    평소에 연습을 하는데 처음에는 5분대로 들어왔던거 같아요.

    4분이라는 시간을 정하고 그안에 들어오려고 시간 날때마다 부단히 노력했지요. 힘들더군요.

    학교 운동장 트렉에서도 연습을 자주 했고.

    드디어 체력시험날 같은조에서 함께뛴 사람중에 1등으로 들어왔더라구요.
    약 3분30초-40초 되었던거 같아요. 뭔가의 쾌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때 부터 달리기가 좋아졌습니다.

    이후로 마라톤도 해봤네요.

    요즘은 몸이 무거운데 날씬했던 그때가 생각나네요.

    달리시는분들 화이팅!
  • profile
    브리 2021.04.25 19:48
    to : 뉴라이프
    요새는 어떠세요?? ㅎㅎ

    가끔은 달리기를 하시는 편일까요?
  • ?
    뉴라이프 2021.04.25 21:09
    to : 브리
    걷기 달리기 조금씩 시작했어요~~^^
  • profile
    밤비 2021.04.26 06:27
    세상 모든 사물은 반드시 변화하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크게 두 가지의 변화가 있어서,

    점점 흐트러지고 약해지는 변화가 있는가 하면, 거꾸로 더욱 견고해지거나 탄탄해지는 변화가 있지요.

    엔트로피라는 물리학적 현상을 거스르고자 하는 사람들이 드물지만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 이카루스처럼 실패를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리학적 현상을 거스르는 데에 성공하는 극소수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제가 여전사라고 칭하는 그녀들.

    물리학적 자연현상을 거스르는 것이 아닌, 실은 더욱 적극적으로 현명하게 따르고 있는 브리님!



    야광교육 초반에 런닝머신 타는 것이 어떻게 재미있을 수가있냐며 풀이 죽어 하던 것 생각나시려나ㅎㅎㅎ 그 때 모습과 뚜렷하게 대조되는 이 글 속 진술에 대해, 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쉽니다. 어린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 profile
    브리 2021.04.26 09:20
    to : 밤비
    러닝머신 ㅎㅎㅎ 그때 절인 배추처럼 시무룩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그때랑 지금을 비교하면 생각이 참 많이 바뀐 게 신기합니다.




    운전을 하면서도 차 밖의 흥미롭고 별난 것(쌍마모텔, 주민센터)을

    기가 막히게 발견하는 신기한 선생님 덕분에 제가 삶도 생각도

    그리고 섹스 마저도

    새롭게 늘 기발힌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드려요!
  • profile
    야광신문 2021.04.26 16:31
    to : 브리
    https://m.blog.naver.com/msmf0029/221086399096
  • profile
    브리 2021.04.26 16:52
    to : 야광신문
    뭔가 천정에 거울이 있을 것만 같은 롸끈한 간판 이미지였는데 ㅎㅎ 생각보다 깔끔해 보이는군용.

    대신.. 침구 세탁은.. 여전히.. 믿을 수가 없어 보입니다 ㅋ.
  • profile
    공기 2021.04.27 00:13
    저에게도 달리기란 뭘까 생각해봤어요.
    일종의 잃어버린 세계?
    브리님이 글에 쓰신대로 이건 내가 잊고 있었던 본능이구나ㅡ
    하다못해 고양이도 하루 한번씩은 전력질주 이른바 우다다를 하거든요ㅋㅋㅋ
    공각기동대 에서처럼 신체없이 전뇌세계에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상
    인간에게도 몸을 몸답게 다리를 다리답게 기꺼이 움직여나갈 어떤 의무가 있는것 같아요ㅋㅋㅋ
  • profile
    브리 2021.04.27 01:22
    to : 공기
    강아지도 전력질주 좋아해요 ㅎㅎ 특히 기분이 좋으면 거의 뭐 폭주를 해요.


    저는 오늘 난생 처음으로 제가 앞벅지만 쓰고 무릎을 짜며 걷는것을 알게 됐어요. 두 번째 코칭 시간에 발견..
    거기에 골반을 전혀 못 쓰는 몸 ㅎㅎ

    본능적으로 살아보지 않은 시간이 너무 길었다는 게 이렇게 신체로 반영이 되나봅니다.

    그래서 지금 잠 못 들고 멍 때리고 있어여 ^^;;
  • profile
    밤비 2021.04.27 22:29
    한편으로는 브리님의 어린 시절이 참 특이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남자 아이들끼리 달리기 경주를 즐겨 하는 경우가 저의 경우에는 한 번도 없었거든요.

    사춘기 전후에도, 성인이 되어서도, 달리기 경주 자체를 놀이로 하는 경우는 전무하여서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차례 다시 읽어보게 됩니다.
  • profile
    브리 2021.04.28 17:36
    to : 밤비
    저는 어린 시절에도 공주옷은 커녕, 머리를 예쁘게 엄마가 묶어주는 것도 거부하고 풀어헤치거나 하나로 질끈 묶는 걸 좋아했어요. 인형도 물론 가지고 놀았지만 가장 원했던 장난감은 후레쉬맨 녹색 피규어였고요. ^^;

    어릴 때의 저는 경쟁심이 아주 강했던 어린이여서 그랬는지 달리기조차도 경주를 좋아했나봅니다.

    그리고 어제 밤에 말씀해주신 부분 늘 잊지 않을게요. 정말 감사해요. 안 그랬으면 그 두분과 비슷한 길을 제가 은근슬쩍 가버릴 수도 있었겠죠.

    문학과 논문 그리고 출처의 중요성!

    본문도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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